일단 연예인 갤질은 처음이야. 굳이 처음이라고 쓴 건 혹시 내가 글 쓰다 실수할까봐. 닥눈삼 못하고 쓰는건 미안하지만 그냥 난 sns도 지금은 다 접었고 친구들도 한국가수나 3D 아예 거르는 애들이라 말 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가 쓴다. 제대로 된 후기도 아니고 그냥 속터놓고 얘기할 곳이 필요해서 쓰는 거라 얘기 길어질 것 같으니 미리 미안! 짜증나면 ㅂㅁㄱ 해도 된다ㅋㅋ



갤주들 입덕한지 고작 한 달 됐거든, 존나 tmi긴 한데 지금까지도 인생 힘들어서 몸도 망가지고 많이 했지만 최근 몇 달 사이 하루도 안 빠지고 매일을 울면서 자고 죽겠다고 약이랑 술도 같이 먹고 목도 달아보고 고층 아파트 옥상도 올라가보고 차 타고 가다가 다리 건널 때는 문 열고 강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도 막 참고 그랬음. 딱 그 시기에 예전에 sns 할 때 지인이 가끔 말하던 갤주들 이름 생각나서 노래 듣다가 영상도 찾아보게 되고 그러다 콘서트 한다는 거 알아가지고 롱산 바로 예매하고 전주까지 예매함. 그래서 그거 가려고 진짜 악착같이 버텼어.

곡은 하루 종일 전곡 다 돌려들어서 아는데 응원법도 모르고 공밴 사용법도 모르고 뭣보다 콘서트 자체가 처음이었음.(덕질은 처음이 아냐. 그냥 콘서트가 처음이었어) 가서 굿즈 지르고 기다리는 동안 막 팬분들이 음료수 캔 나눠주거나 스티커 나눠줘서 오.... 하고 있다가 콘서트 딱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분위기 너무 좋은 거야. 감탄하면서 같이 머리풀고 놀았다. 난 클럽 한 번도 가본적 없는데 사람들 클럽 왜 가는지 이해할 정도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클럽이랑 콘서트는 다르지만! 어쨌든 마지막에 갤주들이 소감 얘기하는데 오열할것 같아서 다른 팬분들(머지들?) 방해될까봐 참는다고 힘들었다.... 나 진짜 한 번 놓고 울면 눈물콧물로 세수하고 손발 저릿저릿하고 몸 못 가눌 정도로 울어섴ㅋㅋㅋㅋㅋㅋㅋ

다른 팬들도 그랬겠지만 나는 정말 위로 많이 받았고, 자존감은 아직도 바닥을 뚫고 있지만 죽겠다는 생각 10번 하면 열심히 살아보자는 생각 1번씩 이라도 하기로 했어. 나는 그날 현장에 있던 수많은 팬 중 하나였겠지만 갤주들이 그렇게 말해주니까 그냥 나한테 1대 1로 말해주는 것 같고 진짜 많이 좀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함. 갤주 말대로 나도 조금씩 천천히라도 스스로를 사랑해보려고. 나 믿어주는 사람 갤주 있다고 생각하려고. 늘 그렇듯 순간 스쳐지나는 덕질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롱산에서 그렇게 위로 받으면서 아 이 사람들은 내가 잠깐 좋아하고 말 사람들은 절대 아니구나. 하고 느꼈음.

초에 얘기했지만 그냥 이런 얘기 할 곳이 없어서 있다가 가입 안 하고 익명으로 글 쓸 수 있는 곳이 갤 밖에 생각안나서 기어들어와서 tmi랑 새벽감성 잔치인 망글 쓰고 간다. 여기까지 읽었다면 길고 영양가 없는 글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여기 갤러들도 롱산 콘 왔던 팬들도 갤주들도 다 좋은 사람들이니까 행복해졌으면 해. 나도 최대한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사랑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