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일은 많은데 계속 현실도피...

내가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 피우는 게 아니야

뭔가 시작하는 게 자신없다고 그래야 되나?

그냥 모든것이 두렵고 우울하고 답답하다

그냥 이런 내 모습이 어색하네

원래 승부욕도 넘치고 욕심도 많은 사람인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이 모양 이 꼴이다

물론 한 순간에 이런 모습이 된 건 아니야... 야금야금 무언가가 내 마음을 갉아먹은 것 같다

항상 1등이던 내가 두번에 한번만 1등이 되고 그냥 그런 사소한 것이 틀어지니까 아예 포기해 버렸는지도 모르지..

원래 완벽하던 사람이 조금 흐트러지면 아예 놔 버리기도 하니까

완벽한 게 아니면 다 거기서 거기니까 말이야

애초에 완벽했던 적이 있었나 싶네...그치만 내 마음속에 정해 둔 완벽함의 기준은 있었고 운 좋게도 그런 기준에 맞춰서 잘 살았던 시절도 있었음

이런 이야기 씨부리면 너 운 좋게 잘 살아왔었네 배부른 새끼네 하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맨 위에서 밑바닥으로 끌어내려지는 그런 박탈감은 견딜 수가 없다.

생각은 많은데 행동으로 나오지 못하고

결국 해야 할 일은 못 마친 채 괴로워하고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싶다

이런 글을 쓰면 자살하고 싶은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거다. 근데 죽긴 싫어 정말로

근데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게 너무 막막하다

누군가 나를 죽으라고 절벽 끝으로 내모는 느낌이야

잘 살아보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