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학생 엛립 6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3.226) 2016.08.24 01:31:49
조회 1252 추천 21 댓글 4

에렌이 리바이를 본 건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어떻게 만났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보통 사람들은 먼저 눈에 들어올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인 엘빈보다 에렌의 눈에는 리바이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외모, 집안, 공부, 성격, 교우관계 뭐 하나 빠지지 않고 훌륭하다는 엘빈 선배, 그리고 그런 그 옆에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는 리바이 선배. 그림자는 주인의 곁을 떠나지 못한다. 그처럼 리바이는 항상 엘빈의 곁에 있었다. 그렇다고 리바이가 완전히 엘빈빼고는 혼자였는가, 그건 또 아니었다. 엘빈의 친구들이라는 한지, 미케와도 늘 함께 였다. 그들은 리바이를 진심으로 잘 대해주고 있었다. 리바이는 그것에 감사했지만, 마음은 오직 엘빈만 바라보고 있었다. 에렌은 궁금했다. 엘빈을 보는 리바이의 마음이 정말 친구인지, 아니면 친구 이상의 것인지. 농담처럼 사람들 사이에 들리던, 둘이 어렸을 때 부터 그렇고 그런 사이래- 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경악했다. 남자끼리 무슨, 그랬던 에렌은 리바이를 본 순간 엄청난 호기심에 휩싸였다. 이 호기심은 점점 커져갔다. 그런 에렌의 귀에 들어온 건 엘빈선배의 여자친구 얘기였다. 리바이와의 소문은 장난처럼 회자되기도 했지만, 엘빈의 여자친구라는 단어는, 엘빈을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이들과 질투 아니면 시기의 대상으로 보는 아이들에게도 꽤나 재밌는 얘기거리가 되었다. 그 와중에 에렌은 리바이의 반응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제 잘하면, 기회가 생긴다면, 자신이 리바이의 곁에 있을 수 있지않을까하는 생각까지 해보았다. 에렌도 리바이 옆에서 함께하고 싶어졌다.

그런 소문이 들린지 얼마안가 리바이가 혼자다니는 것이 종종 보였다. 작은 키이면서 얼마나 빠르던지, 에렌이 멀리서 보고 다가가려해도 금새 사라지기 일수였다. 게다가 학년도 다른 선배니, 교실에 가보기도 쉽지 않았고, 그랬다. 그렇게 지나가던 어느 날, 에렌은 점심 반찬이 맘에 안 들어서 대충 빨리 먹고 나왔고, 우연히도 리바이를 보게 되었다. 기운이 별로 없어 보이던 그를 막상보자 다가가지 못해서,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며 조용히 말리서 떨어져 쫓아갔다. 왠지 두근거리기도 하고, 누가 보면 어쩌지하는 생각도 들며, 리바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리바이는 조금 돌아다니더니 향하는 곳이 옥상에 올라가는 것 같았다. 밥은 안 먹은 거 같지 나처럼 맛이 없었나 하며 뭐라도 주면서 말을 걸기 위해서 매점으로 달려갔다. 매점에서 빵과 우유를 산 후 부리나케 달려갔다. 시끌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아 이상해하며 옥상문을 열자 놀라운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두 명이 누워있는 리바이의 팔을 잡고 있었고, 몇 명은 재밌다며 쳐다보고있고, 그 중 한 명은 낄낄거리며 리바이의 허리띠를 풀려하고 있었다. 공포에 질린 리바이의 얼굴과 옷은 엉망이었다. 뭐라고 생각도 잠시 에렌은 리바이의 위에 있던 녀석에게 달려들었다. 이 변태새끼하며 어디서 힘이 났는지 정신없이 그 녀석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지만 혼자는 무리, 얼마안가 다른 녀석들이 달려들어 에렌을 떼어내고 전세는 역전됐다. 그 와중에 에렌은 리바이가 걱정됐다. 덜덜 떨며 뒤로 물러나고 있는 리바이, 그에게 괜찮냐고 다가가고 싶었는데, 얼마안가 엘빈과 그의 친구들이 왔다. 잠깐이나마 자신에게 있던 리바이의 시선이 엘빈에게 가자 에렌은 속상해졌다. 두들겨 맞는 거 보다 마음이 더 아픈거 같다니. 엘빈 품에 안겨 울던 리바이가 쓰러지자 엘빈이 놀라 리바이를 안아들고 급히 옥상을 빠져나갔다. 나도 같이 가고 싶다, 걱정된다, 내가 챙겨주고 싶다, 이런 생각들로 정신이 없는데 한지가 와 에렌에게 말을 걸었다. 리바이 구해줘서 고마워. 너도 다친거 같은데 괜찮니? 이 녀석들은 미케가 알아서 할테니 너는 양호실로 일단 가지 않을래? 같이 가자.

