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공산주의라 망했다는거엔 동의한다.

우리나라에서 블좆게임 충성도 높은 연령대가 어디냐?

30대를 중심으로한 이른바 스타세대다. 

이건 미국도 다를거 없다. 그동네는 한국보다 기본적으로 게임 소비연령이 높기도 하고

마찬가지로 워크래프트 사가 시절부터 블뽕 흡입하던 세대가 그또래다. 맥주잔 끼고 나름 삐까뻔쩍한 게이밍기어 끼고 블좆게임을 하면서

"씨발 이게 진정한 자유고 즐거움이지!" 하는게 딱 그 또래다.

블리자드 모든 게임 중에서도 히오스는 딱 그사람들을 위해서 내놓은 게임이다.

내용 자체도 충성도 높은 유저들 타겟으로 한거고. 게임 시스템도 그렇다.

리그 오브 레전드? 너무 잔인하다. 어떻게 사람을 티어로 매기니. 하나하나 수치화 할수 있니?(우습게도 이건 가장 최근 오버워치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이리와 우리 블리자드는 널 보듬어준단다. 하는 온정이 묻어나는 게임이다.

이용자도 그렇다. 위에 말한 저 아저씨들. 온라인게임과 PC패키지게임 사이에 낀 세대. 네트워크 게임하던 세대.

지금같이 세계 1위부터 세계 999999등까지 순위매기는 시스템에 불편해한다.

나도 어릴때 우리동네에선 게임좀 했는데 겜좀 한다고 날아다니던 나였는데

누구나 잡진 못하던, 하지만 솔직히 또 선택된 누군가만 잡던건 아닌, '네파리안 일리단 잡아봤다'는 경험을 자신의 실력삼아

자부심 느끼며 사는 분들이다.

이분들은 '한때 게임좀 하던' 자기가 브론즈 실버 받고 세간의 조롱거리가 되는걸 원치 않으신다.

히오스는, 특히 그중에서도 빠른대전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그분들을 보듬어 안아주는 모드이다.

'난 게임을 존나 잘해' 

'잘하지만 티어는 받기 싫어'

'왜냐? 나이도 있고. 고작 게임일 뿐인데'

'애도 아니고 그런거에 몰입하긴 좀 그렇지 않냐?'

'그러니까 가볍게, 하지만 즐겁게 빠대나 즐긴다구.'

'이게 인생의 진정한 자유고 즐거움이지!'

'근데 씨빨 빠대 조합 좆같네. 망겜 씨발'

존나 옛날 고르디온이라는 곳에는 복잡하게 묶어놓은 매듭이 하나 있었다한다.

이 매듭엔 별거 없었다.

'이거 풀면 왕됨', 요즘 말로는

'이거 푸는새끼 스코어보드에 이름 올라감'

그냥 지 이름하나 올라간다는거에 개나소나 매듭을 풀려고 지랄발광을 했고 급기야 어떤새끼는 칼로 매듭을 끊어서 뽀록으로 전광판에 이름찍었다.

인간이 그렇다. 경쟁에서 좀만 앞선다 남보다 잘났다는 소리만 들어도 헤헤거리면서 '내가 기필코 하고야 말리라' 하는게 인간이다.

그런데 히오스의, 정확히는 히오스의 빠른대전 시스템은 완전히 그 시스템에 역행한다.

굳이 경쟁할 거리를 주지 않는다. 

굳이 매듭을 풀지 않고서도, '나도 매듭 풀었음', '나도 매듭 존나 잘품', '증명해봐 새끼들아', '그걸 언제 가서 증명하고 있음. 정신병자임? 시간많음?'

하게 해준다.

게임 내용은 공산주의여도 좋지만, 전체 게임 시스템에는 경쟁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고 흥미를 느낀다. 흥미를 느끼면 고민하고 연구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도 실력이 늘지만 시스템도 발전한다.

히오스는 그렇지 못해서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