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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 - 권혁웅

카프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9 23:01:26
조회 119 추천 0 댓글 2


광기의 역사

 

 

 

1. 호모 인텔리겐스

 

  이모는 이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영어선생을 했다 충북 괴산의 어느 마을로 시집을 갔는데, 고된 시집살이 일년 만에 친정에 돌아와 제 방에 성채를 쌓았다 방 구석구석에 캘리포니아 · 오페라 하우스 · 리우 데 자네이루 · 흑해 · 타클라마칸…… 등의 글씨를 새겨넣었다 이모는 장판만 보고도 세상을 알았다

 

2. 호모 모랄리스

 

  마른 김을 삼켰다가 숨과 넋을 놓은 삼촌도 있다 평생 골방에 살아서 피부가 백옥 같았고 말을 할 줄 몰라서 불평을 쏟아낸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 가신 후에 할머니는 교회에 가서, 나 죽기 전에 그 아이를 먼저 데려가달라고 기도했다 그날로 곡기를 끊은 삼촌은 이레째 할머니 소원을 들어주었다

 

3. 호모 에로티쿠스

 

  하교 길에 마주친 바보는 내 팔뚝만한 고추를 빙빙 돌리며 담벼락에 오줌을 누곤 했다 선생들이 내쫓아도 어느샌가 다시 와서 오줌을 마저 누었다 그놈 실하네, 쓸 데도 없는 것이…… 선생들이 낄낄거렸다 왜 쓸 데가 없었겠는가 풀어놓은 고무호스처럼 사방으로 오줌발을 보내는 데에는 그만이었는데

 

4. 호모 에렉투스

 

  열두살이 될 때까지 늘 웅크리고 살았던 친구가 있다 그가 태어났을 때 아빠의 친구가 찾아와서는, 이 애는 내 애다, 저 코 옆으로 퍼진 거 봐라, 내게 다오, 그랬다 한다 그 후로 친구는 나쁜 피라 하여 수도 없이 맞았다 수혈을 잘못 받았을 뿐인데…… 마침내 친구는 벌떡 일어섰으며, 지금까지도 잘 걸어다닌다

 

 

 

 

 

<마징가 계보학> 2005. 9. 30.

20page. - 창비. 6,000원.





짤방은 모음들횽?이 만드는 거 같던데...
살짝 부분 따와서 만들었는데 그래도 되겠죠? ㅋㅋ

그냥 뭐 내가 좋아하는 시 중 하나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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