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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김태리가 소설 읽어주는데 들어야죠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1
조회 1422 추천 1 댓글 14
재생버튼을 누르면 배우 김태리가 특유의 짙고 낮은 목소리로 이상의 소설 ‘날개’를 들려준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은 현실적인 육아 조언을 건넨다. 방송인 신동엽과 문세윤은 성에 대한 고민을 청취자와 나누거나 먹방으로 퀴즈를 푼다.책이나 강의, 오락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듣는 콘텐츠는 팟캐스트에서 오디오 드라마·예능, 음성기반 SNS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딜로이트는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 규모를 300억원대로 추정했다. 세계 최대 오디오북 업체 중 하나인 스토리텔은 국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향후 5년 이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 이케아, 네이버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 초 클럽하우스 열풍 이후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듣는 콘텐츠’ 시장에 대해 알아봤다. 이상의 소설 ‘날개’를 낭독하는 배우 김태리. /네이버 오디오클립 ◇듣는 콘텐츠, 왜 떠오를까최근 오디오 콘텐츠가 떠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화면에 집중해야 하는 사진·영상 콘텐츠와 달리 오디오 콘텐츠는 화면을 보고 있지 않아도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7%가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점’을 오디오 콘텐츠 선호 이유로 꼽았다. 한정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려는 이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분석이다.코로나19 확산세도 오디오 콘텐츠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사람들이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리나 명상 등 ‘힐링’ 목적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찾는다. 올해 초에는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면서 트위터(스페이스), 페이스북(라이브오디오 룸) 등도 유사한 오디오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얼굴을 노출하지 않아도 되고, 영상처럼 집중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수지. /영화 ‘건축학개론’ AI 등 기술 발전도 오디오 콘텐츠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인기를 끄는 인공지능 스피커는 오디오 콘텐츠에 적합한 매체다. 기성세대가 라디오를 켜놓고 일상생활을 하듯,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들을 수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라디오를 듣던 기성세대에는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젊은 세대에는 신선한 콘텐츠로 주목받는다.◇글로벌 오디오 콘텐츠 시장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9년 전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 규모가 220억달러(약 25조1658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30년에는 753억달러(86조10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 몇 년 전부터 구글이나 아마존, 애플은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은 2008년 인수한 자회사 ‘아마존 오더블’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팟캐스트, 무료 음원 프로그램, 오디오북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구글은 2018년 초 오디오북 서비스 플랫폼 ‘구글 플레이 북스’를 선보였다. 애플은 기존 오디오 서비스 플랫폼인 팟캐스트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한다.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도 오디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는 콘텐츠 음성만 스트리밍해 들을 수 있게 하는 ‘오디오 모드’ 기능을 테스트했다. 또 팟캐스트와 넷플릭스 콘텐츠 OST 등을 모아들을 수 있는 서비스 출시도 준비 중이다.세계적 가구기업인 ‘이케아’는 올해 초 ‘오디오 카탈로그’를 공개했다. 70년 만에 종이 카탈로그를 폐간하고, 음성 카탈로그를 출시한 것이다. 오디오 카탈로그는 4시간 분량이다. 상상력을 자극하고 영감을 주는 소리로 ‘귀로 듣는 투어’를 경험하게 한다는 설명이다.◇국내 오디오 플랫폼국내 기업들도 오디오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 2018년 처음 ‘오디오 클립’을 선보였다. 성우와 작가, 셀럽 등 유명 인사 목소리를 녹음해 오디오 드라마, 도슨트, 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든다. 문학 관련 콘텐츠가 대다수다. 작년 6월 시작한 오디오클립 ‘박해진X박기웅의 투팍토크여행’은 현재까지 구독자수 12만9000명을 확보했다. ‘박해진X박기웅의 투팍토크여행’을 진행 중인 배우 박기웅(왼쪽), 박해진 /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카카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음악 플랫폼 ‘멜론’을 통해 작년부터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 ‘스테이션’을 시작했다. 스테이션은 매주 아티스트나 셀럽이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주제별, 장르별 음악 이야기를 소개한다. 또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연계해 ‘브런치 라디오’를 출시했다. 브런치 라디오는 글자로 작성된 브런치북을 음성과 음악이 접목된 오디오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카오 ‘브런치 라디오’. /멜론 스테이션 플로 오리지널 팟캐스트 ‘발라드의 민족 테이입니다’. /플로 SK텔레콤은 지난 5월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가 운영하는 음원 플랫폼 ‘플로’에 자체 제작한 팟캐스트 시리즈를 내놨다. 정신과 전문의가 드라마나 영화 속 등장인물 심리를 분석하고, 작품 OST를 소개하는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또 영화감독 장항준과 협업해 자체 제작 오디오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개인 오디오 방송 플랫폼 ‘스푼라디오’도 눈에 띈다. 스푼라디오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서비스다. 10대~20대가 주 이용자다. 지식·교양보다 감성, 자작곡, ASMR, 오디오 예능, 낭독 등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누구나 채널을 개설해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할 수 있고, 청취자가 마음에 드는 DJ에게 스푼을 쏠 수 있는 금전적 후원이 특징이다.스푼라디오와 대비되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팟빵’이 있다. 팟빵은 30~40대 이용자가 많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대화 형식의 지식 콘텐츠 예를 들어, 경제, 정치, 지식·교양이 주를 이룬다. 1시간 이상 긴 콘텐츠가 대부분이다.◇기술과 접목한 듣는 콘텐츠오디오 콘텐츠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이 가능한 차량) 등 미래 플랫폼과도 접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향후 전세계에 약 1억개 AI스피커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 카가 확산되면 오디오 콘텐츠 가치도 오를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일부 팟캐스트 플랫폼은 오디오 콘텐츠를 커넥티드 카에서도 서비스하고 있다.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NO재팬'은 옛말..한국서 역대급 벌어갑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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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2021년 3분기 한국을 포함한 해외매출이 2020년 3분기 대비 64.6% 증가했다고 7월15일 발표했습니다. 영업이익은 320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는데요. 한국 유니클로는 2020년 말부터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고 알렸습니다. 한국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로 시작한 불매운동 탓에 매출이 급감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 이후 매년 1조원대 매출을 내오던 유니클로 한국 합작법인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2019년 9750억원대로 떨어졌습니다. 또 19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2020년 매출은 5746억원까지 급감했습니다. 노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2019년과 2020년에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은 손님의 사진을 찍어 올려 비난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2020년 11월 유니클로 매장 앞에 줄을 선 손님들. /조선DB 유니클로는 발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줄자 매장 수부터 줄였습니다. 전국 유니클로 점포 수는 2019년 8월 190개에서 2021년 7월 135개로 30%가량 감소했습니다. 대형마트에 입점한 중소 매장뿐 아니라 매출 상위 점포였던 아트몰링 장안점과 와이즈파크 홍대점도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컸던 플래그십 스토어 명동중앙점도 문을 닫았습니다. 업계에선 유니클로가 2021년 하반기 안에 점포를 100개까지 줄일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온라인 시장이 유니클로가 찾은 돌파구였습니다. 매장 수를 줄이는 대신 온라인 스토어에서 쇼핑하고 지정 매장에서 제품을 찾아가는 매장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또 온라인 전용 상품을 입어볼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유니클로닷컴 존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매장 방문을 꺼려하던 샤이재팬 족이 온라인으로 몰렸고, 유니클로는 몸집 줄이기로 고정비를 줄이면서 온라인 매출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유니클로의 영업 전략에 대해 “앞으로도 온라인에서 고객이 손쉽게 제품을 살 수 있게 앱을 개편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닌텐도 스위치. /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불매 운동 피해가 최고 실적 기록한 닌텐도 2020년 한국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일본 기업도 있습니다. 콘솔 게임기 전문업체 닌텐도가 그 주인공입니다. 한국닌텐도는 2020년 2019년보다 73% 증가한 4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12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266억원으로 111% 올랐습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년 연속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2019년 시작한 노재팬 운동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셈입니다.닌텐도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닌텐도 게임기 스위치와 여러 독점 게임 때문입니다. 