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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려는데 앞부분만 잠깐 봐주라앱에서 작성

ㅇㅇ(183.91) 2017.10.23 00:23:19
조회 219 추천 0 댓글 4

입학한지 겨우 열흘 째 되는 날, 나는 나름 교내에서 '오목 장인'이라는 특이한 별명으로 유명해져 있었다. 오목을 두기 좋아하는 형과 아버지 때문에 둘 사이에 불 붙는 쟁전이 끝나는 시점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분풀이 대상으로 발목이 잡혀 의지와는 관계없이 패배자의 새로운 상대가 되었어야 했는데, 덕분에 오목에서 볼 수 있는 일차원적인 수법에 익숙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연히 한 동급생이 어색한 학급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오목판을 가져왔다. 처음 접할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몇 분 되지 않아, 교실에서는 고작 책상 두 칸을 관중석으로 두고 수많은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교실에 들어왔을때 북적한 인원에 이끌려 내가 처음 구경을 갔을 때, 간단히 게임을 끝낼 수 있는 나의 짝이나, 관중들이나 이런 상황을 눈치채지 못하고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뭔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결국 무심결에 내뱉은 훈수 두 마디로 게임이 간단히 종료되면서 책상 주위에 다수의 인원의 이목을 끌어서는 왠만한 순서를 건너뛰고 다음 자리에 내가 앉게 되었다. 기본적인 룰은 승리자가 계속 자리를 유지한다는 것인데, 나의 경우 승승장구하면서 거부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의자에서 엉덩이를 땔 일 없었다. 결국 우리 학급 이외에 학생에게 마저 수차례 도장 깨기를 도전 받으며 입학 10일째가 된 신입생으로는 이해가 안 될만한 타이틀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런 별명은 단순히 반 수준을 뛰어넘어, 교내의 2,3학년 선배들에게 까지 전해졌는데, 이것이 내가 앞으로 마주하게 될 여러가지 수난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특이한 별명이 붙은 것을 제외하면 학교에서의 생활이 나름 순탄하게 흘러간다고 생각했다. 친숙하게 말을 거는 짝이나 앞 뒷자리에서 농담이나 비속어를 툭툭 내던지는 모습이 이 곳에서 정상으로 살아갈 나를 보장해주는 듯 했다.

그냥 일뽕애니나 만화 많이 보고 살아서 뇌속에서 이런게 자연스럼게 나오고 있는건 아닐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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