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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회 엽편 경영] - 식사

마하트마(121.181) 2008.01.28 01:04:32
조회 69 추천 0 댓글 4

빨간 핏물이 식탁에 흐른다.
피비린내가 코를 간지럽히며 식욕을 당긴다.
음식을 쓰윽 훑어 보고는식사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 갖 잡은 인간의 육질은 신선하고 부드럽다.
그는 오늘 내가 잠복해있던 곳으로 스믈스믈 기어 들어왔다.
몇날 몇일 준비해둔 보람이 있었는지 그는 아무런 낌새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가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길을 해매이던중 난 그를 덮쳤다.
그의 온몸이 요동치며 팔로 힘껏 내목을 졸랐고 발로 나를 걷어차려 했다.
나에게서 벗어나려 할 수록 나에게서 도망치려 할 수록 그의 숨은 더욱 거칠어졌고
점점 그의 숨결은 가벼워졌다.
몇분후 그의 온몸은 힘 없이 축늘어져 있었으며 난 그를 내 식탁으로 초대 하기로 했다.

식사 시간은 조용했다.
식구들은 말 없이 신선한 재료의 맛을 음미 하는듯 했다.
하지만 이런 평화로운 식사가 언제까지 이루어 질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조만간 인간들은 우리를 찾으러 올 것이고 우리는 다시 그들을 피해 옮겨다녀야 할 것이다.

식사가 끝난후 아이들은 뒹굴거리며 장난을치고 있었다.
몇몇은 식사후 노곤해 졌는지 졸고 있었다.
곧 어디선가 인간들이 몰려올 거 같았다.
어서 떠나야 한다.
아이들을 깨워 채비를 차렸다.
지금까지 묶었던 곳을 뒤로하며 울부짓었다.

울음소리는 산속에 울려퍼져 민가에 이르렀다.
마을의 아낚내들은 아이들을 추스려 집으로 들어갔고, 어른들은 촌장댂에 모여 대책을 논했다.
하지만 이미 호랑이는 이 산을 떠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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