ㅂㄱㅅㄷ

너게이는 떠오르는 샛별 예술계의 블루칩 천재 피아니스트로 온 세계에서 각광받고있어. 특유의 감정선과 강약조절, 부드러운 음 넘김에 딱 들으면 게이! 생각이 날 정도로 특징이 뚜렷한, 하지만 장르의 제한 없이 경쾌면 경쾌 슬픔이면 슬픔 비난이라곤 받을 수 없는 작곡실력까지

모.차르트가 실존한다면 이런 사람이 아닐까 하는 궁금증 마저 들 정도로 그야말로 '샛별'처럼 나타난 신인인거지. 더불어 호불호 갈리지 않는 예쁜 외모에 자국 내에서만 또는 음악계 내에서만 알려지던 기존 피아니스트들과는 달리 마치 연예인처럼 온 세계에 얼굴과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된 거야

날이면 날마다 새로운 전설의 타이틀을 붙인 너게이 관련 기사가 나오고, 너게이의 팬카페는 날마다 북적대고. 너게이로 인해 전 세계 피아노 학원이 대 성황을 이룰정도로 차앙조경제의 발판이 되기도 하고ㅋㅋㅋㅋ 온 세계는 '너계이 신드롬'을 겪게 되는거지.


그러던 중 너게이 공연에서 사건이 발생하는거야


신드롬을 일으킨 너게이인 만큼 공연장은 사람들이 몰려 북적북적 대겠지. 표 한 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암시장에서는 원가의 몇백배까지 뛴 표가 돌아다니고,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너게이 얼굴이라도 새어나오는 소리 한 음이라도 느껴보려 공연장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귀족가에서는 너게이 공연에 간다는 것만으로 그 가문의 지위를 알릴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되겠지.

그리고 그 신드롬은 훌륭한 테러의 밑바탕이 될거고

잉국 정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크로프트는 미리 그 낌새를 알아채고 몇 개월 전부터 테러를 막을 방법을 모색했고 거의 끝에 다다랐을텐데, 갑자기 너게이의 요청으로 바뀌어버린 장소며 시간에 마횽은 물론 테러를 기획하던 모리아티까지 당황에 빠지겠지

너게이는 그냥 연주회 이후에 있을 여행 스케쥴을 짜다 보니 어라 여기보단 여기가 더 동선상 좋겠네?ㅎㅎ 하는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바꾼거겠지만ㅋㅋ 한 나라를 아무도 몰래 들썩이게 만든거지

그래서 마횽이 난 발로뛰는 건 못하겠으니 니가 나라를 위해 발로 뛰며 테러를 막아라 하고 셜로기를 보냈으면 좋겠다. 잉국 정부의 이름으로 너게이 연주회 티켓 한 장 들려주고 대신 연락이 끊기지 않는 걸 조건으로 걸겠지


그리고 셜로기는 그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는거야

뭐길래 내 옆에 존은 세상에!!!!!! 갓!!!!!!! 게이라니!!!!!!! 내가 이 눈으로 게이님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연주도 듣겠지? 내가ㅜ이러료고 샬록을 만난건가ㅜㅜㅜㅜ!!!!!!!!!!! 같은 헛소리나 지껄이면서 마횽을 숭배하다시피 하는건지 또 뭐길래 잉국 정부를 들먹이기 전까진 어떤 값을 낸다 해도 특별 표를 내주지 않는다는 건지, 지금 당장 신비롭고 재밌는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데 왜 무전기 달고 마횽 목소리 계속 들으면서 무슨 첩보영화같이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 모리아티 죽여버릴까....zip


그리고 대기실에서 미리 수사 협조 구하는 셜로기 ㅂㄱㅅㄷ

친절하고 다정한 설명과는 거리가 아ㅏ아아주 멀고 옆에서 존이 존절부절 못할 정도로 조금 무례하게 (그러니까 평소 셜록 모습대로ㅋㅋ) 얘기할거야 세계적인 스타 너게이를 눈앞에 두고 말이지.

너게이는 너게이 나름대로 갑자기 어떤 사람이 어마무시한 돈을 주고 티켓을 산댔다가 자그마치 잉국 정부!!!!! 를 얘기하면서 티켓을 요구했단 거에 엄청 두근거리겜ㄱ지 물론 안좋은쪽으로. 아무리 너게이가 슈스여도 정부차원에서 이렇게까지 한다는 건 딱 봐도 뭔 일 날 것갘다는 거잖아ㅜㅜ

그래서 그 정부에서 온 사람 언제오나 싶었는데 그 기다리던 사람이 자그마치 샬로기랑 존인거야ㅋㅋㅋ

한 사람은 무표정으로 오, 이 의자는 더러운 사람이 앉았었나 보군 코딱지가 묻어있는 것을 보니. 우웩. 이 공책은 무ㅜ지? 음표가 있는 것으로 봐선 작곡노트겠고 꽤 두껍고 손때가 묻는 것으로 보아... 새겨진 스크래치 자국이... 반복적으로 구겨진..... 살짝 묻은 매니큐어 자국이... 이부분에선 엄청난 영감이 떠올랐나 보군 열광적으로 썼다는 것이 느껴져! 오 이 음감은 조금 마음에 드는군. 전반적으로 여성이... 하지만 이 부분은... 손톱자국이... 볼펜인 것으로 보아.... 뭐 이런 말들을 알아듣기듀 어렵게 한 3배속은 한 것 같은 빠르기로 우다다다 뱉고있질 않나 한 사람은 흐어하ㅏ하헉 게이씨..! 대박...!!!!!!! 내가 이룬분을 버다니ㅠㅠㅠㅠㅠㅠ 나샛 살아있길 잘ㄹㅎㅐㅅ후ㅠㅠㅠㅓㅠㅠㅠ히이하ㅓ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눈으로 올망올망 너게이를 보질 않나ㅋㅋㅋ

정신 차리려고 심호흡 한 너게이가 그들만의 세계에 빠진 것 같은 셜로기와 조니보이에게 다가가서 딱 묻겠지


ㅡ저기요, 그래서 여기 오신 목적이 뭐죠?


