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되게 감정이 말랐다? 같은건 아니지만 잘 울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거든

그래서 어떤거에 대해 깊이 감정으로 생각하고 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다시보기로 연아 경기 봐도 별 감정이 없었을때도 있었는데(그냥 멋지다-정도)

그때 그 새벽 5시까지 연아 경기하는거 기다리면서 앉아있다가 솥 경기보고 마오 경기 보고 마지막으로 연아경기보는데

딱 정자세가 나오는거야ㅋㅋ 의자에 앉아서 다리 가지런히 모으고 주먹쥐고 무릎위에 올려놓고ㅋㅋ

그러고 그 4분동안 보는데 막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숨이 제대로 안쉬어쥐고ㅋㅋ 그때 연아는 얼마나 고달팠을까..

근데 딱 더악 뛰고 마지막 스핀하는데 막 눈물이ㅠㅠ 나오는거야

그런데 연아 경기 봐야되니까 계속 눈물닦고 엔딩 자세 딱 하는데 막 폭풍오열ㅠㅠㅠㅋ

그 때 위층에서 따로 경기보고있던 가족이 내려오면서 막 말도 안된다 하면서 화내고 나한테 뭐라고 했는데 내가 울고있어서 대답도 제대로 못했었지ㅠ

막 경기 끝나고 엄청 울고 아침이 7시쯤 일어나고 잠을 1시간 정도 밖에 못자서 멍하니 침대에 앉아있는데

어제 감정이 딱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

연아 시상식보고 갈라 보면서도 울고ㅠㅠ 시상식에서 엄청 울었지ㅠㅠ

근데 그런데도 의연한 연아를 보고서도 많이 성장해줬구나 잘 자랐구나 그런 느낌도 많이 들었는데

좀 밉기도 했달까?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뭔가 비유를 하자면나와 다른 사람의 잘못도 아닌거에 대해 내가 그사람에게 투정부리고 울고 하는데도 더 가슴아플 사람가 괜찮아 다 잘될거야 울지마 하면서 위로해주는 느낌? 나는 마음이 아픈데 정작 그사람은 의연하다는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고 더 가슴이 아픈느낌 말야

정작 우리는 그 사람이 위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위로받아야 할사람이 날 위로해 주는 그런 느낌이었어

많이 고맙고 미안한 그런 느낌.. 횽들은 알거라 믿어ㅎ

아무튼 잘 버텨준 연아가 너무 고맙고 그걸 버틸수 있을만큼 익숙해졌다는 거에 대해 많이 미안하네ㅠ

연아야 사랑해ㅎㅎ

누군가가 행복하길 바란다는것은 그사람을 깊이깊이 사랑하다는건데, 연아가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