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강아지 태어난지 9개월...모바일에서 작성

ㅁㄹ(59.2) 2014.12.22 23:32:11
조회 7091 추천 175 댓글 38




















원래 개가 살고 있던 시골집에 살게되서 그 개를 그냥 돌보게 됐는데 개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솔직히 부담스러웠거든
큰 개라 막 달려들면 좀 무섭기도 하고. 그냥 산책도 해야한다니까 가끔 나가고, 맛있는거 있으면 주고, 밥이랑 물 떨어지지 않게 계속 주는 정도였어.
묶어 놓으니까 답답하겠지 싶어서 산 같은데 가서 뛰어 놀라고 풀어주면 대포알처럼 펑 하고 도망가버리고... 놀라서 땀 흘리면서 온 동네 다 뒤지고 돌아오면 집에서 자고 있고...
도무지 교감 같은 것도 없는 것 같고 개 키우는게 무슨 의미가 있어서 다들 그러는건지 모르겠더라고. 내가 결정해서 데려온 것도 아니고 개를 키우고 싶은 것도 아닌데 내가 돌봐야 되는 상황도 마음 불편하고...
작년 겨울부터 시골에 살기 시작했는데 봄이 됐어.
우리집에 엄청 큰 목련 나무가 있는데 봉우리가 맺힌걸 보고 서울에 일이 있어 두밤 자고 왔는데 목련이 활짝 폈더라고. 밤인데 하얗게 가득 피니까 엄청 예뻤어. 개 주라고 엄마가 뭘 싸줘서 주는데 뭔가 끼익끼익 하는 문 기름칠 안 된 소리같은게 나더라고. 개도 고깃국 가져왔는데 냄새 맡더니 안먹고. 얘가 고깃국 마다하는게 이상해서 집 안을 불켜고 봤더니 뭐가 있어서 이 자식이 또 쥐라도 죽여서 놔뒀나 했는데 강아지를 낳은 거였어. 개 무식자이기도 하고 두 마리밖에 안 낳아서 배가 안 커져서 더 몰랐던 거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막 검색해는데 강아지를 만져서 인간 냄새가 나면 어미가 안 키우고 버릴 수도 있다고 해서 1주일은 살아 있는지지만 보고 꾹 참았어. 바보인 줄 알았던 우리 개가 강아지들을 엄청 깨끗하게 잘 키우더라고. 두 마리 뿐이어서 젖도 배불리 먹고 풍선 부는 것 처럼 하루하루 커지는데 접종도 해야되고 그럴 것 같아서 이 책 저 책보고 국내 웹 해외 웹 검색하고 이유식 같은 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타 등등 공부해서 먹이고 하다보니까 점점 삶이 나도 모르게 즐겨 찾기엔 개 관련 사이트들, 쇼핑리스트엔 개한테 필요한 물품들, 카메라엔 개 사진 가득인 식으로 변해가더라. 전엔 그냥 무심히 봤던 다른 개들도 유심히 봐지고...
작년 이맘땐 내가 이런 일년을 보낼줄 정말 몰랐는데. 힘들고 귀찮은 일 많은데 너무 예쁘고 좋아서 다 괜찮은 이런 기분을 전엔 몰랐던 것 같아.

