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를 다치지 않습니다.

슬라이드에 맞아서 다치는 건 슬라이드가 자유롭게 움직일 때 얘기고. 그냥 처음부터 안 움직이게 누르고 있으면 안 다침.

물론 단발총이 되지만요.

소음총을 쓸 때 탄피배출음까지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단발로 쏘는 경우도 있었구요.

슬라이드가 움직이면서 옷자락에 휘감겨서 잼 나는 걸 막기 위해 마우스 트랩 상황에서 누르고 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밑에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슬라이드를 잡아채서 총구를 비틀어서 격발시키게 해서, 슬라이드가 왕복하지 않아서 차탄 격발을 못하게 만드는 호신 기술도 있죠.

이 경우에도, 저렇게 잡고 총을 쏴도 손은 다치지 않습니다.

더불어 자동권총에는 대부분 슬라이드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는다면 격발하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가 있어서... 저렇게 잡아채는 와중에 슬라이드가 약간이라도 뒤로 밀렸으면 격발하지 않죠.

리볼버는 좀 얘기가 다른데. 리볼버는 실린더하고 포싱 콘(총신부)하고 약간의 갭이 있어서 이리로 고압 가스가 새죠. 소세지 정도는 간단히 날려버리는 정도의 위력이라, 손을 여기 대고 있으면 크게 다치죠. 리볼버에는 써먹기 어려운 테크닉임다.

불가능하냐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닌데... 리볼버가 더블액션으로 격발을 하려면 먼저 방아쇠를 당기면 해머가 코킹되는 와중에 실린더가 회전합니다. 실린더 회전 이전에 실린더를 붙잡아서 돌아가지 못하게 하면, 격발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이미 코킹된 상태로 싱글액션 격발이라면, 실린더 잡는 건 자살행위죠. 리볼버 구조 상 첫 탄을 피하더라도, 차탄 발사도 그냥 더블액션 방아쇠만 당기면 해버릴 수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