닌텐도가 2017년 선보인 스위치는 닌텐도의 역사를 새로 쓴 콘솔게임기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닌텐도가 출시된 2017년 미국 타임지는 그 해 최고의 기기로 애플의 아이폰X가 아닌 닌텐도 스위치를 꼽았습니다. 2019년에는 휴대성을 강화한 스위치 라이트가 나왔고, 2021년 하반기 OLED 디스플레이를 단 개선형 모델이 출시됩니다. 출시 이후 2021년 1분기까지 우리나라에서 팔린 닌텐도 스위치 판매량은 약 90만여대입니다. 해외 직구 수량까지 더하면 판매량은 100만대가 넘습니다. 닌텐도 게임은 같은 기간 280만여개 팔렸다고 합니다. 닌텐도 인기로 선택적 불매운동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젤다의 전설·슈퍼마리오 등 인기 시리즈의 최신판을 스위치용으로 선보이면서 게임기와 게임 판매량이 동시에 늘었습니다. 작년 화제였던 ‘모여봐요, 동물의 숲’도 닌텐도 독점 게임입니다. 닌텐도 국내 판매 총판 대원미디어는 2021년 1분기에도 한국닌텐도가 호실적을 이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스위치와 게임 판매량이 2020년 1분기보다 각각 11.8%, 35.3% 증가했다고 합니다. 업계에선 “대체재가 있는 의류와 달리 게임은 대체 불가능해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직격탄 맞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점유율 회복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 자동차 업계도 점유율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2위던 일본차는 노재팬 영향으로 미국에 2위 자리를 내어주고, 4위까지 떨어졌습니다. 2020년 5월 닛산이 한국에서 닛산과 인피니티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습니다. 불매운동 당시 자신의 렉서스 차량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한 차주. /KBS News 유튜브 캡처 일본차는 주력 모델인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 친환경 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일본차도 매출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월 토요타·혼다·렉서스 3개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1035대였는데요. 2월은 1311대, 3월엔 1737대, 5월에는 2035대로 4개월 사이 2배 증가했습니다. 렉서스 대표 모델 ES300h는 올해 1~5월 수입차 중 4번째로 많이 팔렸습니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선 2위입니다. 하지만 일본차를 꺼리는 분위기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자동차는 의류와 달리 차를 구매한 뒤에도 남에게 보이는 재화이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동호회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차의 신호·주차위반 등을 목격하면 곧장 신고하고 인증하는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업계에선 “일본차가 점유율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이병철·정주영과 어깨동무 하던 할머니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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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원산업 이수영 회장돈만 많은 건물주 아니야카이스트에 766억원 기부 TV조선 한 예능 프로그램에 미국에서 월세를 수금하는 80대 할머니가 등장했습니다. 약 5억원에 매입한 LA집은 가격이 11억원으로 뛴 것을 확인하고 흐뭇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또 수영장과 골프장도 있는 캘리포니아 팜 데저트 별장에 방문해 예능 출연자들의 부러움을 샀습니다.이를 본 몇몇 시청자들은 "이젠 그냥 돈 많은 건물주도 막 나오네", "건물주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방송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할머니에 대해 조금만 알아보면 '그냥 건물주'가 아닌 걸 금방 알 수 있죠. 미국에 호화로운 별장이 있고 월세를 걷으러 다니는 이 80대 할머니는 누구일까요. 미국 캘리포니아 팜데저트에 있는 이수영 회장 별장. /TV조선 유튜브 캡처기자→목축업·모래사업→광원산업 회장남 부럽지 않은 재력으로 화제가 된 이 할머니의 정체는 광원산업 이수영(84) 회장입니다. 광원산업은 이수영 회장이 1988년 창립한 부동산 전문 기업입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가 늘어난 2007년부터는 미국에 투자를 하면서 큰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지금은 막대한 부를 쌓은 부동산 전문 기업 회장이지만 처음부터 이수영 회장이 부동산업에 뛰어들었던 건 아닙니다. 서울대학교 법대를 나온 그는 졸업 후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전에 사법시험에도 도전했지만 낙방 후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진로를 바꿨다고 합니다. 이 회장은 1963년부터 서울신문, 현대경제일보(현 한국경제신문 전신),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17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습니다.이 회장은 기자 생활을 통해 국내 재벌 총수는 물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구로공단 여공 기숙사 문제 해결 등 절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우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사법고시 합격 후 여권 신장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학창 시절의 막연한 꿈을 기자 생활을 통해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도 했죠. 그랬던 이수영 회장은 1980년 언론통폐합 영향으로 해직 됐습니다. 기자 시절 고 이병철 회장과 고 정주영 회장 사이에 있는 이수영 회장(왼쪽). 낮에는 글을 쓰고 저녁에는 농장을 운영했다(오른 쪽). /KBS지식, TV조선 조이 유튜브 캡처기자 이후의 그의 직업은 농장주였습니다. 기자 생활 중 선물 받은 돼지 두 마리를 계기로 안양에서 목축업을 겸했죠. 당시 낮에는 글을 쓰고 저녁엔 외양간을 살피는 게 일과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농장이 소 15마리, 돼지 1000마리 규모로 커졌고 본격적으로 '광원목장'을 창업해 운영했습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대부분의 목장 부지가 경인고속도로 나들목으로 수용됐습니다. 그는 일부를 정리하고 남은 목장을 운영하면서 목장 근처에서 모래 채취 사업도 함께 했습니다.그러던 이수영 회장이 부동산업과 인연을 맺은 건 대학 동기 덕분이었습니다. 모래 채취 사업을 하던 때에 회계 업무에 도움을 줬던 친구입니다. 당시 그 친구는 압류 부동산 경매 업무를 맡고 있었죠. 이 회장은 친구를 통해 용도변경을 못 해 팔리지 않는 좋은 물건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건물이 여의도백화점(현 맨하탄빌딩) 5층이었던 것이죠. 그 부동산 가치를 알아본 이 회장은 소와 모래를 팔아 해당 물건을 매입해 용도 변경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1988년 광원산업을 창업했습니다. 이수영 회장이 미국에서 처음 투자한 건물. KAIST에 기부했다.766억원 기부…과학 기술 인재 키울 것밤낮없이, 휴가 없이 열심히 일해 부를 이룬 이수영 회장이 더욱 이름을 알리게 된 건 기부 덕분입니다. 이수영 회장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KAIST에 766억원을 기부했습니다.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입니다. 기부 사실이 화제가 되자 이 회장은 "기부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그것은 나의 한평생 삶이 축약된 결정"이라고 말했죠.이수영 회장이 KAIST에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당시 KAIST 서남표 총장의 인터뷰입니다. 과학기술 인재를 키워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서 총장에게서 진심을 느꼈다는 이수영 회장은 기부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2012년 첫 기부 이후 이 회장은 2013년부터 지금까지 KAIST발전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시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결과 KAIST는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의 대학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이수영 회장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 KAIST는 'KAIST 싱귤래러티 교수'를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는 과학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교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죠. 이 회장의 기부를 바탕으로 설립한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합니다. 세계 최정상급 과학자 배출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교내 연구진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는 게 목표입니다. 2012년 KAIST 80억원대의 재산 유증 약정식. 서남표 총장과 이수영 회장.이 회장은 이 밖에도 과거 서울대 낙산 장학회 이사로 42억원 모금에 참여했고 2010년 서울대 법대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2020년 11월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2020 아시아 올해의 자선활동 영웅 15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죠. 2020년 7월 기부 약정식에서 이수영 회장은 기부소감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부에 앞장서는 사람으로서 함께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자식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돈을 물려줄 게 아니라 기부를 가르쳐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나라를 위하는 뜻을 가진 분들이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더 많이 동참해주기를 바랍니다."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고기같은 채소" 농담에 막창집 사장이 벌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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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에 오른 김치찌개에서 돼지고기만을 뒤져 먹는 그녀. 떡국이 올라와도 그 위에 얹힌 양념 고기만 덜어 먹고 숟가락을 놓아버리는 그녀’ 김이태의 소설 ‘식성’에 나오는 두 자매 중 언니의 식습관을 묘사한 글이다. 우리 주변엔 밥상에 고기반찬이 없으면 ‘먹을게 없다’며 조금만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SY솔루션(미트체인지) 박서영(39) 대표의 가족 역시 채소보다는 고기를 좋아했다. 김치보다 고기가 식탁에 오르는 횟수가 더 많았다. 집에 고기전용 냉동고가 따로 있었다. 하지만 지금 박 대표가 하는 일은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일이다. 소문난 고기 사랑꾼이 어째서 고기 아닌 고기를 만드는 걸까.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경찰특공대 꿈꾸다 막창집 사장님으로SY솔루션은 2017년 문을 열었다. 식물성 고기를 취급하는 대체육 시장은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을 정도로 크지 않지만 당시에는 더 무르익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 대표도 이전에는 다른 일을 했었다. 박서영 대표./ SY솔루션 학창 시절 꿈은 경찰특공대였다. 대학 전공도 경찰행정학을 전공했다. 특공대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고향 청주에서 서울까지 매주 사격 연습을 다니기도 했지만 붙진 못했다. 