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2시쯤 마시고  바로 쓰려고 했는데 어느순간 몸이 침대에 가있더라고요.

일어나보니 아침이라 어제 기억을 더듬거리며 작성해봅니다.

HITACHINO NEST Japanese classic ale라고 라벨 가장자리에 감싸듯이 써있고 가운데 부엉이(올빼미?)가 있어요. 병 목쪽에는 양조장인듯한 일본식 목조 주택이 그려져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야 알았는데 배경으로 깔려있는 갈색줄 세로무늬가 나무를 나타나낸것 같기도 해요. 그 나무 안에 부엉이가 둥지를 튼거고요.

저는 일본 맥주 만드는 회사 하면 기껏 해야 기린,삿포로,아사히,예비스 정도 밖에 모르기에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이 회사가 궁금해져서 인터넷에 검색했습니다.

'1823년 사케를 양조,.,..' 가뜩이나 지루한 리뷰인데 이것저것 다써버리면 제가 쓰다가 졸아 버릴것같아서 그냥 링크만 걸어 드릴게요. 대충 우리가 이런 전통을 가지고 이런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소개하는 느낌의 홈페이지입니다. 저는 꽤 재밌게 봐서 궁금하신 분들은 보시면 좋을듯.,(댓글 참조)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이 녀석의 소개글입니다.

'에도(江戸)말기에 만들어진 초창기 일본식 맥주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클래식한 맥주.
영국 대항해 시대의 IPA스타일을 베이스로 하여 삼나무 통에 담아 빚은 일본식 맥주'

히야 오래전으로 거슬러가네요 에도 말기.. 대항해시대 IPA.. 뭔지 모를 삼나무통.. 나름 기대하고 본격적으로 마셔봅니다.

아로마는 썩 괜찮습니다. IPA 답게 시트러스함이 확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져요. 아까 마셨던 몬티스 IPA는 냄새조차 안났는데 이제야 IPA 다운 IPA를 마셔보나 생각했습니다.

은은하게 감도는 오렌지색의 거품이 적당히 피어 오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까 부유물이 있네요. 한 3주정도 실수로 -1도 정도에 보관했는데 그 때문인지 아니면 원래 있던건지 음..

거품만 마실때는 구운 빵 향이 먼저 느껴지고 그 뒤 홉 향이 느껴집니다.

계속 마셔보니 홉 향이 여타 미국적인 IPA처럼 빵빵 터지진 않아요. 그렇다고 아까 몬티스 IPA처럼 bitter 수준의 미약함은 아니고 몰티함과 홉향이 균형감있게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홉 향 속에 몰티함이 감춰져 있다 생각해요. 온도를 높였다 마시니 몰티함은 더 강화되고 알콜이 약간 올라고요.

그런데 어째 마시면 마실수록 점점 물려갑니다. IPA만 계속 마셔서 그런가.. 한 3분의 1정도 마셨을때는 조금  질렸어요. 호박엿 같은거 자꾸 먹으면 처음에 맛있다가 어느 순간 질려버리는 그런 느낌. 에도 말기엔 이런 몰티한걸 마셨을까요...

맛있긴 한데  비싸기도 하고 자주 생각나진 않을 것 같아서 3병에 만원 행사할때나 얻어 올렵니다.

오늘 밤엔 마트에서 맥주좀 쓸어담고 대전 렌치펍가는게 계획이라 밤쯤에 펍  리뷰 한 건 더 올릴게요 .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