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46ujcDCF4q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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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은 분들에게 PC 견적을 추천하면서 그분들과 이야기하다가 PC의 부품에 대해 종종 이상하게 잘못 알고 계시는 분들이 계셔서 누가 그런 얘기를 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체험판님 동영상 보니까 그렇다던데요?"라는 식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전 이분에 대해 전혀 모르던 사람인데 잘못된 정보의 근원을 물어보면 대부분 체험판님의 동영상을 가리키길래 이분의 동영상을 몇 개 봤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정보가 섞인 부분들이 많습니다.

이 동영상 외에 메인보드 관련 동영상에서도 잘못된 내용이 많이 보이네요.

일단 이 동영상에서 바로잡아야 할 내용이 많지만, 가장 중요한 2가지만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일류 브랜드의 제품이라 하여 다 좋은 건 아닙니다.

2. 멀티 레일 파워도 설계 방식에 따라 다른데, 적어도 체험판님이 말씀하시는 저런 구조로 되어있진 않습니다.

먼저 1번부터 설명하자면, 파워는 설계를 하는 설계사와 생산을 하는 제조사가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Antec 파워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 Antec은 파워를 만드는 자사 공장이 없어서 모든 파워를 다른 제조사에서 생산합니다.

가령 국내에서 판매 중인 NeoECO 시리즈(해외의 NeoECO와 다름)는 Antec에서 설계하고, ANDYSON에서 생산합니다.

HCP Platinum 시리즈의 경우엔 Antec에서 설계하고, 델타에서 생산합니다. (GPS-650JB를 만드는 그 델타 맞습니다.)

Antec 뿐만 아니라, EVGA 파워도 시리즈마다 HEC, FSP, SuperFlower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생산하고, CORSAIR 파워도 시리즈마다 CWT, Great Wall, Flextronics 등에서 생산하며, Silverstone 파워도 Enhance, CWT, Sirtec 등에서 생산합니다.

Enermax는 자사 공장을 없애고, 현재 모든 파워를 CWT에서 제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계사와 제조사가 어디인지도 중요하지만, 파워의 제조사가 시소닉이나 델타와 같은 일류 제조사라 할지라도 항상 다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실제로 Antec HCG 골드 850W의 경우, 시소닉 FOCUS PLUS GOLD 850W와 동일하게 설계됐으며 시소닉에서 생산하는 제품이지만, Tom's HARDWARE에서 해당 모델로 OCP 작동 테스트를 하다가 파워가 연속 2개 사망했다고 합니다.

OCP의 Triggering Point가 너무 높아서 과전류가 흐를 때 OCP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tomshardware.com/reviews/antec-high-current-gamer-850w-psu,5578-6.html

또한 시소닉 FOCUS PLUS GOLD 시리즈의 경우, 지나치게 저소음 위주로 설계된 파워다 보니 내부의 온도가 다소 높습니다.

http://cooln.kr/bbs/review/541852?p=9

일정 미만의 부하율에서 팬이 돌지 않는 팬리스 모드가 장점이라고 어필하는 파워인데, 팬리스 모드를 켜면 20%의 부하율에서도 무려 내부 온도 52.5℃를 찍습니다.

이렇게 낮은 부하율에서도 발열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안정성과 내구성을 포기하고 오로지 저소음 하나만 추구하는 꼴이죠.

그리고 시소닉 파워에 쓰이는 전해질 커패시터들은 거의 다 정격 전압(Rated Voltage)이 400V입니다.

FSP 파워에 쓰이는 전해질 커패시터들은 정격 전압이 420V 또는 450V이고, 델타 파워에 쓰이는 전해질 커패시터들은 모두 정격 전압이 450V입니다.

국내의 커패시터 제조사 중 삼화콘덴서라는 곳이 있는데, 해당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자료 중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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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덴서는 외부적인 여러 요소에 의해 수명이 좌우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품의 수명 단축을 방지키 위해서는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제거하여야 합니다.

콘덴서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아래와 같이 제시할 수 있습니다.

리액터를 설치할 수 없는 작은 용량의 콘덴서는 내전압 여유율을 상승시켜 고조파 전압 및 전류의 내성을 높임

콘덴서 설치 주위 온도를 반드시 고압은 Max 40℃, 저압 Max 45℃을 넘지 않도록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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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amwha.co.kr/fc/customer/down/tech19.pdf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내전압(Withstanding Voltage)이라는 건 파괴 전압(Surge Voltage)보다 낮은 전압입니다.

파괴 전압은 정격 전압보다 크며, 정격 전압이 클수록 파괴 전압도 커지기 때문에 내전압 여유율이 상승합니다.

이걸 고려하는 이유는 불규칙 고전압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경쟁사들이 정격 전압 420~450V인 커패시터를 쓰다는 점을 봤을 때, 시소닉 파워가 이런 부분에서 조금 아쉬운 건 사실이죠.

물론 해당 파워가 무상 A/S 10년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PC가 고장이 안 나는 게 베스트입니다.

