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전문대 들어가서 23살 칼복학 1학기 마치고 호텔 조기취업해서 2년 다니다 정직원 떨어져서 고민 많이 하다가

호텔에서 더러운꼴 하도 많이봐서 다이닝 가야지 했다가 결국 꼬박꼬박 월급 제때제때 나오는게 좋아서 단체급식 오게됨

어렸을땐 노마니 팻덕이니 엘불리니 그런게 멋있어 보여서 한번 해보는거 대한민국 최고로 쳐주는 호텔가서 해봐야지 하고 인턴으로 들어감

호텔 2년 근무할때 1년은 진짜 열심히 남들보다 1시간 일찍출근하고 1시간 늦게 퇴근하고 그런 병신같은짓도 많이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1년정도 하면 여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그런건 다 알 수 있잖아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근무한곳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호텔은 진짜 공무원, 조립식 기계같다

출근할때 출근카드 찍고 반복되는 업무하고 퇴근할때 카드찍고 요리도 내가 생각했던것과는 많이 다르더라

그렇게 2년 다니고 새로운 직장 구하면서 이번엔 다이닝에 한번 가볼까 고민했는데

공무원 처럼 회사 다니던게 몸에 뱄는지 다이닝에 도저히 못가겠더라

이런말 하면 양갤 형님들한테 실례일 수 있는데 외식과 사람들에서 여기저기 찾아보는데 나이 30 넘은 아저씨들이 구인란에 글 올리는거 보니까

어릴때 회사 들어가서 오래오래 다니는게 나을수도 있겠다 싶더라고

우리나라에서 다이닝에서 내 요리하려면 집이 금수저거나 스폰을 잡거나 그런게 아니면 안될꺼 같더라

잡소리가 많았는데

단체급식 들어와서 처음에 내 경력때문에 급식이 아닌 외식업계로 보내서 부서 바꿔달라고 얘기해서 간신히 외식 빠져나와서

급식쪽으로 와서 지금은 주5일 빨간날 다 쉬면서 월급은 그냥 요리하는 애들 받는거보다 좀 더 받으면서 다니고 있음

뭐 특급호텔 다니는 친구에 비하면 적은 연봉인데 걔들은 일주일에 6일 쉬는날 없이 12시간씩 근무하는거 보면

난 그냥 돈 좀 적게 받더라도 사람 사는게 좋아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함 요리하면서 명절에 빨간날 다 쉬는거 상상이나 해봤겠냐고 ㅋㅋㅋ

물론 어릴때 생각했던 요리 같은건 못하지 회사 들어와서 3,4000원에 맞춘 식재비, 인건비 따지면 말도 안되는 소리 ㅋㅋㅋ

형님들은 모르겠고 진로 걱정인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말은 제발 요리하고 싶으면 해외 나가란거임

글 써놓고 나니까 뭔 소리 한지는 모르겠는데 걍 쉬는날 오랜만에 양갤와서 써봄 ㅋㅋㅋㅋㅋ 단체급식 궁금한거 있으면 알려줄께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