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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과 비평 (하)

ㅐㅓ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7.27 00:27:58
조회 2234 추천 53 댓글 18

														

긴글 안읽는 게이들 보라고 나눠서 끌올함...



2. 보이스 (音色)


임재범은 가창법을 연구하고 발성을 분석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 특유의 보이스 자체가

하늘의 선물이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목소리를 변모시키고 매력적으로 꾸미는 것도 물론

중요한 일이고 가치있는 일이지만 타고난 목소리 즉 육성은 천부적 재질의 영역이다.

그런면에서 임재범의 육성은 가수가 되야만 했다고 표현 가능할 정도로 "울림"이 좋다.

공명이라고 부르는 소리의 울림은 인체 호흡기관을 통해서 밖으로 표출되는데

임재범의 경우 동양인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멋진 공명을 갖고 있다.


할리 데이비슨의 배기음을 비유로 드는 게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둔중하면서도 무겁지 않고, 거칠면서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보이스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다.
 
흔히 소리가 두껍고 중저음이 좋은 가수의 경우 계속 듣다보면 무겁고 답답한 느낌을 받기

마련인데 임재범의 경우는 육중하면서도 결코 무겁지는 않다.

또한 그런 음색에서 고음이 나올 경우는 음이 똘똘 뭉쳐져 단조롭기 쉬운데 임재범은 

그 특유의 산산히 부서지는 허스키한 고음처리로 다채로우면서도 담백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왠만한 가수의 음색은 왠지 왜소하고 단조롭게 느껴지게 만드는 그의 풍부한 보이스톤은

후천적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영역이기에 어쩌면 더 가치가 있는 지도 모른다. 



https://youtu.be/g3G4X4Pzaxo    - 코드막혀있어서 링크




위 영상을 보면 타고난 육성이 가수에게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에 대해 알 수 있다.

(비교글 생략)



3. 발성법


타고난 육성이 음식의 재료라면 발성법은 재료를 가공하는 솜씨다.

유명한 요리사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레시피를 만들어서 자기만의 맛을 만들듯

가수도 자신의 육성을 더 돋보이게 만드는 발성법을 통해 노래를 아름답게 가공하고

표현해낸다.

사실 완성된 발성법이나 최고의 발성법이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듣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냐에 따라 갈라지는 취향의 문제일 수 있다.

물론 보이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개인적 취향을 떠나 구분되는 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희소성과 난이도가 그렇다.

남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발성을 단련시켜서 불렀을 때 그건 희소성을 가진다.

그 소리가 맘에 들고 안 들고는 각자의 취향이지만 그 소리 자체의 희소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가수로서 중요한 문제다.

수백 수천명의 가수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남들이 잘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나만의

소리를 낸다는 건 분명한 특징이자 강점이며 일종의 아이덴티티다. 


임재범의 경우 두성 흉성 비음 가성에 이르르는 거의 모든 현대 발성법을

안정적으로 구사한다. 특히 흉성과 가성 영역은 최고 수준의 경지까지 연마되어 있다.

고음파트의 경우 노래에 따라 가성과 흉성이 섞여 나오기도 하고

어떨 땐 두성으로 느껴지는 소리가 가성처럼 들려온다.

쇳소리라고 하는 그만의 거친 파공음은 일반인들이 냈을 경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파장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진성으로 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일정 수준 이상으로 표현하려면 연습만으로

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아래에 올린 곡은 로드 스튜어트의 명곡을 임재범이 부른 것이다.

오리지널 버전과는 달리 임재범 버전은 첨부터 끝까지 "가성" 이다.

아니라고 하실 분들이 있을 지 모르지만 전부 가성이다.

괴물스럽다고 밖에 말 할 수 없는, 가성에 흉성을 섞은 듯한

이런 발성은 희소성이나 난이도 면에서 최고라 할 만하다.








그러나 진짜 임재범의 뛰어난 점은 사실 발성의 희귀성이나 난이도에 있지 않다.

그는 절대로 오버하지 않는다.

그의 곡해석력과 완벽한 표현력, 감정절제야 말로 국보급이다.