시소닉 뿐만 아니라, 델타, FSP, CWT 등의 제조사에서 만들어진 파워들도 어떤 건 좋지만, 어떤 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특히 CWT는 폐급 파워부터 S급 파워까지 가리지 않고 다 만들죠.

따라서 단순히 브랜드나 제조사만 보고 판단할 수는 없으며, 동영상처럼 브랜드마다 저렇게 티어를 나누는 것도 딱히 의미가 없습니다.

이제 2번에 대해 설명을 하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이 글을 쓰는 진짜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멀티 레일, 특히 델타 파워의 경우엔 동영상에 나오는 저런 방식이 절대 아닙니다.

델타 GPS 시리즈의 +12V 레일은 다음과 같이 분배되어있습니다.

+12V1: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6+2핀), 메인보드 전원(20+4핀), SATA, IDE, FDD

+12V2: 그래픽카드 보조 전원(6+2핀), CPU 전원(4+4핀)

과연 이런 레일 분배 구조를 가진 파워가 +12V1 레일이 죽으면 +12V2만 동작하는 그런 방식일까요?

GPS-650JB는 +12V1, +12V2 레일의 허용 전류가 각각 35A이고, 이를 전력으로 환산하면 각각 420W이며, +12V 레일의 컴바인드 합은 648W입니다.

그렇다면 +12V 레일 하나당 OCP의 Triggering Point는 적어도 35A 이상으로 세팅되었다는 뜻입니다.

제가 CPU는 라이젠7 1700, 램은 8GB 2개 듀얼 채널(2번, 4번), 메인보드는 ASRock Fatal1ty X370 Gaming K4, 그래픽카드는 GTX1080, 파워는 GPS-650JB를 쓰고 있습니다.

CPU는 전압 1.38125V를 주면서 3.8GHz로 오버클럭한 뒤, Prime95에서 Priority를 7로 설정하고, In-place large FFTs 테스트 돌려서 7시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통과했고, CPU를 오버클럭하기 전엔 램만 3000MHz, 16-18-18-38-60-1T, 1.35V로 오버클럭하여 TM5 통과하고, Memtest도 창 1개당 875MB씩 총 16개의 창을 띄워서 모두 다 400% 이상 통과했습니다. (Memtest의 경우, CPU가 16쓰레드이므로 창을 16개로 나누어서 띄운 거고, 테스트하는 동안 작업 관리자에서 표기되는 CPU 이용률은 100% 고정, 메모리는 계속 15.9GB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왔으며, 사용 가능 용량이 600~700MB 정도로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런데 저 테스트들을 하는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전에 쓰던 싱글 레일 파워인 SuperFlower 리덱스 실버 650W로 저런 오버클럭 세팅은 꿈도 못 꿀 정도였고요.

파워를 GPS-650JB로 바꾸고 나니까 이전에 안 되던 오버클럭이 되더군요.

체험판님께서 순정 상태로 리얼벤치 돌렸을 때 시스템이 다운되던 증상이 계속 나타났던 건, 아마 메인보드 전원부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가장 높고, 아니면 파워가 불량품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물론 CPU의 쿨러와 CPU 사이에 써멀 컴파운드를 제대로 도포하였고, CPU 장착에 문제가 없다는 전제 하에서의 얘기입니다.

메인보드와 파워를 점검하지 않고, CPU와 램을 점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네요.

그리고 듀얼 레일도 아니고 옥타 레일인 Antec HCP-1200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동영상도 있죠.

https://www.youtube.com/watch?v=AtZdg3PvSQU

DC 전력을 약 260~280W 정도 소모하는 GTX580을 4개 돌리는 데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웬만한 메인스트림 CPU 1개를 오버클럭하고 100% 부하 걸어봐야 250W를 넘지 않거든요.

그것보다 전력을 더 잡아먹는 GPU 4개+@를 멀티 레일 파워로 돌리는 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멀티 레일 파워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가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뻥파워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뻥파워들을 보면 대부분 멀티 레일 구조인 게 많거든요.

https://imgur.com/a/FVBSh3z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러다 보니 멀티 레일 파워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망해서 없어진 회사의 제품인 POWEREX REX III Triple V2.3 시리즈도 트리플 레일인데, 그 파워도 +12V1, +12V2, +12V3의 허용 전류가 각각 20A(240W) 밖에 안 됩니다.

물론 해당 파워는 뻥파워는 아니고 그냥 뻥파워보다 바로 윗등급 정도의 저질 파워 정도로 볼 수 있으며, 레일이 어떤 식으로 분배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각 레일당 허용 전류가 너무 낮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입니다.

해당 파워는 확실히 오버클럭을 하기에 별로 좋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멀티 레일 파워라 하여 죄다 오버클럭에 부적합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된 편견으로부터 나온 오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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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금은 내 댓글이 보이지 않을 거야

체험판한테만 내 댓글이 보일 건데 그 사람이 승인을 해야 공개된다고 하네

이따가 퇴근하면 내 댓글 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