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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과이어폰 총대가 아닙니다2

사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2.03.11 03:19:34
조회 2740 추천 79 댓글 16

다음 날, 갤은 강제총대에 대한 자제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강제총대는 무리고 학생인 갤러들도 있다고 말을 했으나. 금방 묻혔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강제총대 안돼갤이 되고 학생 갤러에게 강제총대를 맡기면 안된다는 글들이 우후죽순처럼 퍼져나오기 시작하고.
그 와중에 게이들이 난 6쨜이라 안돼. 같은 드립을 치기 시작하자 자신은 만14살이라 안된다는 글을 갤러가 썼고, 게이들은 에이 뻥. 이라는 반응이었고  갤러는 댓글로 진짜인데? 같은 댓글을 올려, 게이들은 너 진짜 그러면 하지마, 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헌데 갤러는 당연히 뻥카지. 라는 반응을 보였고, 하지말라고 만류했던 게이들은 웃어넘기고, 너 게이 화이팅으로 넘어갔습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아 나 도와준다는 언니 있어. 라는 식으로 글을 올리고 저에게 언니 언니가 도와줄거지? 라고 했을때. 저도 도와준다고 한 것이 있어서 일단 수긍은 해주었습니다. 어차피 중학생갤러가 한다는 건 무리라고 보았기 때문에 그렇다면 제가 방향을 잡아주는 것으로 해. 실질적으로 틀만 잡아주고 포장이며 그런 것들을 어느정도 도와주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불안함을 느껴 통장이며 뭐며 꼬치꼬치 캐물어 통장이 없고, 현실적으로 공구를 진행해나갈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안된다고 지금 당장 다른이에게 넘기라고 했지만, 그냥 제 문자를 스루하는 느낌이었고. 아예 제가 빼앗아 넘겨받다 시피했습니다.

저는 업체라고 찾아본 것을 내놓아보라고 했지만 이제야 업체에 문의를 넣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업체를 찾으라고 했고. 그 결과 그 갤러가 찾은 업체는 단체선물용의 주문제작업체였습니다. 냉장고자석이나 수건, 단체명을 실크프린팅으로 써내는 펜 같은 것을 해주는 업체요.
나머지 업체들도 거기서 거기였습니다.

결국 그냥 제가 혼자 업체를 찾는 것으로 하고, 구글링을 하면서 업체를 하나하나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문제작을 해주는 이어폰 회사는 몰드로 귓구멍 형태를 본따 만들어주는 고급형 이어폰업체 밖에 없었고, 그런 것은 무리였습니다.

아예 무리인 기획안을 가지고 공구를 해야하는 상태라 엎을까 하다가, 공고를 나온 남자인간친구에게 연락을 했고. 이어폰을 주문제작할 업체는 계속 찾으면서 이어폰을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드는 것으로 안을 정하고, 이어폰의 전압부터 소자같은 들어갈 부품들을 상세히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금형을 해줄지가 문제였고. 역시 안된다고 생각해서 엎었습니다.

평소에 잡지사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데코관련 잡지를 보고 핸드폰등에 데코를 하는 형식을 떠올려, 수지점토 같은 것으로 데코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찾았습니다. 회사는 여러가지였고 이어폰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문의를 하다. 그러한 데코 이어폰이 기본 라인으로 있는 회사를 찾게 되어 그 회사와 컨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본라인은 15,000원이고 주문제작을 하게 될 경우 2,500원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계속해서 저는 홍보와 수요조사를 해나갔고 그 때 유동 ㅇㅇ형(바티칸갱지총대형)이 저를 도와 라이노로 3D를 돌려주셨고 그것을 통해 다시 업체와 협상에 들어가고 디자인안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나갔습니다.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던 업체를 계속 몰아붙여 할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고. 저는 22일부터 25일까지 잠한번 못자고 계속해서 갤에 홍보와 수요조사 글을 올렸습니다. 

