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음악을 안들은지 너무 오래 되었다.

집에 있는 형의 하이엔드 시스템은 다 분리해서 박스 속에 들어 있고

마누라는 음악만 틀어 놓으면 집안 분위기 우울해진다고 왜 맨날 그런거만 듣냐고 뭐라 해서

집에서 음악도 잘 안듣다보니 이젠 안듣는게 익숙해짐.

어쩌면 피아노를 안치는 것도 음악을 안들어서 그럴지도 모른다.

왜냐면 가끔씩 좋은 음악, 훌륭한 연주를 들으면 피아노 연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그래서 일하는 시간에 BGM으로 틀어놓고 해보자 생각해서 하나 샀다.

공사판 컴퓨터에 달린 PC 스피커에서는 지잉~ 하는 험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음악 감상 불가다.

나온지 몇년 된 구형모델인데

최신 모델을 마다하고 이걸 산 이유는 한가지.

내장형 리튬이온 전지 안쓰고 AA형 니켈수소 전지를 쓸 수 있다는 점.

소리를 들어보니 저음이 강조된 붕붕 사운드다.ㅜㅜ

때문에 저역이 별로 없는 가늘게 녹음된 피아노 소리는 꽤나 들을만 한데

원래 저음이 풍성한 녹음의 경우엔 듣기 거북하다.

아무래도 클래식 음악 감상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잡음 없이 들을 수 있는게 어디냐.

특히 유튜브에 올라온 음악 듣기엔 그리 고급 시스템 필요 없으니까.

그럭저럭 들을만한 사운드가 공간을 채우니까 상당히 좋다.

집에다가 PC-FI를 하고 있어서 가지고 있는 모든 CD를 다 리핑해서 파일로 만든 상태인데

그거 + 고클래식에서 다운 받은 음원들을 FLAC 파일로 바꾼 것이 저 외장 하드에 몽땅 들어 있다.

여기 PC에 연결해 놓았으니 이제 내가 가진 음원을 여기서 다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