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익의 휴먼볼 '팀 ERA 꼴찌' 삼성, 시스템 바꿔 마운드 재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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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 자기관리 ㅎㄷㄷ 너는 좀 아파라 작성자 : ㅇㅇ

김원익의 휴먼볼 '팀 ERA 꼴찌' 삼성, 시스템 바꿔 마운드 재건한다

o82

2017.10.23 21:01:33

조회 228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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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아이 에이지 코치가 복귀한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사진=삼성)

[엠스플뉴스]

ㅣ삼성 라이온즈,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 복귀로 마운드 재건 박차. 보직 정하고 훈련 시스템 재정비한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8시즌 무너진 마운드 재건에 박차를 가한다. ‘변화의 키’는 삼성으로 복귀한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가 쥐고 있다.

삼성의 한 코치는 “오치아이 코치가 삼성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며 “김한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가 마운드 운영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오치아이 체제’ 보직 혼란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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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오치아이 코치(사진 왼쪽) 복귀로 보직 구분을 명확하게 할 계획이다(사진=삼성)

2017 시즌 삼성은 팀 평균자책 리그 최하위(5.88)에 그쳤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팀 평균자책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삼성은 ‘오치아이 체제’로 회귀를 택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시즌 동안 삼성에서 재직했다. 당시 오치아이 코치는 윤성환, 장원삼, 정인욱(이하 삼성), 배영수(한화), 차우찬(LG) 같은 선발투수의 각성을 도왔다. 또 안지만(은퇴), 정현욱(삼성 코치), 권혁(한화), 권오준(삼성), 오승환(세인트루이스)으로 구성된 역대 삼성 ‘최강 필승조’ 완성에 공헌했다.

“선동열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 재임 시절 완성된 투수력이 2011년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과 맞물려 삼성 왕조 시대(2011~2014년까지 4년 연속 통합우승)가 열렸다. 거기엔 오치아이 코치의 공이 상당하다.” 삼성 출신 모 구단 코치의 말이다.

그렇다면 오치아이 코치 체제에선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삼성 관계자는 “먼저 투수 보직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쪽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올 시즌 각 투수의 역할이 나누어지지 않고 섞이면서, 투수진 전체가 혼란을 겪었던 게 사실”이라는 진단이다.

이 관계자의 말대로 올 시즌 삼성 투수진 기용은 ‘혼돈 그 자체’였다. 선발투수로 총 13명이, 경기 종료 상황엔 무려 19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그 정도로 선발과 불펜 구분할 것 없이 혼란스러운 기용이 이어졌다. 많은 숫자도 숫자지만, 보직 역할과 등판 일자가 수시로 바뀐 탓에 투수들의 고충이 심했다.

“다음날 선발 등판 통보를 하루 전에 받은 적이 있었다. 계속 불펜에서 대기하며 몸을 풀었는데, 갑자기 다음날 선발로 나가라 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시즌 도중 삼성의 한 투수가 들려준 말이다.

오치아이 코치는 과거 삼성 재직 당시 선발은 물론 불펜 투수까지 로테이션 체제로 운영했다. 투수들에게 이닝별로 명확한 역할을 맡긴 것이다. 2018시즌에도 이런 체제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 시즌 투수 시스템을 총괄했던 김상진 투수코치는 보직 이동이 유력하다. 김 코치에게 투수 운영 전권을 맡겼던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 과정과 결과에 실망감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투수 육성 시스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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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육성시스템도 바꿀 계획이다(사진=삼성)

“오치아이 코치가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분인 만큼, 우리 젊은 투수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삼성 관계자는 오치아이 코치 부임에 가장 먼저 ‘젊은 투수와의 호흡’을 떠올렸다.

삼성 왕조 주역 투수들은 오치아이 코치의 ‘장점을 존중하는 지도’로 꽃을 피웠고, 뚜렷한 개성을 자랑하는 좋은 투수로 거듭났다. 2010년 이후 삼성이 다양한 유형의 투수를 보유하게 된 것도 오치아이 코치가 만든 ‘자유로운 시스템’이 영향을 미친 결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2010년 이후 7년 동안 유지해 온 마운드 운영 시스템이 흔들렸다. 각자 개성이 뚜렷했던 삼성 투수들의 투구 매커니즘이 획일화 됐다. 투수들이 큰 혼란과 어려움을 겪은 건 당연한 결과다.

투수코치 출신의 한 해설위원은 “삼성의 어떤 투수가 예전과 다른 폼으로 던지고 있길래 ‘너 왜 이렇게 던져’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시켜서 한다’는 말을 하더라”면서 “살펴보니 다른 투수들도 모두 똑같은 폼으로 던지고 있었다. 선수들이 머리와 몸으론 받아들이지 못하고 코치 지시만 따르고 있는 게 옳은 일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삼성 내부적으론 ‘올 시즌 많은 투수 부상자가 쏟아진 문제의 원인을 찾기 위해 겨울 시즌 준비부터 경기 전 훈련까지, 모든 준비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런 삼성 마운드의 문제점을 접한 오치아이 코치는 김한수 감독에 “마운드 재건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치아이 코치가 이끌 ‘개혁의 바람’이 삼성에 불어올 조짐이다.

김원익 기자 one2@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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