대신 사격장에서 연을 맺은 외국계 PT(개인 트레이닝) 회사 이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 2004년부터 트레이너로 활동했다. 운동을 잘 가르친다는 소문에 회원들이 줄을 섰다. 최연소 팀장으로 승진해 새로 문을 여는 대구 지점 책임자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막창을 만났다.“대구에서 먹어본 막창이 너무 맛있었습니다. 충격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이거다’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원래 창업 생각이 있진 않았는데 직접 맛있는 막창을 만들어 가게를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길로 바로 사표를 내고 막창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회사를 그만둔 그는 막창집을 운영했던 사람에게 손질법과 레시피를 배웠다. 하지만 막창 특유의 냄새를 잡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어머니와 3개월 동안 매일 막창 손질과 레시피 개발에 매달렸고 마침내 문제점을 해결했다.“막창은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역한 냄새가 나 먹을 수 없습니다. 최대한 깨끗하게 손질하고 잡내를 잡는 수밖에 없었죠. 잡내 없이 부드럽고 고소한 막창 맛이 나올 때까지 숙성 방식과 특제소스(키위와 천연재료 등을 섞어 직접 만든 소스)에 변화를 줘가며 만들어봤습니다. 그 결과 다른 막창집들과는 다른 맛을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막창집을 운영하던 당시의 박서영 대표./ SY솔루션 2007년 청주의 한 주택가에 막창집 문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을 상대하는 택시 기사들을 상대로 막창 맛을 보여주고 국수를 말아주며 홍보를 부탁했다. 가게는 점점 입소문을 타며 매출을 불려 나갔다.경남 거창에 사는 한 부부가 박 대표의 막창을 먹어보고는 너무 맛있다며 거창에 체인점을 낼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해오기도 했다. 이 제안을 계기로 지점도 하나둘 늘려나갔다. 결국 박 대표의 막창가게는 창업 4년 만에 전국 36개 지점에서 연 매출 46억원을 올리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어머니 건강 악화, 시장 변화 계기로 대체육에 관심단기간에 성공을 이뤄냈지만 복병은 있었다. 2011년 일어난 구제역 파동이었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에게 퍼지는 감염병이다. 당시 정부는 350만여 마리의 소, 돼지 등을 살처분했다. 자연히 막창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 사업에 잡음이 생겼다.그러던 중 어머니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고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식단관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어머니 또한 박 대표 못지않게 고기를 좋아하던 터였다. 마침 10년 넘게 고기를 취급하면서 대체육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던 때였다. 그는 2017년 회사 운영을 아버지께 맡기고 SY솔루션을 창업했다.“건강 악화로 식단관리가 필요한 어머니와 채소도 고기 같았으면 좋겠다는 조카들의 농담도 새 사업을 시작한 계기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했던 건 고기를 좋아하면서도 건강을 생각해 고기를 대체할 만한 제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시장의 움직임이었습니다. 육가공 전문가로서 가장 맛있는 대체육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개발을 시작했습니다.”◇식물성 고기 거부감 주범 ‘콩 비린내’ 잡고 패티 개발현재 대체육의 주원료는 콩단백(Textured Vegetable Protein)이다. 쉽게 말해 콩으로 만든 고기다. 동물성 단백질 대신 이 콩단백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진다는 여러 연구가 있다. 그만큼 건강에 좋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콩 자체가 가진 비린내다. 이 콩 비린내 때문에 식물성 고기에 거부감을 가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식물성 고기를 개발 중인 박서영 대표./ SY솔루션 “콩 비린내를 잡기 위해 콩을 물에 불리고 물을 빼는 작업, 숙성 방식과 시간 등 콩 비린내에 영향을 주는 조건을 하나하나 바꿔가며 테스트를 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실험 끝에 결국 비린내가 나지 않는 생산법을 찾아냈습니다.”가장 큰 문제였던 콩 비린내를 잡은 이후 개발은 날개를 달았다. 육즙이 없어 퍽퍽한 콩고기에 새송이버섯과 천연 재료를 알맞은 비율로 배합해 고기와 같은 쫄깃함과 찰기를 더하는데도 성공했다.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패티 제품을 소개하는 박서영 대표./ SY솔루션 유전자 변형이 없는 질 좋은 콩으로 만든 고기에 새송이버섯과 감자, 당근, 브로콜리, 마늘 등을 더한 100% 식물성 원료만로 만든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패티’는 그렇게 탄생했다. 최고의 대체육을 개발하겠다며 4년 가까이 개발에 매달린 끝에 거둔 결실이었다. 농부가 씨를 뿌린 패티를 먹는 아이들./ SY솔루션 -농부가 씨를 뿌린 고기 패티의 주 소비자층은요?“이 제품은 편식하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채소 패티입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필수적인 칼슘, 비타민 C와 D, 마그네슘, 아연 등이 들어있고 고기 맛이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편식 아이가 있는 가정의 부모와 아이들 622명을 대상으로 시식 평가를 진행한 결과 81.3%가 다시 사 먹고 싶은 제품이라는 의견을 줬을 만큼 맛도 좋습니다. 단백질 함량은 많은데 포화지방은 낮고, 콜레스테롤과 트렌스지방은 없어 식단관리를 하는 분들도 많이 구매합니다. 체질적으로 고기 소화가 어려운 분들도 많이 찾습니다.” 고기없는 돈까스 ‘팜까스’./ SY솔루션 -고기 없는 돈까스 제품도 새로 내놨다고요.“돼지고기 대신 식물성 고기를 넣어 만든 ‘팜까스’라는 제품입니다. 돈까스는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편식하는 아이들을 타켓으로 식물성 고기를 만든 만큼 아이들이 더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기존의 식물성 패티를 튀겨 만들었습니다.이 제품 역시 튀김 음식인데도 불구하고 100g당 콜레스테롤과 트랜스지방이 0g 일 정도로 기존 돈까스 제품에 비해 건강에 좋습니다. 칼로리도 20% 정도 낮습니다. 그대로 튀겨 먹어도 좋고 햄버거 빵이나 식빵 사이에 넣거나 덮밥, 김밥, 샐러드를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올해 매출 목표가 궁금합니다.“지난 4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출시 첫 해지만 일반 고객 대상 판매(B2C)는 물론 기업 대 기업으로의 유통(B2B) 계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올해 1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요.“현재 대체육은 채식주의자의 전유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제 최종 목표는 일반 소비자들이 대체육을 고기처럼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맛있는 대체육으로 많은 이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신문처럼..신선한 계란도 정기구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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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냉장고 한쪽에 이것이 있다.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심지어 날로 먹어도 맛있는 달걀이다. 국내 1인당 연간 달걀 소비량은 12㎏. 평균 268개를 먹는다. 국민 반찬이라 불릴 만큼 자주 먹는 달걀을 매번 사러갈 필요 없이 집에서 편하게 받아보는 방법이 있다. 달걀을 우유나 신문처럼 정기 구독하는 것이다. 심지어 건강한 환경에서 자란 신선한 프리미엄 달걀을 집에서 받아볼 수도 있다. ‘월간계란’은 원하는 양의 달걀을 원하는 주기마다 집으로 배송해주는 정기 구독 서비스다. 월간계란의 달걀 껍질에 찍힌 계란생산정보 10자리 끝번호는 2번. 사육환경을 표시하는 번호다. 사육환경번호는 1~4번까지 있는데 1번은 자연 방사, 2번은 닭장과 축사를 자유롭게 다니도록 하면서 키우는 평사, 3번은 비교적 개선된 케이지 사육, 4번은 일반적인 케이지 사육이다. 월간계란을 구독하면 평사 방식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닭이 낳은 무항생제 유정란 등을 정기적으로 먹을 수 있다. 프리미엄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월간계란 주여달(35) 대표에게 그 과정을 들었다. 월간계란 주여달 대표(오른쪽)와 든든한 조력자인 남편. /월간계란 제공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외할아버지가 충남 홍성에서 양계장을 하셨어요. 어릴 때부터 외갓집에 갈 때마다 양계장에서 달걀을 꺼내면서 자랐습니다. 제겐 양계장과 달걀이 가업이고 익숙한 환경이었죠. 대학을 졸업하고 10년 넘게 회사를 다니고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어요. 이제는 제 일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커머스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했는데 가업과 연관시켜보기로 했어요. 닭은 매일 알을 낳는데 정기적인 판로가 필요했거든요. 코로나로 온라인 쇼핑이 증가하고 정기 구독 서비스도 다양해지면서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2020년 4월 월간계란을 창업하고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가구 수마다 필요한 달걀의 양과 구매 주기가 달라요. 달걀 수는 10·15·30구, 배송 주기는 1·2·3주, 1개월 중에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달걀 종류와 달걀 수, 배송 주기를 선택해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등록된 카드로 자동 결제되고요. 배송팀이 구독자 주문에 맞게 달걀을 포장해 보냅니다. 현재 한 달 60구 또는 30구 주문이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초반엔 달걀을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정기 구독를 한다는 걸 고객들이 생소해했어요. 정기 구독이라는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 일회성으로도 달걀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일회성 판매의 경우 재구매율이 40% 정도 나오고 있어요. 일단 경험해보고 정기 구독으로 넘어오는 분들이 많았어요. 동물복지와 사육환경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저희 서비스를 일부러 찾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그리고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식단관리, 수술식 등이 필요한 분들의 관심도 높아졌고요. 올해 구독자는 작년보다 7배 이상 늘었습니다.” 충남 홍성 양계장에서 웃고 있는 주여달 대표와 외삼촌. /행복이 가득한 집 제공 -월간계란 달걀의 특징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달걀은 95%가 케이지에서 사육되는 닭이 낳은 거예요. 땅을 밟고 자라는 닭은 5%도 안 됩니다. 외삼촌이 외할아버지가 하시던 양계장을 물려받으면서 닭 사육 방식을 서서히 바꿔나갔어요. 기존의 케이지 대신 평사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계란 껍질에 생산정보 10자리를 입력하는 게 의무화됐어요. 산란일자와 생산자고유번호 뒤에 마지막으로 붙는 번호가 사육환경을 의미합니다. 월간계란의 달걀에는 사육환경번호 2번이 찍혀있습니다. 평사 방식으로 키운 닭이 낳은 달걀이라는 뜻이죠.  350~400평 규모의 양계장에서 다양한 닭들이 평지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생활하고 있어요. 닭이 생활하는 공간에는  유기농 왕겨를 일주일에 2번씩 뿌려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고 닭의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밤껍질을 도포합니다. 