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병 김재중 바수니입니다. 충흥!
김재중씨 건강하게 잘 지내시져?(질겅_질겅)
생각보다 군대에서 김재중씨가 열일을 하다보니
어쩌다 군인 덕질까지 할 기회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군 안에서의 군인 김재중씨와
군 밖에서의 슈스 김재중씨 덕질 현실을
헷갈려하기 시작하면서 딱 하루! 힘들었답니다.
그래도 볼 수 있어 감사히 생각했어요.

밖에 1시간 출근길에 항상 김재중을 생각해요.
자다 깨서 새벽에 2시간씩 폰질을 할 때에도 김재중을 생각해요.
사무실에 덩그러니 앉아 스테이플러 심을 뽑을 때에도 생각해요.
간이 씨유나 지에스나 다 똑같은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때에도 생각해요.
취침 전 라이트 하나에 의지해 젤러리 편지글을 쓸 때에도
몇백명의 병신들이 젤러리에 싼 똥을 치울 때에도
잠이 덜깨 6시반에 출근준비를 할 때에도 언제나 김재중이 생각나요.
그냥 맨날 보고싶어요.
보고싶다 생각 할 때마다 내 마음은 더욱 힘들지만
차라리 보고싶어하며 힘든게 더 행복해요.
마음을 내 빠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참 다행이라 생각해요.
여긴 무떡밥과의 시간싸움이 제일 고통스럽거든요.
우린 무떡밥이 아니니 행복한 바수니들입니다. 껄껄껄.

여기 남아 시간이 널널한 바수니가 되어서
방학숙제 잘 할 기대를 잔뜩했는데
덕심 가득한 바수니들과 함께 기다리다보니 저도 덕심이 충만해지는 것만 같아요.
김재중씨 돌아오면 입덕때처럼 덕질해야지요.
그렇다고 노답 바수니로 살진 않을게요.
다시 도전하고 다시 일궈나가는 모습으로 말이에요.

참, 저는 지금 노답 출근길이라 2호선 지옥철에 서 있는데
자리가 없어서 도시락 가방이랑 핸드백 2개 들고서 쭈그리처럼 쓰고 있는데 옆사람이 자꾸 밀어요.
잠시만요.
30초만.
네~ 그 사람이 내린 것 같아요.
아..정말 진지하게 쓰려했는데ㅠㅠ
내릴 역 됐다고 방송 나와요.
회사가서 노비처럼 하루 보내고 올게요.
우리 곧 만날거니까 또 봐요.
이 편지는 10초뒤에 11초가 됩니다.
10초안에 안읽어도 됩니다.
사랑합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