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배가 너무 고파서 롯데리아에 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맥도날드를 더 좋아하는데 Ok cashback 두툼 포인트 할인으로 치킨버거 세트가 3100원이라길래

혹해서 롯데리아에 갔습니다.

새벽에 도착하니 불이 반쯤 꺼져서 장사를 안하는 줄 알았습니다.

문을 빼꼼이 열고,

"여기, 장사하나요?"

라고 묻자

알바생 한명이 아주 귀찮다는 투로

"네, 이리 오세요."

이러더군요.

그래서, 쿠폰을 보여주면서 치킨버거 세트를 주문하자

Ok cashback 포인트 할인이 처음인지 매니저를 부르더군요.

새벽이라서 그런지 매니저는 뒤편에서 자다가 졸린 눈을 비비면서

나왔습니다.

알바생은 퉁명 스럽게,

"좀 기다리셔야 해요."

라고 말했습니다.

24시간 알바한다는 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사실 저는 알바생의 싸가지 없음을 묵묵히 참고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여기, 다 됐어요."

치킨버거 세트를 들고 나왔습니다. 도저히, 매장안은 기름내가 진동해서 먹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제 차안에서 한 입 배어먹는 순간,

배추 꼭지 처럼, 양상추 꼭지가 그것도 치킨버거 반을 차지할 정도 크게 차지 하고 있는 겁니다.

아, 진짜 순간 정말 열받더군요.

'내가 3천 백원짜리 치킨 버거 세트 하나 먹는다고 이렇게 까지 굴욕적으로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고민하다가 너무 못참겠어서 그 새벽에 다시 차를 몰고 상록수역 롯데리아로 갔습니다.

여전히 불은 반쯤 꺼져서 장사를 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르는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저기요."

불러도 매장에는 점원이 없습니다.

"저기요, 여기요~!"

그제서야, 매니저가 

"네~"

하면서 나오더군요.

"저기, 이거 보세요~!"

하고, 제가 먹었던 햄버거를 보여줬습니다.

"이거 보이시죠. 양상추 꽁다리를 넣어주시면 어떡합니까? 당신 같으면 이 햄버거 먹겠습니까?"

라고, 말하자 포장지에 담긴 양상추 꽁다리를 유심히 보더니

"네, 정말이네요. 죄송합니다. 다시 만들어 드릴까요?"

라고 하더군요.

제가 씹었던 양상추 꽁다리입니다.

진짜 저걸 씹었을 때의 불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너무 화가 난 건 단순히 양상추 꽁다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매장에 들어가자 마자

이 이른 새벽에 왜 왔냐는 투의 퉁명스러운 알바생의 태도,

그리고, 저기 짜져서 기다리라는 투의 알바생의 불친절에 화가 났던 건데

그만, 집에 와서 햄버거를 먹다가 양상추 꽁다리를 입에서 씹고 그 화가 터진 거죠.

매니져는 그나마 저에게 사과를 했지만

그 불친절한 알바생은 

"실수 안하세요? 누구나 실수 하잖아요? 만들다 보면 실수할 수 있는거죠? 고객님은 실수 안하세요?"

라고 말하고

제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그럼, 실수로 바퀴벌레가 들어가도 그게 용납이 되나요? 사람이 먹는 건데?"

라고 말하자

"바퀴벌레랑 양상추 꽁다리가 같아요?"

라고 말하더군요.

진짜, 롯데리아 햄버거 개 극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