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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갤러3이서 문장3개씩 돌아가며 쓴 재밌는 놀이글

블럭완구 2008.06.20 00:20:39
조회 138 추천 0 댓글 1

오늘 네이트온 채팅으로 갤러3명이서 놀았습니다

세문장씩 쓰면서 노는 겁니다. " ~~~~" 도 한문장으로 쳤습니다
순서는 조립완구->블럭완구->봉제완구-> .... 순입니다
 

제가 적당히 편집했습니다
실명을 완구시리즈닉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는,은,가 <-- 이딴 건 귀찮아서 편집 안했습니다

첫 문장은 ..
 예수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바라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있다.
- 정호승님의 \'서울의 예수\' 를 걸고 시작했습니다

---


놀이


 예수가 낚시대를 드리우고 한강에 앉아 있다. 강변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예수가 젖은 옷을 말리고 있다. 들풀들이 날마다 인간의 칼에 찔려 쓰러지고, 풀의 꽃과 같은 인간의 꽃 한 송이 피었다 지는데, 인간이 아름다워지는 것을 바라보기 위하여, 예수가 겨울비에 젖으며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 기대어 울고있다.

 허나 기다림이 헛것으로 바뀌는 데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은 부모에게 칼을 들이밀며 몇 푼도 되지 않는 돈 앞에 친척도 친구도 무너뜨릴 수 있는 족속이 인간이었다. 아름다움? 그런 게 있긴 할까?

 예수는 주머니에서 DMB를 꺼냈다. 우왕, tv가 나온다. 소녀시대의 kissing you 가 빗소리를 부수고 있어. 예수는 노래에 맞춰 성스러운 양 팔을 흔들며 춤을 추었다. 겨울비에 젖은 옷을 흔들며, 빙긋 웃는 얼굴로 서대문 구치소 담벼락에서 춤을 추고 있다. 이윽고 서울이 비로 잠길 때 예수는 기적을 하나 행했다.

 "눈, 눈이다!"

 한 여름에 왠 눈일까? 자주 있던 영화촬영 중 쓰이는 소품이겠거니 하고 체념한 죄수들은 이윽고 피부에 차디찬 얼음 결정이 닿자 정말 \'눈\' 이 맞구나 하며 눈을 더 크게 뜨고 눈을 온 몸으로 느끼기 위해 운동장으로 뛰쳐나왔다

 "모두 그자리에서 멈춰!"

 죄수들은 귀를 의심했다. 보초의 소리인 줄 알았으나 실은, 눈을 타고 내려온 티파니가 지른 명령이었다

 "으악! 티파니다"

 "우와, 진짜 티파니야!"

 "어디, 어디?"

 옘병할, 이라고 예수는 낮게 읊조렸다. 그는 티파니보단 태연이 더 좋았기 때문이다. 행사때문에 바쁘다고 투정부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니미, 적당히 튕기고 나오지 그래..

 어이가 없군, 이라고 성인완구가 높게 읊조렸다. 성인완구는 어느샌가 예수의 옆에 와 앉아 있었다. 티파니가 어디가 좋다는거야, 서현 좀 데려오지 그래..

 그러자 예수가 낮게 읊조린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티파니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티파니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티파니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딸거리를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여기 성인완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성인완구이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다만 서현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티파니의 것입니다. 아멘.

 개미핥기의 수염 만큼은 경건해보이던 안수기도의 광경을 조용히 응시하며 비웃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블럭완구였다. 서현의 어디가 좋은건지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던 그로썬 티파니를 몰라보는 성인완구가 그저 불쾌할 따름이었다.

 예수, 너 가짜지, 성인완구 넌 닥치고 있어바. 하지만 이 눈의 기적을 봐, 그는 예수야. 좆까고있네, 이건 그냥 어떤 고3이 키보드로 두들긴 조잡한 문장일 뿐이야, 눈은 안 왔어. 그렇다. 하늘에선 진짜 \'눈\'이 내리고 있었다. \'눈\' 모양의 까만 색 72포인트의 돋움체 글자들이 우수수 내리고 있었다. 예수는 예수가 아니었다. 그의 이름은 조립완구, 모 CF를 보고 따라 눈을 내린 것이었다. 죄수들은 분노했다. 씨발 이게 뭐냐, 분노한 죄수들은 각자 방 땅속에 꿍쳐뒀던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들고 일어났다. 서대문소에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유리창은 깨지고 교도관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72포인트 까만 색 돋움체 글자들이 녹으며 시꺼먼 연기를 피우고 땅엔 글자 녹은 물들이 거뭇거뭇하게 흘러내렸다.

 이런 씨팔, 좀 더 속을줄 알았는데 라고 조립완구는 중얼거렸다. 제법 똑똑한 죄수들 몇이 이것은 거짓말이라고 퍼뜨려버린 것이다. 과연 누가 이 멍청하지만 드센 죄수들을 몰고 일어났을까?


  봉제완구가 잠에서 깼다. 몇시야, 밥먹을 시간인가. 봉제완구는 방문을 열고 부엌으로 걸었다, 그건 그렇고 정말 병신같은 꿈이었군. 그러나 봉제완구의 집에는 부엌이 없었다. 그렇다 그는 가난하다, 기껏 지어놓은 텐트 지퍼를 열며 낮게 기지개를 켰다. 그의 어깨에 막 동 트는 제주도의 햇살이 묻었다. 옘병할, 오늘도 쉬어터진 오렌지로 아침식사를 대신해야 한다니.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크게 털어서 돈푼이나 한 번 만져볼까? 라고 생각하며 그는 마지막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에 불을 붙이면 티파니가 눈에 아른거렸다. 봉제완구는 발광한다, 하악하악. 곧 담배는 다 타버리고, 티파니는 보이지 않았다


나안해 개새끼들아  <-- 봉제완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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