채팅방에서 잠도 안자고 답변을 해주는 저를 보고 몇몇 게이들이 불쌍했는지 이야기도 나눠주고 했구요.
그리고 업체와 가격까지 파격적으로 쇼부를 쳤습니다. (뭐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18,000원(+2,500)짜리 이어셋은 14,000원이 되었고 15,000원(+2,500)짜리 이어폰은 12,000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채팅방에서 갤러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조공이야기를 꺼냈고, 단체로 500원씩 모아서 이어폰을 조공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좋다고 웃으며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500원 조공이라는 항목이 생긴거고요.

새벽갤을 달리셨던 분이시라면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홍보글 내에 가가라이브 채팅방을 만들어 실시간으로 답변까지 해주었고, 그 갤러는 그 채팅방에 들어와 하잘데 없는 말을(홍보하고 기가 다 빠진 제 입장에서) 계속 늘어놓아 제가 짜증을 조금 부렸습니다. 이건 그렇다고 치고, 이 갤러에게 저는 홍보글을 부탁했지만, 답변이 없더니 그냥 갤질을 하더군요. 저도 지쳐서 그냥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업체의 답변이 바뀌고 디자인안이 무리라고 해서 갱지형에게 많은 민폐를 끼치며 라이노는 계속 돌아갔고 디자인안은 바뀌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공구를 엎고 싶고 짜증도 나고 내가 왜 이짓거리를 하는지, 갤질을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느꼈지만 저 또한 셜록키언이고 BBC셜록의 팬이기 때문에, 시발 이거 하나 만들어서 내가 쑥갓한테 개인으로 조공 보내야지 하는 생각에 열심히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어셋이 가능하냐는 게이의 문의에 이어셋 또한 되는지 알아보니, 된다는 업체의 답변을 받았지만. 최소수량 수요조사 결과 20명가량이 미달 되어 파토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20개 가량을 제 자비로 사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영업을 하면서 파는 것으로 하고요.

거기다가 샘플을 제작하려고 하니 업체 측에서는 샘플비는 10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샘플비요? 제 자비로 냈습니다. 두개 값이요.
결국 샘플비까지 부담하는 건 아니다라는 게이들의 말에 샘플비를 구매자들이 조금씩 분담하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샘플이 이렇게 두개가 나온 것이고요. 

이제 사과이어폰은 입금을 받고 입금 마감이 되면 발주를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13일이면 대기자들의 분량이 풀리고 14일쯤이면 발주를 넣을 수 있겠죠.

사과이어폰은 약 300명 가량이 신청을 했고 40명에 가까운 사람이 취소를 했고, 90명 가량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400명 가량의 개인정보를 엑셀에 적어넣고, 입금한 사람들의 주소지를 일일이 혼자 다 작업했습니다.

저는 공구 총대를 처음 매어보았고, 이 많은 사람들을 구분하고 정리하기 위해 생전 처음으로 엑셀을 다뤄보게 되었으며, 많은 스트레스 또한 얻었습니다. 수요조사(신청)을 받을 때, 취소자나 미입금자가 많을 것을 예상하여 이름이라는 민감한 정보를 받았고, 동명이인이 있음을 고려해 핸드폰번호라는 민감한 정보를 받았습니다. 물론 설명을 통해 양해를 받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소자는 40명 가량이 있었고, 왜 개인정보를 모으느냐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저에게 표현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요요갤이 되었을때는 저를 요요처럼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저는 단지 이어폰이 너무도 작아 우체국 직원조차 어느정도의 배송비가 나올지 애매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송료를 쓰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요요냐는 불쾌한 덧글도 받았구요. 정말 그때는 억울해서 지하철에서 폰갤질하다 울뻔했습니다. 저 폰으로도 계속 영업질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인 시간 다 포기하고 공구에 할애했습니다. 저는 2월 22일부터 3월 11일까지 실컷 자본것이 손에 꼽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엑셀질을 하는 것을 보시고 인터넷으로 검수라도 하는 알바하시는 줄 아십니다.

이글은 그저 제가 자박을 쓴 것을 가지고 신세한탄을 하는 글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렇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글을 읽고 갤러분들이 공구에 대해서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미자에 대한 공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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