먹이는 생선 뼈, 파프리카, 토코페롤, 비타민 제재 등을 섞은 맞춤형 사료를 주고 있어요. 2015년 홍성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개발한 클로렐라 배양액을 먹이는 닭도 사육하고 있어요. 클로렐라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며 콜레스테롤은 낮고 칼슘이 많습니다. 친환경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 농축산물 Haccp 안전관리 인증도 받았어요. 월간계란의 달걀은 깨보시면 다른다는 걸 아실 거예요. 껍질도 단단하고 노른자 색이 선명하고 탄력 있기 때문입니다. 유정란이라서 부화도 가능합니다.” -최근 달걀값이 금값인데 정기 구독 서비스 가격은 안 바뀌나요? “지금 계란 수급이 어려운 건 AI 바이러스 조류독감으로 닭을 많이 처분해서입니다. 달걀을 낳을 닭이 부족하기 때문이에요. 케이지 사육은 사육장이 몰려 있어 전염병에 취약합니다. 저희 양계장은 평사 방식으로 닭을 키우기도 하고 다른 양계장과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있어서 조류독감 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습니다. 생달걀 생산에는 문제가 없었고 그에 따라 가격 인상도 없었습니다. 일반 신선란 가격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신규 구독자가 늘었어요. 어차피 달걀이 비싸니 일부 금액을 더 주고  프리미엄 달걀을 먹어보겠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거죠.” 일반 신선란과 클로렐라 배양액을 먹인 닭이 낳은 달걀(오른쪽). /월간계란 제공 -월간계란은 구매한 달걀 수만큼 달걀을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면서요. “제가 대학 때부터 3~4년 정도 서울 성북구에서 독거 노인분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한성대 뒤편 쪽방촌에 반찬을 배달하는 일이었어요. 법률 도움이 필요하면 구청에 알려주는 일도 하고요. 창업을 하면 독거 노인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어요. 창업을 고민할 때 기업이 이윤을 내되 사회적 환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래서 월간계란을 소셜벤처로 창업했습니다. 판매된 달걀의 10%를 기부처에 기부하고 있어요. 달걀이 필요한 곳들에요. 현재는 8군데 정도고 올해 말까지 10군데로 늘릴 생각이에요. 기부의 취지를 공감하시고 월간계란을 구독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창업 후 위기는 없었나요? “구운계란도 월간계란의 인기 제품입니다. 사무실에서 간식용으로 많이 주문이 들어와요. 편의점에 파는 구운계란이 2개에 2000원 정도인데 사육환경 2번에 초란에 유정란으로 만든 구운계란이 한판(30구)에 1만원대이니 경제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AI바이러스로 달걀 수급이 어려워지다보니 구운계란을 팔 수가 없게 됐어요. 생계란이 모자라는 상황에 구운계란을 생산할 수는 없더라고요. 위기였죠. 생계란 유통을우선적으로 하느라 감수할 부분이 있었습니다.” -월간계란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얼마 전에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우수 기업으로 뽑혀서 강연을 했어요. 1년 반 동안 창업하고 느낀 걸 돌아보는 기회였어요. 성과를 인정받은 기분이었고 보람 있었지요. 그리고 월간계란 기부 프로젝트로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기부가 필요한 어려운 현실을 많이 알게 됐어요. 제가 작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고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뿌듯하기도 합니다. 기부를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날 수록 회사도 성장하고 저도 성장하는 걸 느껴요.” 월간계란 주여달 대표. /월간계란 제공 -달걀 외에 홍성에서 요거트, 우유 등도 판매하고 있는데. “제가 온라인으로 달걀을 팔고 있으니 주변에 있는 농가에서 도움을 많이 요청하세요. 우리도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요. 할 수 있는 선에서 홍성에서 생산한 제품을 같이 팔아드리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디지털 취약 계층을 돕는 사업도 해보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월간계란이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로 더 성장해서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기업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사회적 기업 인증도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창업 초기라 가능성을 다양하게 열어두고 싶어요. 달걀 정기 구독 서비스와 홍성 로컬 제품 개발 모두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기부처도 더 늘리는 게 목표고요.”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영재학교 졸업장이 유니콘 창업 자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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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절반은 명문대 출신 대표유학파·이공계열 ‘대세’영재학교 출신 창업가 모임도  “영재학교 졸업장이 창업 자격증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 상당수의 학벌은 화려하다.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출신 50여명으로 꾸린 모임이 생겼다. 1기생이 2003년 입학인데 10% 내외가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2009년 정도에 졸업한 3~4기생 정도까지만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출해있다.무인 비행체 드론 기술 업체 니어스랩 최재혁 대표, 데이터비즈니스업체 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대표, 김재연 정육각 대표 등이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졸업한 대표적인 사례이다. 업계에서는 “영재들이 성장 후 안정적인 길보다는 창업에 도전하는 현상이 보인다”는 얘기가 나온다.전국적인 명문고인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 출신들도 업계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새벽배송으로 유통업계 새 흐름을 불러온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스마트 벨트’로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강성지 웰트 대표 등이 민사고 출신이다. 이들은 처음부터 창업에는 도전하지는 않았다. 김슬아 대표는 컨설턴트 출신이고 강성지 대표는 발명 영재, 의사, 공무원, 삼성맨을 거쳤다. 안정성이 보장된 경로에서 이탈해 창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tvN 캡처 ◇유니콘 창업가 절반은 ‘스카이’ 아니면 ’설포카’그렇다면 국내 창업자들의 학부 학벌은 어떨까? 지난 3월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 기업 115개사의 창업자 123명의 출신대학을 조사했더니 서울대(18명, 20%)가 가장 많았다. 카이스트(10명, 11.1%), 연세대(9명, 10%), 고려대(6명, 6.7%), 한양대(4명, 4.4%), 포항공대(3명, 3.3%) 순이었다. 성균관대, 서강대, 단국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도 각 2명씩 있었다. 이른바 스카이(서울·고려·연세대)와 설포카(서울대·포항공대·카이스트) 출신이 절반을 훌쩍 넘는 것이다.앞서 최재혁 대표, 김동호 대표, 김재연 대표가 각각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를 졸업했다. 강성지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거쳐 서울대 보건학 석사를 거쳤다.이밖에 김용현 당근마켓 김용현 공동대표(서울대 경제학부), 이승건 토스 대표(서울대 치대), 신혜성 와디즈 대표(한양대 경제학과), 나희선 샌드박스 네트워크 대표(연세대 법학과), 안성우 직방 대표(서울대 통계학과) 등도 국내 명문 대학을 졸업했다.통념상 스타트업은 학벌 프리미엄이 덜 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학벌이 사업 성공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2010년대 생겨난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학벌은 제조업 시대 그것보다 상향 평준화된 경향이 있다. 일각에서는 “정보가 중요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학벌이 가진 사회·문화적 자본이 유리한 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대 이후 젊은 창업자들의 명문대 출신 경향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 미국 유학파, 명문 공대 이력 두드러져스타트업 창업가들 학벌에도 트렌드는 있다. 최근 10년간 생겨난 국내 스타트업 창업가 학벌에는 유학파와 명문 이공대 출신이 많다. 앞서 김슬아 대표는 미국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명품패션 모바일 플랫폼 디코드의 정준영 대표는 미국 UC버클리 경제학과 출신이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이승윤 대표는 영국 옥스퍼드대 정치철학과를 졸업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주로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젊은 창업자들이 미국 산업 생태계 영향을 받고 국내에서 플랫폼을 창업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카이스트·포항공대나 이공계열 출신이 많은 점도 눈에 띈다. 배기식 리디북스 대표가 서울대 전기공학부를 나왔고, 박지웅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나왔다. 유니콘 스타트업 창업가 출신대학 조사에서 카이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국내 잘 나가는 스타트업 창업가 10명 중 1명은 카이스트를 나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언제나 반례는 있다. 야놀자 이수진 대표는 고졸 출신으로, 모텔 청소부로 일하다 숙박 플랫폼을 창업한 스토리로 유명하다. 인테리어 비교 견적 플랫폼 집닥 박성민 대표 역시 고졸이다. 창업가들의 학벌이 화려해진 가운데 여전히 일부 창업가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선점해 학벌 문턱을 낮추고 있는 것이다.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10분은 지루해" BTS도 '30초'로 승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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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5초면 충분해요.” 영상의 길이가 짧아지고 있다. 이른바 숏폼(short-form) 콘텐츠의 시대다. 2030세대, 그중에서도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는 20~30분 길이의 영상을 지루하게 여긴다.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거나 쉬는 시간을 활용해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2010년대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5분에서 15분 사이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스낵 컬처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보다 더 짧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숏폼이 콘텐츠 시장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틱톡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 최유정. /최유정 틱톡 캡처 숏폼 콘텐츠로 가장 먼저 승부수를 띄운 플랫폼은 바이트댄스가 2017년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이다. 틱톡은 약 15초 길이의 영상을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수많은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탄생시켰다. 틱톡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앱애니 조사 결과 2021년 5월 미국의 1인당 월평균 앱 이용 시간은 틱톡이 유튜브보다 길었다. 