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연극 흑백다방을 보고 왔는데 

개취로 너무 좋아서 토요일날 또 갔어. 

사실 홍보고 뭐고 안되어있는극이라 포스터만 하나 있어서 

무슨 내용인줄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고 그냥 포스터가 마음에 들어서 갔거든. 

그런데 정말 좋더라 많이 후기를 말하고 싶은데 말하는 것마다 스포가 되고 극에 재미를 해칠까봐.

사진이라도 올려봐. 

시놉시스는 인터파크에 없더라구. 그래서 간단한 시놉시스 정도는 추가함.

부산의 남포동에 위치한 ‘흑백다방’. 정성호는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카운슬링해주는 이곳 다방 주인이다. 매일같이 다방을 열지만 1년 중 단 하루, 그가 쉬는 날이 있다. 바로 아내의 기일이다. 여느 때와 같이 아내의 기일인 오늘이지만, 하필 오늘 카운슬링을 신청한 사람이 있다. 이 남자는 권재환. 비에 흠뻑 젖어 뛰어 들어온 이 남자는 어딘가 이상해 보인다. 어떤 상처가 있어 찾아왔냐는 성호의 물음에, 재환은 계속해서 “선생님은 저를 믿으세요?”라고 물어보며 불안해한다. 이러한 그들의 관계가 서서히 밝혀지며 갈등의 국면으로 치닫게 되는데.......

극이 어떻게 보자면 루즈하고 굉장히 지루 할수도 있는데 침묵의 시간이 굉장히 많거든( 참고로 극장은 ......많이 쓰..ㄹ..ㄱ. 의자...)

그런데 그 침국이 단순히 조용히 있는 순간이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가 흐르고 있어서 좋아.

공간에 들어섰을때 자체부터 다방인데 다방에서 계속 커피를 내오잖아.

그 진한 커피향이 잔잔하게 남아서 다시 찾게 되는 극이었어.

스포가 될까봐 말은 못하지만 두번 보러갈땐 권재환이란 캐릭터의 이상행동이 다 이해가 가서 그냥 볼때부터 약간 눈시울이 붉어짐.

특히 엔딩...엔딩이 굉장히 기억에 남고 가슴이 아렸음. 

그냥 전체적으로 보기 편하거나 절대 가벼운 극은 아니야.

이해가 안가는 것은 없지만 무겁기도 한데 그속에 즐거운 요소도 있고 

아 하나 약간 폭력적이기도 해서, 폭력적이라는게 날것의 감정 그대로를 마주하는 느낌이 크달까.

실제로 때리는 장면도 있으니까 그런 쪽으로 트리거 있는 사람들은 참고하길. 

그리고 알고보니 초연 재연 뭐 여러번 공연한 그래도 나름 인지도는 있는...? 극이었던 것 같더라고 나는 전혀 몰랐는데 

그래서 이렇게 추천하긴 하지만 이미 연덕횽들은 알고있을지도..

여튼 한번쯤은 보라고 하고 간다! 일주일밖에 안남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