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오전에 정신 없었다. 이제 숨 좀 돌리네ㅋ.

누가 댓글로 욕까지 하길래ㅋ 내 생각 몇자 적음.

의대, 병원에서 자교생(자교생보다 원내턴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을 수용할 수 있는 TO가 무가치하다고 말할 생각 없다. 그렇게 말한적도 없음.

자교 TO가 풍부하면 자기가 원하는 과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맞음. 분명한 사실. 이걸 부정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봄.

다만, TO가 풍부한 것이 내가 가고싶은 과를 '무조건' 갈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니라는 것. 너무 일반론적인 얘기라 더 이상 자세하게 말할 필요 없을듯.

각자 추구하는 가치관, 전략대로 살면 되지 않을까? 어떤 의대 갈 성적이 나왔는데, TO가 충분하지 않다. 선택지가 나오잖아. 여기선 내가 하고픈 과를 못 할 수도 있겠다, 다른 학교로 옮기자. 재수나 반수하면 된다. 물론 그에 대한 여러가지 책임도 져야겠지. 아니면, 수능 다시 치긴 싫고, 여기서 다니긴 다녀야겠다. 그러면 여기서 내신 독하게 해서 잘 따서 모교 병원에 들어가던가, 다른 지역에 있는 원하는 병원에 지원하면 됨. 자기가 불리한 여건이라고 생각되면 불리함 커버하고 비교우위를 어떻게 만들수있을까 고민하고. 모교에 대한 자조는 therapeutic range내에서 사용해서 각성제 용도로 쓰면 좋지 않을까.

그리고 누가 말한 'X 같은 과'에 대해서.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른건 당연한 것. 내 생각이 뭐라고 그대에게 네 생각은 틀렸다고 말할 자격 없음. 누구나 마찬가지.

경제적 가치가 가장 중요한 가치라면, 자기가 생각하기에 'X 같은 과'는 안하면 됨. 자기가 노력해서 원하는 과 가면 되는 것.

난 본1,2때 공부할 때, 특히 실습돌때 메이저과 근무하는 선배들 보면서, 그 과 하는 사람이 기분나쁠만한 소리가 나오지 않게 되더이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외과 회진돌때 할머니 환자분이 회진 도중 갑자기 호흡곤란오고 목에 뭐가 낀 것 같다면서 너무 괴로워하시는데 전공의쌤이 뭔가 후다닥 하더니 순식간에 검은 가래(지금 돌이켜보면 hemoptysis, sputum 섞인 mass아니었나 싶다)가 튀어나오면서 전공의쌤 얼굴에 턱하고 붙었던 것. 그 쌤은 그런데 정말 너무 아무렇지 않게, 할매 이제 괜찮아요 한마디 하고 가시더라. 그거 닦아서 바로 간호사쌤한테 병리에 갖다주라고 하고. 그리고 아이고 다행이다 하시면서 살짝 웃고 또 회진 도시더라. 이거보면서 멍했지.

각자 자기 원하는 바 추구하면서 의사하시길. 마음 맨 밑바닥 구석에 그래도 사람 살리는 일 한다는 생각 하나만 갖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덤으로 의대공부, 내신에 대해서.

이건 이제 함부로 말을 못하겠다. 희망고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 아무리 빡세게 공부해도 3등급이 상한선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 복습만 해도 1등급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주관적인 생각은 의대공부는 적어도 본1,2는 우직하게 하면 그래도 길이 보이지 않나 싶다. 직접 경험해보는게 가장 좋다고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