양호실에 왔을 때 리바이 곁에 있는 엘빈을 보자, 에렌은 자신의 상처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 눈을 감고 있는 리바이가 묘하게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나도 리바이 선배 곁에서 챙겨주고 싶은데. 리바이 대신에 엘빈의 고맙다는 인사를 듣고, 왠지 모르게 비켜줘야할 분위기에 나가면서 에렌은 언제 또 다시 리바이를 가까이 볼 수 있을까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기회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이번 일에 관해서 증인 같은 것도 해줄 수 있는데 리바이에게서는 연락이 없었다. 엘빈이 건낸 꽤 넉넉한 선물과 고마웠다는 말 그리고 리바이도 고맙다고 전해 달랬다는 말이 전부였다. 엘빈에게 리바이 선배는 왜 직접 연락해주지 않냐고 했더니 이 사건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기로 했으니 리바이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전부였다. 이렇게 리바이에게 또 다가가지 못했구나 하는 동안, 우연히도 하교길에 리바이를 보게 되었다. 리바이가 보자마자 기억해내지는 못했지만, 괜찮았다. 엘빈이 없는 틈을 타 번호도 물었고, 리바이의 얼굴도 가까이 봤으니. 그 날 이후 에렌은 계속 리바이에게 연락해서 말을 걸고 얘기를 했다. 대답이 늦기도 하고 말이 많지 않았지만 리바이와 연락하는 건 기뻤다.

그렇게 설레이며 리바이와 어떻게 더 가까워질까 고민하던 어느 날, 엘빈이 에렌을 발견하고 에렌에게 다가와 잠시 얘기를 좀 하자고 했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거지 하고 인적이 좀 드문 곳으로 갔다. 엘빈은 늘 하고 있는, 사람 좋은 표정으로 에렌에게 말했다. "리바이는 상처가 많은 아이야. 너가 너무 다가가는 거 같은데 이제 그만해줬으면 한다." 그 말을 듣자 에렌은 머리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허탈하기도 하고 어이도 없어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상황이 적지 않게 당황스러웠는지 당황한 엘빈의 표정을 보며 에렌이 말했다.
"항상 이런식이었어요?? 리바이 선배한테 다가오는 사람있으면 다 직접 쳐내면서??"
그러자 엘빈이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까지 내가 리바이를 지켜준거야. 리바이에게 다른 사람은힘드니까"
"됐습니다. 전 리바이 선배에게 상처주지 않을테니. 전 계속 리바이 선배 곁에 있을 꺼예요"
뭐라고 더 말하려는 걸 듣기 싫어 자리를 떠난 그 이후로 에렌은 더 리바이에게 다가갔다. 연락도 더 자주하고, 그 사건 이후 리바이가 엘빈 집 차를 타거나 하면 자신이 같이 가주겠다며 더욱 더 적극적으로 리바이 곁에 있기 위해 노력했다. 에렌은 엘빈이 그렇게 리바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 있었던 거라고 생각했다. 엘빈이 리바이를 친구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인지 아니면 좋아해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엘빈의 집착이거나 소유욕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리바이에게서 듣는 엘빈에 대한 얘기는 분명 좋아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거 같은데, 어째서 제일 가까이 있고 그렇게 만들면서 엘빈은 그걸 모르는 것 같을까. 거기다가 여자친구라니. 항상 엘빈의 곁에 있으면서 엘빈만 보던 리바이의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 마음 자신이 받고 싶었다. 그래서 리바이 집에 갔을 때 용기내서 고백했다. 이제 자신이 엘빈 대신 리바이 곁에 있고 싶어서. 나쁘게도 엘빈이 방해했다. 에렌은 리바이가 자신을 선택해 주길 바랬지만, 리바이는 에렌에게 나가달라고 했다. 결국 리바이는 엘빈 밖에 없는 것인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리바이에게 어째서 그의 곁에만 있는 거냐 그는 당신이 상처받는다는 이유로 오직 자신의 곁에 두기만 하는데 왜 다시 그에게 가냐는 말을 삼킨 채, 에렌은 리바이의 집을 나섰다.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인과 헤어지고 뒤끝 작렬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2 - -
공지 음란성 게시물 등록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840] 운영자 13.05.28 65769 340
공지 자이언트 갤러리 이용 안내 [328] 운영자 10.05.11 31699 39
855933 강남... 게임기수집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7 0