그리고 샬로기가


ㅡ오, 자랑스런 잉국 정부를 대표하여 사랑하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왔지. 그쪽은 연주나 하고 있으면 돼.


이렇게 쟈갑게 쏘아붙이는거야. 존은 힉 이샛기 뭐하는거야;;; 이러면서 엄한 표정으로 셜록 툭툭 치고 그와중에도 무전기로 너 미쳤니? 하는 마횽 소리를 생중ㄱㅖ로 들어야하는 샬로기는 황당하다는 너게이 표정과 미쳤냐는 마횽 목소리와 엄한 표정으로 툭툭 치는 존 사이에서 뭐람; 하며 멀뚱멀뚱 서있겠지ㅋㅋㅋ

황당함 속에 허우적거리던 너게이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물을거야. 알아야 할 건 알아야 하잖아?



ㅡ저기요, 내 연주회에 오셨으면 오신 목적을 말씀하셔야죠?

ㅡ연주회에 왜 오겠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주를 들으러 오지.

ㅡ자랑스런 잉국과 사랑하는 조국을 위해 어마무시한 돈과 정부를 들먹이며 고작 내 연주 하나를 들으러 왔다구요? 제대로 말해요. 여기. 왜. 온거냐니까요?

ㅡ2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고 파스텔 톤을 좋아하며 주로 왼손 넷째 손가락을 이용한 서정적인, 오 아니지, 다양한 장르를 모두 치는구만? 뭐 어쨌든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린, 플룻, 비올라, ...참 여러가지 악기에도 손을 댔군. 요리는 젬병에 아파트에 살고 본인의 작은 키를 좋아하지 않으며 좋아하는 브랜드는 낭ㅣ키, 아뒤다쓰, 오, 참 활동적인 브랜드를 좋아하시네.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하고 전반적인 건강이 좋지만은 않군. 하지만 약을 먹는 건 싫어해서 따로 복용하는 영양제는 없거나 많아봐야 두 종류? 아파도 병원에 가기보단 집에서 잠 자는 걸 더 좋아하고 밥 먹기보단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는 세계적인 슈퍼스타 게이씨? 방금 들었다시피 난 그쪽이 말하지 않아도 그쪽이 대한 걸 대부분 알 수 있으니 그쪽도 마찬가지로 머리를 아주 조금만 굴린다면 내가 왜 왔는지 그쪽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도는 알 수 있겠지. 공평하게 서로 말하지 않는 쪽을 택하자구, 그쪽이 알려주지 않았는데 난 알려주면 불공평하잖아? 보통 연주회 전에는 연습하지 않는 습관이 있다는 건 알겠지만 오늘만큼은 신경끄고 연습이나 했으면 하는데.




사람을 무시하다못해 내려깔아서 자근자근 밟는 것 같은 샬록새기의 말이 너게이는 화가났겤ㅅ지. 무례함도 이런 무례함이 없는거야.




ㅡ하, 그래서 이 연주회를 열고 연주하는 장본인인 나에게도 알리지 않고 잉국을 위해 일하겠다? 말이나 되는 소리에요?

ㅡ음, 이 디퓨져 향은 내 취향이 아니군.

ㅡ내 취향도 아니, 하, 그래서 왜 왔냐구요. 나 이 연주회 내 맘대로 위치 바꾼 거 알죠? 내 재량으로 연주회 일정 자체를 조율해 버릴 수 있어요. 당신 일하는 데 문제가 조금, 그래요 아주 조금쯤 생길지도 모르지만 당신의 사랑하는 조국이 왜 위험해지는지에 대해 알려주지 않는 당신 때문에 별로 그런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진 않네요.




무례함의 정점을 찍는 셜록이지만 일정자체를 바꿔버리겠다는 너게이의 말은 나름 큰 타격이었겠지. 일정이 바뀐다는 건 너게이 마음대로 셜록의 자유시간을 뺐겠다는 거니까. 오늘같은 날은 오늘로 충분하다는 거야. 한 마디도 지지 않으려 바락바락 쏘아붙이는 꼴이 마음에 안 들기도 했고. 그래서 셜록은 머리속으로 갖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다 가장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는 길을 선택해.




ㅡ오, 그렇다면야. 곧 이곳에서 대규모 테러가 벌어질겁니다. 당신이 죽을지 이곳의 모두가 죽을지 혹은 이 중 몇명만 죽을지 혹은 이 도시 전체가 싹 전멸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죠. 그걸 막기 위해 내가 여기 와있고 당신은 당신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테러범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아무 일도 없는 척 연주해야하죠. 뭐 까딱 잘못하면 당신이고 나고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버릴 수도 있지만요.




무감각하게 너게이의 귀에 속삭이는 셜록은
새파랗게 질린 너게이의 얼굴이
이제야 조금 만족스럽다고 생각했어








;;;;
ㅁㅅ이 너무 보고싶어서 쓴 자급자족

셜로기가 너무 감정적이 된 것같다 마음에 안든다.
그래도 무심하고 시크하고 냉철한 시즌2때의 셜로기를 상상하며 봐주길 바란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