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래 글 읽고 깨달았는데
준이 준의 기억을 잃고 사랑하게 되는 상대가 하람이라는 건 반전인데
왜 그게 반전이나면 우린 모두 하람이가 그리는 준의 이야기만 보다가 다른 시선의 준이를 본 게 어제가 처음이니까 ㅋㅋ
그 속의 준이는 하람이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준이랑 전혀 달랐음
그 반전이 되게 매력적이고 중요한 것 같은데 그 설정을 섬세하게 못 살리는 느낌이네 이제 보니

단순히 저승사자가 인간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랑 때문에 파국으로 치닫는 판타지만 재밌는 게 아니라
하람이랑 준(444)서사가 서로의 인생에서 전혀 다른 색이었는데 아무 무엇도 없이 다시 만난 둘 ,준의 기억을 잃은 준은 자기 첫사랑이 아닌 자기를 좋아했던 동네 꼬마 여자 아이를 사랑하게 되는 거
이 설정까지 얹히게 되는 거니  럽라 설정 존나 새롭고 좋은데 이걸 왜 섬세하게 안 다루지?
만일 444가 김준의 기억을 찾게 되면 하람이랑 윤수완 둘과의 관계도 전혀 달라지게 되고 얘기 존나 복잡해지게 되는 건데.

그리고 만일 인간 몸 속에 들어간 채 죽게 되면 그 인간 몸 속에 있었던 기억은 모두 잃는다지 않았어?
그거 좀 복선 같은데
블랙이 한무강 몸 속에 갇힌 채 죽게 되면 현재 하람이에 대한 기억 모두 잃게 된다는 말이잖아.


이번주 윤수완 시점 럽라가 진행되면서 한무강은 물론 준이까지 윤수완이 사랑이었다는 식으로 전개되니까 대략 황당인데
그 사이 블랙이랑 하람이 감정선이 좀 제대로 다뤄지고 둘 사이 진척이 있었더라면 어제 그 과거가 존나 가슴 아프거나 복잡흥미진진하게 와닿았을 것 같음.

근데 블랙이랑 하람이 현재를 작감이 제대로 안 다뤄주고 계속 사람살리는 도돌이표만 시키는 상태에서 그걸 보여주니 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이뭥믜 되는 거고 안그래도 느슨한 메인 럽라 절실함이 반감되는 거.

지금 블랙은 하람이를 좋아하는데 둘 사이 감정들을 갈등이든 꽁냥이든 쌓아놓은 게 없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작감 실수야 이건.
럽라 진도 좀 빼라 제대로 좀 이제 어른스럽게 다루고.

블랙이 기억 잃었는데도 윤수완만 보면 심장 뛰는 설정 그 디테일까지 살리고 한무강이든 준이든 윤수완과의 과거씬은 그렇게 공들여 그리면서 왜 정작 블랙 감정 말고는 메인 둘 사이에 아무것도 남는 게 없게 만들어놓은 건지 희한하네.


저런 과거의 사실과 천계의 룰에도 불구 저승사자 444는 인간 강하람을 사랑하게 된다 이거 존나 쩌는 설정인데 왜. 도대체 왜 메인 럽라를 개떡으로 다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