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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나무기차 노리 현지인용 타고 온.ssul

만두곰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23 10:49:07
조회 40221 추천 291 댓글 174



철하~! (철갤러들 하이 라는뜻 ^^)



평생 항덕짓을 해왔지만 정작 힛갤은 철갤에 후쿠시마 기행기 써서 갔던 만두곰돌이 돌아왔습니다.


2월부터 4월까지 동남아-대만-일본이라는 꽤 길고 복잡한 여행을 하고 왔는데요,


3월 31일부터 이틀동안 도쿄도-무에서 있었던 FinalLoveLive! 직관을 마지막으로 여행을 마무리짓고 귀국하였습니다.


덕분에 4월이 다 지나가는 지금도 후유증에 고생중이네요. 얏빠리 러브라이브는 인생...이랄까? (웃음)



아무튼,


그 여행 도중에 제가 정말로 하고싶었던게 하나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의 유명한 대나무기차(Bamboo Train)인 노리(Norry, Nori)를 타는 것!


한국의 다큐멘터리에도 이미 자주 소개가 되었구요, 모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도 당당히 옵션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부 바탐방(Battambang)의 관광객용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는 얘길 듣곤, 정말 현지인이 쓰고있는 노리를 타고 싶었어요.


한참 구글링 하다보니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1시간반정도 가면 있는 캄퐁치낭(Kampong Chhnang)이라는 곳에서 노리를 탈 수 있다는


영문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았습니다.



사진도 하나 없었고 심지어 작성자도 들었다 라고만 썼던 그 포스트만 보고 캄퐁치낭으로 ... 갔습니다. 네, 그냥 가는거죠.


그러나 미리 말씀드립니다. 노리 타고싶으신분은 그냥 바탐방 가세요..........



2월 29일, 아침 일찍 프놈펜의 중앙시장 터미널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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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매표소에서 캄퐁치낭!하니까 표파는 여직원이 눈을 치켜뜨더니 웨어?(Where?) 하고 다시 묻습니다. 캄퐁치낭! 이라고 다시 말하자 뭔가 갸우뚱 하더니


조심스럽게 표부터 내밉니다. 꼬렉뜨?(Correct?) 하고 묻습니다. 예스 하고 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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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외국인이 안가면 목적지를 다시 묻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렇고 이 글 읽는 분들도 그렇지만 캄퐁치낭 들어본적 없잖아요.....


심지어 한국어로 된 정보는 거의 없는 곳이 캄퐁치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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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스를 타고 1시간 반정도 달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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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에 저를 내려주고 버스는 가버립니다.


정말로 로컬타운이라는 느낌. 그리고 이 도시에서 나름대로 번화한 거리.


하지만 아무도 영어를 못해요. 물론 저도 캄보디아어 못합니다. 제 발음이 이상한지 노리? 노리? 라고 해도 아무도 못알아듣습니다.


그러다 툭툭 기사는 알지 않을까 싶어서 몇대를 잡고 보내길 반복하니


결국 영어를 하면서 + 노리를 어디서 타는지 아는 툭툭기사를 만났습니다.




저곳에서 툭툭을 타고 약 30분정도 아무것도 없는 벌판을 달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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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 버려진 역이 나타났습니다. 역명판은 뭐라고 읽는지도 모르겠네요.




https://goo.gl/maps/qTFg4MTw7tD2


구글맵을 한참 들여다봐도 여기가 어딘지 대충 감만 잡을뿐입니다.



그리고 저 폐역 옆으로 제가 그렇게 타고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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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가 있....응?


왜이렇게 커?



노리라는건


bamboo-train.jpg


이정도 크기 아닌가 말입니다.



이건 무슨... 와....


거기다 노반 상태도 어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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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대체 뭐가 달릴 수 있다는건지...?



심지어 노리 운전하는 사람도 없어보입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멘탈이 깨지기 시작합니다.


가지도 않고 제 옆에서 저를 한참 바라보던 툭툭기사가


너 이거 타고싶냐? 하고 묻더군요.


나 이거 타러 한국에서 왔다. 하니까  툭툭기사가 잠시만 기다리라더니 어디서 동네 꼬마애들 둘을 데리고 옵니다.



히 이즈 어 노리 드라이버!


왓?????


어디서 온지 모를 동네 꼬마 몇명이 오더니 노리 위로 훌쩍 올라탑니다. 그러더니 모터를 이리저리 둘러보곤 저한테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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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워! 피프티달러!


???



바탐방의 노리는 1회 탑승에 5달러, 왕복에 10달러입니다. 심지어 이것도 외국인용 바가지가 포함된 비싼 가격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50달러를 달라고 하니 기가 차네요.



한참 쳐다보다가 다시 제시해봅니다.


노! 서티미닛츠! 리턴! 트웬티달러!


타칭 노리드라이버라는 저놈이 씩 웃더니 그럽디다.


서티미닛츠 트웬티파이브!



디씨의 많은 금수저님들에게 5달러 차이 그거 내고 말지 하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안그래도 바탐방 가격보다 몇배씩 더 내야하는게 얼척 없는데.


왠지 짜증나서 그늘에 앉아있으려니 툭툭 기사가 다가와서 지금 노리 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동네에 쟤네밖에 없다고 합니다.


잠시 머리좀 식히고 생각해야 될거 같아서 슈퍼에서 음료수 두개 사와 하나를 툭툭 기사에게 건냅니다. 땡큐 하고 웃어줍니다. 그나마 기분이 좀 풀리네요.



길가에 멍하니 앉아 노리만 쳐다보고 있는데 툭툭기사가 애들이랑 얘기하더니 저한테 옵니다.


오케이 미스터, 서티미닛츠 리턴트립 트웬티달러!


?.? 뭐가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습니다만 OK, OK... 그렇게 하기로 하고 노리에 올라탑니다. 하지만 속은 좀 쓰리네요. 바탐방 갈껄 그랬나.



엔진에 기름을 넣고 막대기(브레이크?)를 구멍으로 집어넣더니 뭘 돌립니다. 붕붕붕~ 그러니 노리가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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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콰쿠ㅏ웽멘우ㅑㅂㅈ웁ㅇㄴㅁ야 하더니 이 망할놈(?)의 노리가 덜그럭 대며 출발합니다. 3M1T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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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철로를 따라 20분정도 가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원래 왕복 30분이었는데 서비스타임(?) 10분정도 더 붙여주더군요.


승차감은... 어... 말그대로 철로에 철바퀴가 닿는 느낌 그대로입니다. 철길 옆의 수풀에 얼굴 긁힐수 있으니 조심해야합니다.



노리를 타면서 툭툭기사를 통역삼아 노리 드라이버에게 몇가지 물어보았습니다.


이 노리는 원래 승객용이 아니고 가까운곳에 신발공장이 있는데 거기서 물건을 떼어오는 화물용이라고 합니다.


자기도 승객만 태워 움직인적은 거의 없었다고 하네요.


뭔가 숨겨진 곳을 찾은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캄보디아의 맑은 공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fin-




ps.



헤이 노리 드라이버, 너 여기서 외국인 본적있냐?


예쓰. 유 아 넘버 쓰리.


진짜? 넘버원 넘버투는 어디서 왔었는데?


(툭툭 기사가 통역해주는걸 듣고는) 아, 네쑈날 찌오그라삑!









―――――――아, 소까




출처: 철도(지하철)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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