흔히들 일반인들은 바이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구사하면 노래를

잘 하는 걸로 생각한다.

특히나 알엔비 소울이 들어온 이후에는 더 그렇게 인식되었다.

물론 안정적인 바이브레이션은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그건 부분일 뿐이다.


요즘 가수 가운데 바이브레이션을 잘 못 내는 가수 거의 없다.

때론 아마추어 조차도 가수 뺨치는 수준이다.

서로 경쟁적으로 "목을 떨고 소리를 꺽는다"

사실 느끼하다.

모든 음에서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노래가 잘 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필요한 곳에 필요한 만큼, 딱 그 만큼만 내는,

개성있는 곡 표현과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하는

젊은 가수를 찾기 힘들다.

이것은 바이브레이션을 잘 내는 걸 넘어선 "어떤 경지"를 말 하는 것이다.


이른바 소몰이를 한다는 후배들은 소몰이를 잘 하는 것만 배웠지

그 이후에 나와야 할 "절제"는 아직 배우지 못한 듯 보인다. 

할 수 있지만 , 얼마든지 떨어줄 수 있지만 안 떠는 경지.

곡에 맞게 때론 담백하게 때론 일부러 거칠게 표현하는 가창력의 수준...

그걸 가르쳐 주고 있는 것도 "떠는 것의 원조" 임재범이란 사실은

아니러니하기까지 하다.


얼마전 발표한 추노 ost 의 "낙인"은 임재범이 후배들에게

"얘들아 노래는 스킬이 아니야"

라고 충고해주는 곡이라고 말해도 손색없다.


3. 평가


팬들도 그렇지만 전문가 집단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사실 임재범 정도 되는 보컬이라면 그를 평가하는 사람이 그래도 음악으로

밥을 벌어 먹고 살고 거기에 전문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가정할 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지 않을 수 없다. 


문외한의 입장에서는 대체 왜 저 그림이 수십억의 가치가 있나

갸우뚱거릴 수 있겠지만

전문가의 입장이라면 그 그림이 가진 내면적 의미, 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앞서간 미술 기법의 독창성 등등을 집어낼 수 있어야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김형석을 비롯해서 수 많은 음악 전문가, 신해철이나 박정현, 김조한 , 적우 같은

실력파 뮤지션들의 평가는 워낙 흔하게 알려져 있어서 반복해서

주워담고 싶지 않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 가운데 하나인 이선희가
 
한때 임재범 때문에 좌절감을 느꼈다는 사실은 얘기해 주고 싶다. 


얼마 전 언론 인터뷰에서 이선희는 젋은 날 자신이 한참 인기를 끌고 있을 때,
 
주위에서도 누구나 할 거 없이 그녀의 실력을 최고라고 칭송해줬을 때도

본인 스스로는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에 상심했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런 좌절감을 안겨준 가수가 바로 임재범이었음도 밝혔다.

그 당시가 아마 임재범이 솔로로 데뷔한 이후였을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다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한 시대를 앞서 갔다는 건 더 대단한 일이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앞서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는 건 위대한 일이다.


전문적으로 노래만 부르는 사람, 보컬의 영역 안에서만 따지자면 임재범은

이 시대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넘버 1 이다.


비록 칩거와 잠적으로 그 타고난 재능을 더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놓치긴 했어도 후배 가수들을 위해서나 한국 가요의 발전을 위해서

그의 존재는 매우 각별하다.


그의 창법을 카피하고 음색을 흉내내라는 의미에서 그가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

그가 탐구했던 길, 즉 동양의 작은 나라 출신으로 서양 것을 카피하는

어쩔 수 없는 입장이지만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개발하고 오히려 서양의 그것보다 더

훌륭한 점을 만들어 내는 그 정신과 노력 등등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임재범과 동시대에 살면서 그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하나의 행운으로 꼽고 싶다. </BLOCKQUOTE>



원출처: http://cafe.daum.net/LAONMUSIC/AUpx/1916?docid=1JFBn|AUpx|1916|20110420124026&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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