미국인은 틱톡을 월 평균 24.5시간 이용했다. 22시간을 소비하는 유튜브보다 2시간 30분이 더 길다. 영국은 두 앱 사용시간의 격차가 더 컸다. 영국의 1인당 월평균 틱톡 이용 시간은 25시간이다. 16시간인 유튜브보다 9시간 길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유튜브 이용시간이 틱톡보다 길지만, 틱톡 성장세가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유튜브가 선보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 ‘유튜브 쇼츠’. /유튜브 캡처 ◇틱톡 인기에 유튜브·네이버·카카오도 뛰어들어 틱톡의 급성장에 위기의식을 느낀 유튜브도 숏폼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가을 인도에서 유튜브 쇼츠(shorts)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쇼츠는 이름처럼 길이가 짧은 영상을 올리는 코너다. 최장 60초분량의 영상을 올릴 수 있다. 구글은 현재 유튜브가 진출한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쇼츠에 대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3월 베타 버전 운영을 시작했다. 주로 세로보기형 영상으로 춤·노래·먹방 등 다양한 영상이 올라온다. 사진 공유 앱으로 시작한 인스타그램도 2020년 숏폼 콘텐츠를 올릴 수 있는 릴스(Reels)를 선보였다. 최장 30초분량의 영상을 업로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해 초기에는 틱톡을 따라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10억명에 달하는 전 세계 이용자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최고경영자는 최근 트위터에서 “우리는 더는 사진 공유 앱이 아니”라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동영상과 관련한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어피치를 활용해 만든 애니메이션 피치파이브. /카카오프렌즈 유튜브 캡처 우리나라 콘텐츠 기업도 숏폼 콘텐츠 투자에 한창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인기 캐릭터 어피치를 활용해 숏폼 애니메이션 피치파이브를 제작했다. 지난 4월 틱톡에서 공개한 피치파이브 영상과 관련 콘텐츠 조회수는 1억7000만을 돌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피치파이브 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넘어 수많은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해 해시태그(#) 챌린지 영상을 올리는 등 즐기는 문화가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캐릭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2020년 숏폼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자체 서비스 ‘블로그 모먼트’를 출시했다. 블로거들이 짧은 영상을 편집하고 업로드할 수 있는 일종의 툴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모먼트를 내놓으면서 일상·패션뷰티·요리법 등 매달 새로운 주제로 모먼트 경진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숏폼 콘텐츠 시장에서 존재감은 미미한 상황이다. 틱톡에서 신곡을 선공개했던 방탄소년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송가에서도 영상 콘텐츠의 길이를 줄이고 있다. 시청자 연령대가 낮은 애니메이션이 대표적이다. 기존 애니메이션 분량은 1회당 20~30분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분 이내로 짧아지고 있다. 투니버스에서 방영하는 슬랩스틱 코믹 애니메이션 카마앤로니는 에피소드당 길이가 5~7분이다. CJ ENM에서 제작한 정글박스도 한 회당 분량이 5분 정도다. 분량이 짧은 애니메이션은 TV뿐 아니라 유튜브나 틱톡 같은 영상 플랫폼에서도 부가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제작자 입장에선 숏폼 콘텐츠를 만드는 게 제작비 측면에서나 수입 면에서나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서른에 죽음 문턱서 돌아왔다…. 이왕 살아난거 잘 살아보기로 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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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꿈을 꾸다 깼는데 눈을 떠보니 중환자실이었어요. 간호사들이 ‘저 환자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라고 말하더라고요. 무슨 상황이지 싶었어요.” 서른 한 살 장채원씨는 2019년 5월의 어느 날 초록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그날은 간경화를 앓다 간 이식을 받은 아버지가 드디어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이었다. 아버지의 퇴원을 기념해 저녁에는 가족들과 함께 불고기를 먹기로 약속한 날이기도 했다. 채원씨의 사고는 그의 팔과 다리를 비롯한 온몸 11곳의 뼈를 부러뜨릴 만큼 심각했다. 마치 온 몸이 묶인 불가사리처럼 채원씨도 목과 양 팔, 다리에 깁스를 한 채로 깨어났다. 버스에 끌려가며 생긴 다리의 상처는 레이저로도 지우기 힘들만큼 컸다. 그 시기 채원씨는 10년 이상 앓아온 우울증과 불안장애에 더해 1년 계약 후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입사한 한 회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아 삶의 의지조차 없었던 상황이었다. 자살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생각하던 시기에 당한 이 사고는 채원씨의 삶을 크게 뒤바꿔 놨다. -사고 이후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의 상황은 어땠나요?“중환자실에선 무통주사를 계속 맞고 있어 아픈 줄 몰랐어요.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다른 환자들이 고통스럽다고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 있어야만 하니 무섭기만 했어요. 제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를 알게 된 건 사고 후 10일 정도 지나 일반병동으로 옮긴 후였어요. 그때 엄마가 처음으로 수첩에 그림을 그려가며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상태가 어떤 지 알려주셨어요. 양팔과 다리, 목에 깁스를 했다는 인지한 것도 그때예요. 뇌압을 낮추느라 앞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것도 엄마가 거울을 보여주고 나서야 알게 됐죠.”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몸이 아픈 것보다 오히려 병원이라는 작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6인실을 썼는데 한 할머니가 낮잠을 주무시는데 제가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깨셨나봐요. 그러니까 ‘작작 좀 돌아다니라’고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떨치기가 어렵더라고요. 하루 종일 같은 병실에서 지내야 하기도 하고요. 최대한 조심하며 지내는 방법밖에 없었죠.” -사고 이후 병원에서 깨어났을 때의 상황은 어땠나요?“중환자실에선 무통주사를 계속 맞고 있어 아픈 줄 몰랐어요. 상황 파악도 안 된 상태에서 다른 환자들이 고통스럽다고 소리지르는 것을 듣고 있어야만 하니 무섭기만 했어요. 제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를 알게 된 건 사고 후 10일 정도 지나 일반병동으로 옮긴 후였어요. 그때 엄마가 처음으로 수첩에 그림을 그려가며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상태가 어떤 지 알려주셨어요. 양팔과 다리, 목에 깁스를 했다는 인지한 것도 그때예요. 뇌압을 낮추느라 앞머리를 빡빡 밀어버린 것도 엄마가 거울을 보여주고 나서야 알게 됐죠.” -병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몸이 아픈 것보다 오히려 병원이라는 작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가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6인실을 썼는데 한 할머니가 낮잠을 주무시는데 제가 화장실 가는 소리에 깨셨나봐요. 그러니까 ‘작작 좀 돌아다니라’고 소리를 치시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쌓이면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쉽게 떨치기가 어렵더라고요. 하루 종일 같은 병실에서 지내야 하기도 하고요. 최대한 조심하며 지내는 방법밖에 없었죠.” 오른손 깁스를 풀고 스스로 쥐고 먹었던 양념치킨. /장채원-반대로 가장 행복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행복했던 기억은 하나 둘 깁스를 풀기 시작했을 때예요.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아주대병원에서 수술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겼는데, 외래 진료는 계속 아주대로 다녔어요. 워낙 많이 다치다 보니 처음에는 민간 응급차를 불러 타고 간 뒤 침대로 이동하며 진료를 봤는데 시간이 흐른 뒤에는 걸어서 병원 안을 돌며 진료를 볼 수 있었어요. 그때 정말 기뻤어요. 주먹을 쥐기 힘든 오른손으로 양념치킨을 스스로 들고 먹었던 일도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예요.” 사고로 다친 귀를 수술을 하기 전 찍은 사진. 수술을 위해 양갈래 머리를 했다./ 장채원 -병원에서 만난 인연들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요양병원에 있을 때 늘 환자복 위에 빨간 조끼와 머플러를 두르고 치료실에 오시는 99세 봉 할머니라는 분이 계셨어요. 항상 밝은 얼굴로 먼저 인사해주시고 사는 동안은 건강하게 살고 싶다며 거의 매일 치료실에 나와 운동을 하시는 분이셨어요. 제일 어린 저와도 대화가 잘 통했고 굉장히 긍정적이신 분이었어요. 사실 병실에 70대 초반인데도 매일 ‘이 꼴로 어떻게 사나, 죽어야지’라는 비관적인 말씀만 하셔서 주변 사람들까지 지치게 만드는 분도 계셨었거든요. 봉 할머니를 보고 저도 현재의 제 상황을 비관하기보단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왼쪽부터 병원 옥상에서 쉬고 있는 채원씨, 채원씨가 그린 펭수 그림. /장채원 -코로나로 요양병원에서 7개월 간 건물 밖을 나가지 못했다고 했어요. “외출도 외박도 면회도 모두 다 금지였어요. 병원 옥상에 올라가 트와이스 춤을 추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그것마저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건물에 병원만 있는 게 아니라 외부 사람과 접촉하게 될까봐 그랬나봐요. 실내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했어요. 밖은 봄이라고 하는데 전 그 기운을 느낄 수 없었어요. SNS에서 친구들이 벚꽃 구경을 하고, 맛있는 것을 먹는 모습을 볼 때는 속상했지만 코로나는 제가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치를 안 할 수도 없고요. 비관해봤자 달리지는 게 없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맞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감사일기와 칭찬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책을 주문해 토익 공부를 했어요. 지금은 비록 병원에 있지만 퇴원하면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며 버텼던 것 같아요.” 왼쪽부터 사고 후 뇌압을 낮추기 위해 빡빡 밀었던 머리가 조금 자란 모습, 팔과 다리에 남은 수술자국과 흉터. /장채원 -인터넷상에 글을 쓰기도 했어요. “퇴원 후 집에 오니 백수라는 현실이 확 와 닿더라고요. 마음이 너무 갑갑했어요. 억울하게 버스에 치여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홀라당 날아가버렸고, 현실로 돌아오니 경력단절 딱지가 붙었잖아요.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달랠까 하다가 글을 쓰는 채널에 제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저를 위해 썼는데 쓰다 보니 구독자 수도 늘어나고 댓글도 많아졌어요. 어떤 분은 젊은 나이에 화상을 입어 병원 생활 중인데 제 다리의 흉터에 대한 글을 보고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싶어 위로를 받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 세상에는 말을 하지 않을 뿐, 저마다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많겠구나 싶었어요. 