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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순이) 레버넌트에서 가장 지리는 씬 3개 압축해본다.앱에서 작성

ㅇㅇ(27.115) 2016.02.12 04:19:37
조회 823 추천 1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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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넌트는 그 서사적 구조와 느린 호흡, 다소 과장된 카메라 연출로 호불호가 분명 갈리는 영화다.
하지만 불평과 비평을 하기에 앞서 분명 알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만 유심히 보더라도 레버넌트만의 매력은 물론, 이냐리투 감독의 노련미도 엿볼 수 있어서 마음을 달리 먹을 수 있을 것이다.


1. 그건 다람쥐였어!

피츠제럴드가 모닥불 앞에서 (돼지고기 씹으며)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하던 씬. 그의 아버지는 죽음의 문턱 앞에서 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 신은 다름아닌 다람쥐... 아버지는 그 다람쥐를 구워서 먹었다고 한다.

실은 다람쥐 자체가 신이 아니라, 죽음의 문턱 앞에서 다람쥐가 나타난 환경. 생사의 운명을 결론짓는 '자연 그 자체'를 신이라 칭한 것인데 피츠제럴드의 편협한 시각으로는 이해하지 못한 것.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영화 내내 '신의 가호'를 언급하는데 결국 그는 강물에 떠내려 가면서 앞서말한 '자연'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중요한 건 인디언이 머릿가죽 벗기는 엔딩이 아니라 그 전에 강물에 떠내려가는 점이다.

2. 유성우 떨어지고 소떼를 목격하다!

떨어지는 유성우를 피츠제럴드와 휴 글래스가 각자 다른 지역에서 동시에 목격한다. 다람쥐 대화 씬 직후에 나오기 때문에 의미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 유성우가 떨어지는 장면은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위엄이라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만나게 될 '자연의 섭리' 그 자체를 영접한 셈이다.

그 다음 휴 글래스가 소떼를 바라보는 시선은 실로 그 위엄을 눈 뿐만 아니라 귀와 코, 온몸의 촉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그 순간에 다시 살아남을 느끼는 것처럼. 그렇게 휴 글래스는 자연의 섭리와 웅장함 속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3. 교회에서 죽은 아들을 부둥켜 안다!

휴 글래스는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죽은 아들을 만난다.
무너져 가는 교회에서 아들은 덩그러니 홀로 서있고 부둥켜 안아보지만 정신을 차리면 품 속에는 나무토막이 있을 뿐이다.

지붕 없다는 점은 안식처가 될 수 없음을 표현한다. 시대적 리얼리즘에 비춰본다면 당시 미대륙의 개척자들에겐 기독교가 행위적 정신적 근간이 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무너져 가는 교회와 지붕이 없는 점을 통해 종교가 절대 안식처는 아님을 암시하고 있다.
심지어 휴 글래스는 나무토막을 껴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을 인지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연출한다. 1과 2에서 앞서 말한 점을 비춰본다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연출이다.

이 씬을 통해 휴 글래스 신념의 변화와 앞으로의 심리적 전개를 단숨에 함축해낸, 아주 노련미 있는 연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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