855932 자이언트 정주행중인데 개씹명작이네 자갤러(59.1) 04.11 63 0
855931 6화에 이성모는 왜 햄튼 준장 배신한거임? [2] ㅇㅇ(116.82) 04.07 85 0
855930 자이언트 갤 디코 와라 자갤러(223.39) 03.20 102 0
855929 결국 백파의 유지는 못들어졌나 [2] ㅇㅇ(153.148) 03.12 103 1
855924 지난주부터 삼성 티비플러스ott에서 자이언트 스트리밍 중인데 자갤러(1.236) 03.04 86 0
855923 17화까지 보고서 소감문 ㅇㅇ(121.155) 02.24 119 0
855918 블루레이로 좀 제작해줬음 좋겠다 [1] 자갤러(183.91) 02.07 130 1
855916 리바이 사랑해 자갤러(211.32) 01.30 160 8
855915 학교폭력 가해자가 선생님이 됐다 ㅇㅇ(118.235) 01.30 138 0
855914 초딩때 엄마아빠 볼때 옆에서 슬쩍 보던거 리진(211.229) 01.29 114 0
855910 오병탁 처음 만났을때 왜 이강모라고 소개하지? 자갤러(122.45) 01.19 88 0
855908 엄마가 조필연보고 자꾸 이재명이네 이재명이네 그럼 [1] ㅇㅇ(39.7) 01.08 206 1
855905 토렌트 파일없나.. 자갤러(211.235) 23.12.29 85 0
855904 진격거너무재밌다 힌개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28 193 0
855903 자이언트 너무 재밌어서 3회째 정주행중 ㅇㅇ(116.82) 23.12.17 126 0
855902 소태 이 십새기 존나 발암캐네 [3] ㅇㅇ(183.109) 23.12.12 226 0
855897 사랑해 진격의거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12 174 0
855896 사랑해요 자갤러(210.223) 23.11.05 215 3
855892 의대생이 사주보다 철학원차린 썰 자갤러(110.11) 23.10.02 179 0
855888 요즘세상에 조민우 이성모 이강모 같은 패기있는 남자 [1] ㅇㅅㅇ(218.48) 23.09.02 287 0
855885 .. ㅇㅇ(175.205) 23.08.19 204 0
855880 지금 생각해도 조필연 우수상은 ㄹㅇ 개빡치노 [2] 자갤러(39.115) 23.08.06 432 7
855878 진격의거인 갤러리 되잇는거 실화냐 [1] ㅇㅇ(39.7) 23.07.14 802 0
855877 이 드라마는 왜 OTT서비스에 없는거냐 이유가뭐냐 [1] ㅇㅇ(118.235) 23.07.10 358 1
855860 위문공연 바니걸스 백댄서들 섹시한가 섹스명씨(211.36) 23.06.15 255 0
855859 마지막화 왜 조필연이 비자금 장부 썼다는거? [2] ㅇㅇ(39.7) 23.06.14 407 0
855857 와.. 8?9년만에 들어왔다 매미소리ㅁㅅ까지 한번 더 정주행함 ㅇㅇ(143.248) 23.06.01 403 7
855856 자이언트 진짜 정주행 10번은 한거 같은데 매번 스킵구간은 [3] ㅇㅇ(211.236) 23.05.26 731 12
855852 - Chronodiv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05 668 0
855851 명령이다, 따라 에서 시작된 엘빈리바 30 ㅇㅇ(125.190) 23.04.16 554 2
855850 엘빈스미스 사랑해 ㅇㅇ(125.190) 23.04.16 322 1
855848 매미금손 구질구질무순 텍본있는붕..... oo(211.44) 23.03.24 362 1
855847 미카리바...보고싶다.......... haha(110.47) 23.03.21 447 8
855843 자이언트 명작이라해서 다시 보고있는데 강모가 조필연 왜 도와줌? [3] ㅁㄴㅇ(125.183) 23.03.10 692 1
855841 MB 미화드라마 시발 ㅋㅋㅋㅋ [1] ㅇㅇ(211.46) 23.02.21 681 0
855840 자고로 남자라면 ㅇㅇ(101.235) 23.02.19 522 0
855838 오메가버스 노팅 비엘웹툰 txt 출산물 추천 ㅇㅇ(123.141) 23.02.13 418 0
855834 진격얘기하자 ㅇㅇ(223.62) 23.02.07 474 0
855833 진격 개재믹드 ㅇㅇ(223.62) 23.02.07 303 0
855832 어? 김밥이 몇개 비네~ 쥐가 물어갔나? ㅇㅇ(220.87) 23.02.04 322 0
855831 어디서 다시보나요? [3] 하이(118.235) 23.01.25 598 0
855830 나 이제 입덕했는데ㅆㅂ ㅇㅇ(211.234) 23.01.20 670 0
855828 돈훔치는 아줌마 죽이고 싶은데 정상임? [3] ㅇㅇ(222.233) 23.01.05 682 0
855827 와 자이언트 정주행하는데 안기부 여직원 발연기 [1] ㅇㅇ(223.38) 23.01.02 576 0
855826 오늘 연기대상보고 [1] ㅇㅇ(39.116) 23.01.01 496 0
855825 재벌집 막내아들 후반부 보고 이거 보니깐 [2] ㅇㅇ(183.99) 22.12.27 676 2
855824 19화 이강모 각성 좋다 ㅇㅇ(117.111) 22.12.12 4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