사실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것만 알아도 위로가 될 때가 있잖아요. 비슷한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제 글이 위로가 될 수 있겠구나 싶어 책을 내기로 결심했어요.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해 출간했죠.” 활짝 웃고 있는 채원씨. /장채원 -책 제목 ‘이왕 살아난거 잘 살아보기로 했다’는 어떻게 지은 건가요? “교통사고가 나기 전 우울증이 많이 심한 상태였어요. 회사에서 정규직 전환이 안돼 해고되는 바람에 경제적으로 힘들어졌고 좌절감에 휩싸여 있었어요. 자살시도를 한 적도 있고요. 난 안 되는 사람인가보다, 쓸모 없는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이 정규직 전환 실패로 가중됐죠. 그때는 어리석지만 죽는 것만이 유일한 출구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사고를 당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노력을 하면서 나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어요. 그때부터 ‘그래! 이왕 이렇게 살아난 거, 다시 죽을 생각 말고 한 번 잘 살아보자’고 다짐했어요. 잘 살아보기로 했다는 건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성실하고 긍정적으로,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걸 의미해요. 하루하루 무탈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바람이 있다면 봉 할머니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한 귀여운 할머니로 늙는 것이에요.” -책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고맙다는 메시지가 SNS를 통해 오기도 하고, 병원 생활 중인 가족이 그때 이래서 이런 말을 했구나 싶어 마음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분도 있어요. 환자를 옆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이 환자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기도 해요.” -지금은 굉장히 긍정적으로 지내시는 것 같아 보기가 좋아요. “천성적으로 긍정적인 사람은 아니다보니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도 감사일기를 쓰고 있고, 사람들이 칭찬을 해줄 땐 비공개 SNS 계정에 적어 놔요. 아주 구체적으로요. 우울한 날, 속상한 날 적어 놓은 걸 보면서 마음을 다잡죠. 하지만 아직 불안했던 어린 시절 가정환경에 대한 해답은 찾지 못했어요. 알코올 중독 아빠, 부모님의 잦은 다툼은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고, 저를 쉽게 불안해지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었어요. 상담센터를 다니면서 과거의 부정적 감정들을 점차 해결해 나가고 있어요. 수의사라는 새로운 꿈도 생겨서 열심히 준비 중이에요.” 울산 간절곶에서 스스로에게 보낸 엽서. 은주는 채원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장채원 -울산 간절곶에 혼자 여행을 떠났는데, 떠나보니 어땠나요? “그동안 전 저를 못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전 혼자 행선지만 정하고 여행을 떠날 만큼 실행력 있고 대담한 사람이었더라고요. 파도 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 갔었는데, 그곳에 노란 우체통이 있더라고요. 제 자신에게 편지를 썼어요. 나 스스로가 나를 위로해주는 존재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서요. 앞으로 5달 후 제 생일에 그 편지가 도착해요. 그때 편지를 보면 감회가 남다르겠죠.” -사고 이전과 이후, 생활이나 마음가짐에서 가장 달라진 점을 뽑자면 어떤 걸까요? “휴대전화 바탕화면에 저장해둔 글귀가 있어요. ‘그럴 수 있지, 어쩔 수 없지, 일장일단’. 사고 전에는 부모님이 싸우시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좌절할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이제 그런 일들은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하고 말아요. 바꿀 수 없는 일들에 아무리 애를 써봤자 뭐해요. 그냥 그때그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 다리에 있는 큰 흉터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징그러울 수 있지만 이 흉터로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면 어색함이 좀 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것처럼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이 있는 거고 이왕이면 좋게 생각하자는 마음에서 적어 놨어요.”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 모델로 활동한 채원씨. /장채원 -사이즈 차별 없는 패션쇼 모델이 됐어요. “사고 후 4개월 동안 뼈를 굳히기 위해 누워만 있어야 했어요.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20kg이나 늘었어요. 그때 친구가 이 패션쇼 참가 지원 링크를 보내주더라고요. 고민하다가 용기를 내 도전했어요. 면접을 보고 최종 10명 안에 합격해 모델로 활동했죠. 흉터가 있다고 못난 사람은 아니잖아요. 가족과 친구들도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너무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 책은 서른 한 살 취준생의 투병기이기도 하지만, 자존감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20~30대들이 흔히 고민할 인간관계, 다이어트, 생리, 연애 문제까지. 우울증이 심했을 때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관련 책을 쌓아 두고 펑펑 울면서 읽은 적이 있어요. 도움되는 구절들은 노트에 한가득 적어 오기도 했고요. 전 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보다는 과거의 저처럼 마음이 힘든 분들, 좌절하고 계신 분들께 더 많이 전달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도서관에 더 많이 비치되길 바라요. 나와 같은 누군가에게 내일을 살아갈 작은 용기와 위안이 됐으면 좋겠어요.”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임신만 하세요” ‘소확행’ 임산부 정책 베스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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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월(1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519명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3133명) 줄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이래 가장 적은 기록입니다. 분기별 출생아 수는 2016년 1분기부터 21개 분기째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1년 전보다 0.03명 줄었습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의 수입니다.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또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저출산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06년부터 5년 단위로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정책을 진행하고 있죠. 작년 12월15일에는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공동육아나 공보육 확대 등을 강조했습니다. 자녀 생후 12개월 이내에 부모가 모두 3개월씩 육아휴직을 하면 최대 월 300만원(통상임금 100%)의 휴직 급여를 준다는 내용 등이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정부는 임신을 준비 중인 부부, 난임 부부, 임산부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중 서울시의 임산부 지원 사업 중 단순 현금성 지원이 아닌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사업에 관해 정리해봤습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 사업. /해당 홈페이지 캡처 ◇임산부와 신생아 위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 최근 서울시의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지원사업은 지원 대상자로 뽑힌 임산부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는 내용입니다. 1인당 48만원으로 정부에서 38만4000원(80%)를 지원받고 본인 부담금 9만6000원(20%)를 써서 농산물을 살 수 있습니다. 임산부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인증 농산물을 제공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돕기 위해 작년 시범사업으로 선정했습니다. 작년에는 1만8000여명이 지원을 받았습니다.꾸러미는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은 농산물, 축산물, 가공식품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온라인몰에서 월 최대 4회(연 16회) 구매가 가능합니다. 회당 최소 3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습니다. 상품 주문 시 지원금을 제외한 본인 부담 금액 20%를 결제하면 됩니다. 주문 금액 중 본인부담금을 결제하면 원하는 장소로 배송받을 수 있습니다. 임산부 친환경농산물지원사업은 지원 대상자로 뽑힌 임산부에게 친환경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성동구 지원대상은 현재 임산부 또는 출산 후 1년 이내인 산모입니다. 출산 후 12개월 이내에 지원신청서를 제출해야 신청 가능합니다. 올해 대상 인원은 2만6850명입니다. 이는 2019년 서울시 출생아 수의 50%에 해당합니다. 지원은 선착순으로 마감합니다.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있고, 주민등록주소지 구청에 방문해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방문 신청할 경우 임신출산증빙서류, 주민등록등본 등을 가져가야 합니다. 지난 1월25일 자치구별로 선착순 마감했는데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이트 접속이 어려웠습니다. 현재(5월28일 기준) 서울시 금천구, 서초구, 마포구, 광진구, 강서구, 중랑구, 성북구, 양천구, 은평구 등 21개 구는 신청 마감했습니다. ◇임산부 편의 위해 대형 택시 운영 서울시 은평구는 임산부와 영유아 자녀 가정을 위한 전용택시인 ‘아이맘택시’를 운영중입니다. 은평구는 아이맘택시를 작년 전국 최초로 시행했습니다. 은평구 택시운송업체 상록교통을 사업자로 선정해 2억3324만원을 투입했죠. 다자녀 가구나 유모차 이용 고객을 위해 차량은 대형 승합차로 쓰고 있습니다. 차 안엔 카시트와 차량용 공기청정기도 구비했습니다. 매일 차량 내부 소독을 의무화했습니다. 은평구는 아이맘택시를 운영 중이다. /은평구아이맘택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불안한 임산부나 영유아 동반 가정에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작년 8월3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4636건을 운행했습니다. 또 작년 이용 만족도 조사에선 응답자 85%가 ‘매우 만족’, 7.1%가 ‘만족’이라고 답했습니다.  5월11일에는 아이맘택시 차량을 4대에서 올해 8대로 늘린다고 했습니다. 또 증차와 함께 운행 기준을 완화했죠. 사전 예약 시간을 이용 3일 전에서 30분 전으로 조정했습니다. 서울권 14개 종합병원에 한해 운행 제한 거리를 완화했습니다. 또 출발지가 은평구여야 한다는 기준도 삭제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는 이용 대상을 임산부와 12개월 이하 자녀 동반 가정에서 임산부와 24개월 이하 자녀 동반 가정으로 확대했습니다. 최근 광진구도 광진맘택시를 도입했다. /광진구 서울시 광진구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겠다면서 ‘광진맘택시’를 도입했습니다. 지난 5월 18일 동부교통 컨소시엄(i.M택시)과 광진맘택시 운영 위·수탁 협약식을 체결했습니다. 광진맘 택시 이용 대상은 지역 임산부와 12개월 이하 영아자녀 가정입니다. 가정당 7만원의 택시 이용권을 줍니다. 신청은 동 주민센터나 이메일로 받고 있습니다. 