추천 비추천

17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공지 멍멍이 갤러리 이용 안내 [267]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03 167424 120
공지 [FAQ] 가장 자주 묻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 정리 [168] 쎄리언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0.31 192957 213
986493 강아지 유치원에서 문제 일으키는 견종 딱 하나 봄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22 6 1
986492 애정 덜줘도 분리불안 생기더라고 멍갤러(1.225) 23:20 8 0
986491 어릴때부터 동물 자체에 관심이 있어서 지금까지 [3] 멍갤러(211.200) 23:18 12 0
986490 근데 울 동네 대형견은 다 훈련 똑바로 시키나봐 [2]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7 12 0
986489 난이도 쉬운 노즈워크 장난감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2] ㅇㅇ(223.39) 23:13 13 0
986488 개를 너무 좋아해주면 분리불안생기대서 무시중인데 [4] 멍갤러(59.22) 23:12 20 0
986487 윗 어금니 잇몸 뚫고 나오는 중이네 멍갤러(121.182) 23:10 10 0
986486 축 늘어지는게 맘이 아프굼 모♡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8 23 0
986485 마당있어서 걍 풀어놓는데 [2] ㅇㅇ(223.62) 23:06 35 1
986484 레브라도는 사나움?? [11] ㅇㅇ(223.33) 23:05 34 0
986483 개키운 거 후회할 때 딱 두 번 있었음 [2]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39 63 0
986482 해산 [1] 멍갤러(211.118) 22:35 45 3
986481 오프리쉬한 유튜브영상 같은거는 신고불가임? [2] 멍갤러(223.38) 22:28 56 1
986480 안녕하세요 갑작스런 부분탈모 여쭤봅니다 ㅠ [7] 멍갤러(39.119) 22:10 98 0
986479 털 다 엉켜서 털 깎아버린 울 멍멍이 미모 핑까좀 [7]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0 95 9
986478 [3] mimi(49.169) 22:09 57 3
986477 울집 멍멍이들 핑까 좀 [7] 멍갤러(118.42) 22:05 86 9
986476 뿡빵 보리 데리고 놀기 [1] 멍갤러(1.224) 22:05 57 6
986475 25년차 애견인이 말한다. 전태산(116.127) 22:05 59 2
986474 긍데 진짜 오프리쉬는 왜 하는 거야? [5]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3 95 6
986472 모카 감기라서 기모옷 입혔는데 입히면 더워서 헥헥거리는데 [5] 모♡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9 68 1
986471 덧니 무조건 빼줘야함?? [6]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8 45 0
986470 가족이 생후 3달 짜리 강아지 데려와서 피곤해 죽겟네 [2] 멍갤러(118.235) 21:57 50 0
986469 솔직히 잠자리 시중 정돈 요구할 수 있는거 아니냐!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7 63 3
986467 뿡빵 보리 멍빨시키고 데리고 자는중 [5] 멍갤러(1.224) 21:53 60 7
986466 근데 병원비<아깝지만 안 아까운듯 [2]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6 48 0
986465 목줄 산책 안따라올때 어케했음? [6] ㅇㅇ(223.62) 21:39 76 0
986464 잃어버린곳 사진 보니까 짐승 많이 살게 생겼다 항문을죽인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9 60 5
986463 암거나 다 처먹는 개쌍로무우리집포메새끼구경하고가라 [4]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19 92 5
986462 기질보다 환경이 진짜 중요하다니까 [5] ㅇㅇ(223.33) 21:17 90 0
986458 우리개 오늘 외박하고 올듯 [7] 박정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3 103 2
986456 일어나라고 눈을핥네 ㅇㅇ(220.73) 20:53 23 0
986455 더 좋은곳으로 보내준답시고 다른 장소로 보내버리면 멍갤러(211.200) 20:50 45 1
986453 포메라니안들 고개 갸우뚱 거리는거랑 잘 웃는거 [6] 멍갤러(118.235) 20:42 66 0
986452 격세유전 포메라니안 장점 멍갤러(211.200) 20:42 35 0
986451 말티푸 털밀지마라 ㅇㅇ(211.36) 20:41 31 0
986450 이식증 있는 강아지 어떡하냐 진짜 [15]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93 0
986449 간식용 사료 추천해주고가 [1] 멍갤러(121.182) 20:17 42 0
986448 개 병원비 13만5천원 긁고옴 [5] 주말야간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 151 0
986447 여름미용 싹다 밀어야함?? [9] ㅇㅇ(118.235) 20:12 67 0
986446 멍멍이 키우면서 멍스타그램 처음봤는데 [1] 빵떡_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 39 0
986445 강아지 없으면 어떻게 살까.. [2] 멍멍(210.205) 20:10 47 1
986443 혼나야겠지? [3] 멍갤러(223.39) 20:02 120 3
986442 옷이랑 침구류에 붙은 털 어떻게 정리함? [5] ㅇㅇ(59.15) 19:48 60 0
986441 포메 격세유전 [2] ㅇㅇ(118.235) 19:47 105 3
986440 보리 생일축하 사진찍어줬어ㅋㅋ [3] 보리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46 88 8
986439 와 설사 싼줄 알고 놀랬는데 항문낭액이네 [1] 멍갤러(121.182) 19:38 48 0
986438 골댕이 4차접종 완료 [2] ㅇㅇ(223.62) 19:37 99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