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타, 모델 김진경이 가상 부부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다.


11월 30일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이하 우결4) 제작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논의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마지막 녹화분은 오는 12월 3일 전파를 탈 예정이며, 두 사람의 빈 자리는 새 커플로 확정된 배우 정혜성, 공명이 채우기로 했다.


이 같은 개편이 더욱 아쉽게 다가오는 이유는 유독 짧은 기간 활약하다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가상 부부로 출연한 대다수 스타들이 짧게는 8개월, 길게는 1년 넘게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약 6개월 만에 하차하는 두 사람은 그만큼 더욱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여주지 못한 셈.


지난 반 년간 보여준 활약이 그만큼 두드러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새 커플로 합류한 조타와 김진경은 각각 스물셋과 스물, 176cm와 173cm이라는 3 차이의 나이와 키를 가진 커플이라는 뜻이 담긴 '삼삼 커플'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첫만남부터 통통 튀는 커플이었다. 전례 없이 첫만남에 패러글라이딩을 하는가 하면 돌연 야외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남자 아이돌과 여성 모델을 향한 선입견도 시원하게 깨트렸다.
단순한 가상 부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가상인 지 실제인 지 헷갈릴 정도로 허물 없는 모습을 보여줘 유독 많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 '100% 진심으로 촬영에 임한다'라는 조타의 말처럼 서로에 대한 두 사람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는 반응이다.


아이돌의 경우 여성 팬들을 의식해 상대방에게 잦은 스킨십을 하는 것을 꺼릴 것이라는 예상이 일반적인데 조타는 풋풋하면서도 과감한 스킨십으로 김진경뿐 아니라 지켜보는 여심도 뒤흔들곤 했던 역대 최고의 사랑꾼이었다.


사랑꾼의 영향력은 '우결4'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최근 출연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도 김진경에 대해 '키가 크다. 새하얗고 예쁘다', '가상 결혼의 단점은 모르겠다. 좋은 점만 있다. 다 좋다'고 말하는 등 애정을 숨기지 않는 모습으로 '팔불출'이라고 불리기도. 


김진경 또한 까칠해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조타를 살뜰히 챙기는 사랑스러운 아내의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 방송 초반 다소 무뚝뚝해보인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갈수록 조타에게 마음을 열며 보여준 소탈함과 귀여움이 최대 매력이었다.


(사진=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