신청 후 i.M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면 이용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약 없이 즉시 호출할 수 있습니다. 야간이나 공휴일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의원, 한의원, 보건소, 약국, 산후조리원뿐 아니라 임산부 요가, 아기 마사지 등 건강관리 목적으로 이동할 때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광진맘택시를 호출하면 규모가 작은 승용차가 아닌 대형 승용차가 옵니다. 만삭인 임산부나 어린아이를 동반한 주민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임신부를 위해 가사돌봄 서비스를 지원하는 성동구. /성동구 ◇가사 돌봄 서비스 제공서울 성동구는 작년 6월부터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임산부 가사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1일 4시간, 총 4회 임신부 가정에 방문해 청소와 세탁 등 가사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사업입니다. 지원 대상은 성동구에 6개월 이상 거주 중인 임산부입니다. 사업 초기에는 직장인, 다자녀 가정, 고위험군, 장애인, 다태아 유형의 임산부만 지원했습니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지원 대상을 넓혔습니다. 청소, 세탁 등 기본서비스뿐 아니라 임신부 음식 제공, 위급 시 병원 동반 등 맞춤 서비스도 있습니다. 신청 방법은 동 주민센터에 방문해 신청하거나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서비스를 이용한 한 주민은 “몸이 무거워져서 움직이기 힘들었는데 집 청소와 음식까지 해주셔서 정말 좋았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광진구도 지난 3월부터 ‘임산부 가사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임산부에게 청소, 세탁 등 가사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임신 기간에 4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기 출생 기념 나무 심기 후 기념촬영. /종로구 ◇아기 탄생 기념 나무 심어주기도 서울시 종로구는 태어난 아기 수만큼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진행 중인 ‘아기탄생 기념 나무심기’ 사업은 첫돌 이전 영아를 위해 종로구가 종묘광장공원을 식수공간으로 제공하는 행사입니다. 신청가정은 이팝나무, 배롱나무, 매화나무, 청단풍 중 심고 싶은 수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식재가 끝나면 아이의 이름과 함께 가족의 바람을 적은 표지판을 답니다. 가족이 원할 때면 언제든 찾아와 아이만의 나무를 돌볼 수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총 2회에 걸쳐 진행합니다.  이 밖에도 종로구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사진과 축하 글을 구청 소식지 ‘종로사랑’에 담는 ‘우리아기 사진 게재 프로젝트’도 하고 있습니다. 첫돌 이전 영아를 대상으로 각 가정에서 아이사진과 축하글을 구청 담당부서로 보내면 ‘종로사랑’에 실립니다. 아이에게 의미 있는 선물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가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음모론 덕분에 유튜브로 월 4000만원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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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사건 두고 “경찰·언론 못믿겠다” 음모론 기승 “음모론으로 돈 버는 것은 가짜뉴스 공장 유튜버들 뿐”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유튜브 등 SNS에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식이다. 사망 전 손정민씨가 잠들어 있는데 그 옆에 친구 A씨가 쪼그리고 있는 사진을 올린 뒤 “A가 손씨에게 약물을 주입해 잠들게 했다”고 주장한다. 물론 부검 결과 사망자에게서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A씨가 약물을 구입했거나 소지했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는다. 아예 사건과 무관한 영상을 올린 뒤 “제3의 인물이 손씨를 물에 던졌다”는 주장도 있다. 알고보니 한강에 쓰레기를 투척하던 사람들이었다. 최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손씨 사망에 타살 증거가 현저히 낮다는 취지로 방송을 했다. 그러자 한 유튜버는 A씨의 변호사 정모씨가 형제인 SBS 보도본부 정모 부장에게 연락해 “A 에게 우호적인 내용을 방영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가족도 지인도 아니라고 한다. 스토리도 엉성하다. 이 유튜버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만드는 부서와 뉴스보도 부서가 서로 다른 조직이라는 것도 몰랐나보다. 그런데 이런 조악한 가짜뉴스가 제법 먹힌다. ◇답답하다고 생사람 잡아도 되나? 송정애 대전지방경찰청장이 한강의대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경찰을 비판하며 ‘친구 A시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유튜브 영상. 송 청장의 사진을 무단 도용해 그럴듯하게 꾸민 가짜뉴스다. 송 청장 측은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에 대해 “음모론을 퍼트려 먹고 사는 유튜버들에겐 뜻밖의 호재”라고 말한다. 사망 경위에 결정적 증거가 없다. 손씨와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목격된 4월25일 오전 3시38분부터 행인이 누워있던 A씨를 깨운 4시27분까지 50분간의 행적을 알 수 없다. CCTV가 없기에 목격자 진술로 추정해야 한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한 상황으로 볼 때 사망이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사건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던 이들은 답답하다. 서울 한 복판에서 멀쩡한 청년이 죽었는데 대체 왜 원인을 못찾는지 말이다. 이때 일부 유튜버들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다. A씨와 손씨의 핸드폰이 바뀐 것, A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 등에 대해 경찰은 왜 설명하지 못하냐고 한다. 가뜩이나 경찰이나 언론에 대해 불신이 깊은 이들은 유튜버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인다. 유튜브 음모론의 입증책임은 유튜버가 아니라 가짜뉴스 피해자들에게 있다. 예컨대 한 유튜버가 “A의 친척 중에 경찰 고위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방송 시청자들은 경찰이 나서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전까진 이를 사실로 받아들인다. 물론 그 후에도 계속 믿는 사람도 많다.◇덕분에 월 4000만원 벌었네… 손정민씨가 사망한 한강시민공원에 누군가가 두고 간 글. /인터넷 화면 캡처 음모론 전문가인 얀 빌헬름 반 프로이엔 암스테르담대 교수는 “음모론은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상황에 대해 설명하기 위한 도구”라고 한다. 사건과 사건간 논리적 인과관계가 설명되지 않으니 비약을 한다. 범죄학자들은 “이런 주장을 정당한 의혹 제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엄연한 불법”이라고 강조한다. A씨의 가족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병원에 별점테러가 쏟아지며 ‘살인범 가족이 다니는 병원. 절대 가지 마시오’ 같은 악플이 달린다. 그런데 그 사이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유튜브 통계분석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 등을 통해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 관련 영상을 올린 유튜브 계정 6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이 지난 한 달간 최대 3800만원에서 700만원을 벌어들였다는 추정치가 나왔다고 한다. 한 유튜버는 ‘증거를 확보하겠다’며 600만원가량의 후원 금액을 받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가짜뉴스는 고인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수사를 방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엉뚱한 인물을 범죄자로 몰 수도 있다”며 “수위를 넘는다면 명예훼손 등의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글 시시비비 가마돈시시비비랩 -
180만 배달 라이더 월급날 앞당겨준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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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헌 페이데이즈 전(前) 대표 배달기사 등 플랫폼 노동자 급여 정산 앞당겨 1년간 사내벤처 모험 후 회사 복귀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사업 아이템 하나씩은 머릿속에 구상하고 있을 테다. 그러나 막상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실패 했을 경우 리스크를 개인이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내벤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위험 부담은 줄이면서 자기 사업을 펼쳐나가는 직장인들이 종종 보인다. 기업 입장에서도 직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미래 먹거리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도 직원도 윈윈(win-win)하는 전략인 셈이다.신한카드는 음식 배달 라이더 등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 정산주기를 14일에서 55일까지 앞당겨주는 ‘카드 기반 소득 선정산 서비스’를 최근 출시했다. 현재 일부 플랫폼 노동자는 일을 하고도 최대 55일이 지나서야 임금이 정산돼 입금된다. 이를 플랫폼사에게서 바로 대금 정보를 카드사가 받아, 미리 포인트를 적립해 플랫폼 노동자로 하여금 미리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이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 출원 신청 중에 있다. 현재는 일부 플랫폼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이 아이디어는 신한카드 사내벤처에 도전한 한 직원에게서 처음 나왔다. 신한카드 사내벤처 ‘페이데이즈(PayDays)’ 김치헌(45) 전(前)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사내벤처로 시작한 페이데이즈는 최근 신한카드 개인사업자CB팀으로 흡수돼 사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1년간 사내벤처를 이끌었던 김치헌 전 대표로서는 사업가 도전 경험을 토대로 다시 회사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가게 된 것이다. 그를 7월7일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만났다. 배달 기사, 택시 기사, 청소 도우미 등 플랫폼 노동자가 새 직업 영역에 생기고 있다. /신한카드 제공 -음식 배달 기사처럼 건당 계약을 맺고 보수를 받는 사람들을 ‘플랫폼 노동자’ 혹은 ‘긱워커(Gig Worker)’라고 부르죠. 요즘 많이 보이긴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고용 형태인데요.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2016년에 신한카드에 입사해 신사업·신기술 글로벌 제휴 업무를 맡았어요. 그때 우버나 에어비앤비, 페이팔 같은 업체를 접했죠. 거기서 플랫폼 노동자로 일하는 사람들 실태를 알게 됐어요. 이를테면 이분들은 배달 건당 보수가 책정되는데 이를 정산하는 데 두 달씩 걸리는 거예요. 당시는 우리나라도 플랫폼 노동자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180만명까지 추산됩니다.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제도권 금융에서 대출을 받기가 힘들어요. 때문에 이들의 소득을 통합해 관리하고, 급여 정산 주기도 앞당기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습니다. 무엇보다 저도 이제 은퇴가 10년 정도 남았는데 이게 저의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아들도 플랫폼 노동자가 될 수 있고요. 