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입원을 했다. 병원에 있으려니 몸이 아픈 것보다 마음의 갑갑함이 크더라. 그저 멍. 아무것도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고, 평소 대화를 좋아하는 본인이건만 왜인지 같은 병실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일인실로 잡을 걸..' 후회가 치솟았다. 몇 안되는 사람들의 문안도, 고맙지만 피곤했다. 옛말에 병은 최대한 알리랬지만 이번만큼은 참 틀린말이었다.
퇴원 후 하루 10시간씩 자고있지만 피곤이 가시질않는다. 몸속에 영양분이 오로지 병든곳을 치유하느라 다른 곳을 돌볼 여력이 없나보다. 잘먹어도 손톱밑둥이 트고 입술이 갈라진다. 물도 꼬박 2리터씩 마시지만 소변만 늘 뿐이다.
격주로 들르던 복지관에 가질 못하니 맘이 불편하다. 같이 봉사하던 친구놈을 통해 소식을 듣고있자면 얼른 훌훌털고 일어나 이곳저곳 쏘다니고싶어 궁둥이가 들썩인다. 나아지면 봇짐하나매고 방방곳곳 상이나 보러다니련다. 거지꼴을 해도 건강한 게 최고다. 늘 말하잖는가, 관상보다 신상 신상보다 심상.




갤에 정연이짤 세장과 얼굴을 올리면 풀이한다.
상세풀이는 집밥 오픈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