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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플) 그와 그녀의 연애담 _ 09 (+노잼, 짧음주의)

달달(112.154) 2014.04.25 15:05:11
조회 1757 추천 54 댓글 16

그와 그녀의 연애담 _ 09






 여름의 초입. 바깥은 점점 반팔과 민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일이 잦아졌다. 수하도 예외는 아니어서, 매일 같이 어깨를 드러내고 사는 게 일상이었다.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연인이 되고나서는 그런 수하의 모습이 혜성은 왠지 조금 설렜다. 물론 그런 감정이 들 때면 눈을 감아버리지만.






-요즘 당신, 눈 되게 자주 감는 거 알아? 왜, 피곤해?

-어? 어....요즘 좀 눈이 피곤하네.






 눈을 감은 채로 혜성이 대꾸한다. 아씨, 눈 뜨면 다 들킬 거 뻔한데 왜 이런 거짓말을. 아니야, 장혜성. 침착해. 다른 생각을 하면 괜찮을거야. 그런 혜성을 의아하게 보던 수하가 혜성에게 말했다.






-우리 내일 어디 갈래?

-응?






뜬금없는 수하의 말에 혜성이 눈을 떴다. 어딜 가자는 거지? 그러자 수하가 시선을 혜성에게서 돌린다. 무심한 듯 말하는데 왠지 수하의 귀가 빨갛다.






-그냥, 생각해보니 물놀이 같은 것도 괜찮겠다 싶어서...

-에엥?

-요전에 동기들이 여름방학에 여자친구랑 어디 갈 건지 얘기하는 걸 들었거든....재밌을 거 같길래..

-으음- 수영복같은 거 입구?






수하의 얼굴이 새빨갛다. 그 순간 혜성의 웃음이 터졌다. 아무래도 수영복차림이 궁금했나보다.






-아냐, 아냐, 아니라고! 

-뭐가 아냐. 딱 그런 거 같은데? 너 귀가 빨개-

-아니야!






수하나 나나 똑같네....생각하며 혜성이 웃자, 수하가 물었다.






-뭐? 뭐가 같아?

-어? 읽지마!!

-뭔데, 당신도 수영복 차림 보고 싶었어?

-어어? 보고 싶은 거 인정하는 거야?

-어. 보고 싶어. 궁금해 죽겠어. 그러니까 말해봐. 뭐가 같아?







한참을 웃기만 하던 혜성을 달래느라 수하가 답지 않게 칭얼댄다. 혜성이 눈을 감더니 말한다.







-뭐. 그런 게 있어.

-요즘 자주 눈감는 게...? 말해봐.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

-꺄악! 하지마!






수하가 혜성을 간지럽히자 혜성이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 수하의 눈에 장난기가 가득하다.





-그냥 너 요즘 자꾸 민소매만 입으니까....요즘 운동 많이 한단 생각 했거든.







 좀 설레더라구....라는 혜성의 생각이 스쳐지나가자 수하의 입꼬리가 하늘로 치솟는다. 아차, 싶어서 혜성이 눈을 감으려고 하자 수하가 쪽, 하고 입술을 맞춘다.





-에엥?

-그럼 가는 거다? 사실 그 얘기 듣고 운동한거거든.

-뭐어어? 그럼 일찍 좀 말했어야지. 나한테도 준비할 시간이라는 게 필요한데.

-당신이 준비할 게 뭐있어.

-얘 좀 보게.





준비해야할 게 얼마나 많은데. 비키니도 새로 사야하지, 운동도 좀 해야하지, 가는 데 예약도 해야지...혜성의 생각을 읽던 수하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예약?

-그럼 뭐 동네 수영장 갈 생각이였어? 여름에 테마파크나 바다가면 얼마나 사람 많구 네가 피곤해지는데. 수영장 딸린 펜션이 낫지.

-아...






뭔 놀러를 가봤어야 알지, 수하가 머쓱한듯 머리를 긁적인다. 혜성이 깔깔 웃는다. 뭐, 시간은 있으니까.







-성미도 급해. 내일은 좀 무리구, 음- 다음 달쯤? 조금 더 더워지면. 수영장 있는 펜션으로 가자.

-응. 응. 내가 알아볼게.

-그래. 그럼.








 하...그럼 헬스장이라도 끊어야 하나. 혜성의 생각에 수하가 그럴 필요 없어, 하며 혜성을 뒤에서 끌어안는다. 그건 네 생각이고- 라고 중얼거리는 혜성의 모습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애늙은이 같은 삶을 살아온 수하라 그런지 혜성과 또래의 일상을 보내는 것이 즐겁고 기대된다. 좌우 살피지 않고 살아온 혜성 역시 그랬다. 둘만의 여행 계획에 벌써 여름이 온 듯 설렌다. 하긴 함께한 이후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라서, 가을은 가을이라서, 겨울은 겨울이라서 설렌다. 






그런 생각을 하며 둘은 마주보며 웃었다.







-----------------------------------------------------------------


여행 전 일상. 둘만의 여행을 쓰고 싶어서 밑밥 중. 짧지만...ㅋㅋ

담편은 헬스장에 간 혜성이 되고 그 담편이 여행이 될듯.

폐지가 쌓여있건만 어제 글을 하나 쓰고 나니 왠지 쓰고 싶어졌다한다.

완전 오랜만이지만 탈갤따윈 한 적이 없다. 밥알로 댓요하거나 관음하고 있었을 뿐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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