내 일이고 내 가족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 이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어떤 기회로 그 구상을 사업으로 현실화할 수 있었나요? “아이디어를 갖고 기획서를 준비해 지난해 신한카드 사내벤처 5기에 선발됐습니다. 페이데이즈라는 사명을 달고 이러한 플랫폼 노동자들을 위한 소득정산 주기를 앞당기는 서비스 개발부터 나섰지요. 오늘 콘텐츠를 올려 광고 수익이 나도 그 다음달 23일에 정산이 되는 플랫폼도 있어요. 플랫폼사와 제휴해 매달하던 정산 주기를 매주로 단축하거나, 더 나아가 매일 정산하는 방식으로 바꾸려 합니다. 또 이분들이 대개 소득이 흩어져 있거든요. 한 플랫폼에서만 일하는 게 아니라 아침에 배달앱 통해 배달 일하고 저녁 때 대리기사 뛰는 식이죠. 페이데이즈 플랫폼을 통해 소득을 한데 모아 통합해 관리하도록 하는 서비스까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페이데이즈 로고. /신한카드 제공 -페이데이즈 사명은 어떤 뜻인가요? “페이데이(payday), 즉 월급날에 복수형 ‘-s’를 붙였어요. 여러 번 월급을 받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정산 주기를 매일 단위로 하겠다는 의지와도 이어지고요. 로고에 태양이 있는데 플랫폼 노동자에게 따뜻하고 포용적인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봤습니다.” -최근 신한카드 개인사업자CB팀 부부장으로 돌아왔는데요. 여기서 어떻게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인가요?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 정산 주기를 앞당기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이들을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로선 플랫폼 노동자가 아무리 직장인보다 소득이 많아도 이들이 신용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어렵거든요. 소득 증빙이 어려워 소득이 올라도 그만큼의 금융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거예요. 이들의 소득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하고 신용평점을 매길 수 있으면 금융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겠죠. 그 정보를 은행이나 보험사에 주면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대출이나 보험, 예적금 상품까지 개발할 수 있어요. 금융기관에서는 플랫폼 노동자라는 새 고객층이 생기게 되죠.” 김치헌 페이데이즈 전 대표 /신한카드 제공 -카드사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요? “LG경제연구원 전자전략실에서 해외투자나 사업전략 연구를 했고요, SK텔레콤 미래연구실에서도 신사업과 신기술 전략 업무를 맡았습니다. 신한카드에 오기 직전에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창조경제전략센터에서 스타트업과 벤처 활성화 정책 연구를 했고요. 그때 향후 뜨는 사업을 조사했었는데, 핀테크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죠. 2200만 고객이 있는 신한카드에서 금융 분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신한카드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사업가로서의 도전을 망설이는 직장인들이 많습니다. “사실 결정하기가 쉽지 않죠. 하지만 회사가 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혁신적인 아이템을 잘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의 경우 사내벤처 제도가 있어서 아이디어를 진짜 사업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은 많은데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굉장히 적어요. 개인의 의지보다는 여러 환경적 여건 때문인데요, 회사가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면 충분히 회사에 기여하면서 직원 자신의 꿈도 이룰 수 있습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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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하는 부동산 간접투자  “5000원에 강남 건물주 되는 기분” 팬심 담아 미술품˙저작권 투자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0%대를 이어가면서 자산을 늘리려는 2030세대에게 투자는 필수인 시대가 됐습니다. 하지만 투자할 만한 마땅한 자본금이 없어 박탈감을 느끼는 젊은이들도 적지 않지요. 요즘은 부동산이나 미술품, 저작권을 쪼개 비교적 소액으로 투자하는 재테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수억에서 수십억원대 자산을 잘게 쪼개 투자하는 이른바 ‘조각 투자’입니다.  ◇나도 건물주? “앱으로 강남 건물 쪼개 삽니다” 지난 7일 서울 서초동 지엘타워의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DABS)이 모바일 앱을 통해 40억원 규모로 팔렸습니다. 판매를 시작한 지 2시간 30분 만에 완판됐지요. DABS는 건물을 상장해 증권을 발행해, 누구나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 방식입니다. 건물 지분을 기업 주식처럼 거래하는 셈이죠.  투자자는 공모 후에는 임대료를 배당받습니다. 또 건물 처분 시점에 생긴 시세차익을 자신이 소유한 DABS 수에 비례해 받을 수 있어요. 해당 건물은 DABS당 5000원 규모였습니다.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에 상장된 서울 서초동 지웰타워는 공모 개시 2시간 30분 만에 완판됐다. /카사코리아 많이 알려진 리츠 투자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리츠는 자금을 맡기면 운용사가 투자할 건물을 고르는 간접투자 방식입니다. DABS는 투자자가 직접 투할 건물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아직까지 상장하는 건물이 많지 않지만 이렇게 소액 자본으로 건물 지분을 소유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아 향후 투자자 선택폭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부동산 간접투자자 상당수는 2030세대라고 합니다. 부동산 간접투자를 해본 한 30대 직장인은 “투자 수익을 기대했다기보다는 건물주 되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 재미로 사봤다”고 하네요.   ◇앤디워홀 작품 나도 사볼까 미술품이나 음악 분야에서도 이러한 쪼개기 투자 방식이 유행입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작품에 투자한다는 팬심으로 나서는 투자자도 있지요. 이러한 아트테크, 뮤직테크는 IT플랫폼을 통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뮤직테크 플랫폼 ‘뮤직카우’에서는 음악 저작권으로부터 나오는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사서, 저작권 수익이 날 경우 투자한 만큼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지분은 뮤직카우 플랫폼을 통해 경매할 수도 있어요. 좋아하는 음악 저작권을 팬심으로 쪼개 사는 2030 투자자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 아트테크는 고가 미술품을 여러 명이 공동구매하고 되팔아 수익을 배분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소투’ ‘아트앤가이드’ ‘아트투게더’ ‘테사’ 등 플랫폼이 다양한데요. 최소 투자금액이 1000원부터 시작하는 곳도 있어요. 한 플랫폼에서는 1만원 단위로 공동구매에 참여한 투자자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고 하네요.  일부 아트테크 플랫폼에서는 조각 투자한 투자자들끼리 서로 지분을 사고팔 수도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공동구매한 그림을 갤러리에 대여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도 하고요.  올해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에서 진행한 앤디 워홀 공모는 열린 지 일주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투자자 총 2000명이 참여했는데 30대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품은 ‘Dollar Sign(1980)’.  달러($) 통화 기호를 팝아트로 표현했는데, 지난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최고 경매가(한화 1120억원)를 기록하기도 했죠. 8월 중에는 마르크 샤갈 작품이 공모될 예정이라 아트테크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아트테크 플랫폼 ‘테사’에서 열린 앤디워홀 작품  ‘달러 사인’ 공모 열기가 뜨거웠다. /테사 이러한 미술품 투자는 부동산 같은 자산과 달리 취득하거나 보유할 때 세금이 발생하지 않아요. 양도세 부담도 낮은 편이고요. 하지만 위작이나 도난 위험이 있습니다. 또 미술품은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를 하기 때문에 당장의 현금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명품 없어도 명품 투자는 한다 명품 등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도 있습니다. 특히 한정판 롤렉스 시계처럼 희소성 있는 명품을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도 있지요. 지난 6월 롤렉스 시계로 구성한 조각 투자 상품이 런칭 1분 만에 소유권 전량이 다 팔리기도 했습니다. 최소 10만원부터 최대 2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쪼개기 투자 방식으로 큰 돈 만졌다는 소식은 많이 들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완판 행렬을 보면 2030의 투자 열기가 엄청나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만족도 99%…김포공항에서는 파란조끼를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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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라빗 원영오 대표교통 약자 돕는 사회적기업시니어 50명 추가 고용 목표김포공항에 가면 파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전동카트를 운전한다. 김포공항역에서 탑승구로, 탑승구에서 다시 근처 병원으로 바쁘게 움직인다. 빠른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 장애인, 영유아 동반자와 그들의 짐을 싣고 내려주기 바쁜 이들은 포티케어 서비스 매니저다. 매니저는 대부분 정년을 넘긴 시니어다.포티케어는 교통 약자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다. 교통 약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리베라빗’이 함께일하는재단으로,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원영오(39) 대표와 31명의 직원이 함께 리베라빗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구성원 70%가 60세 이상이다. 원영오 대표에게 리베라빗의 이야기를 들었다. 원영오 대표. /리베라빗 제공 -자기소개해 주세요. “끝까지 멈추지 않는 사회적기업가로 기억되고 싶은 원영오입니다.” -리베라빗은 어떤 회사인가요. “교통약자를 위한 사회적기업입니다. 리베라빗은 라틴어로 ‘자유롭게 하다’라는 뜻이에요. 사회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이동의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기업입니다.두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휠체어 전동보조 키트 ‘무빈’입니다. 수동 휠체어에 부착해 휠체어를 미는 보조인들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죠. 무빈을 부착하면 평지는 물론 경사로도 거의 힘을 들이지 않고 쉽게 밀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포티케어’입니다. 공항을 이용하는 고령자, 영유아동반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을 도와주는 서비스에요. 김포공항이 굉장히 넓어요. 전동 카트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모셔다드립니다.” -두 사업의 성과는 어떤가요. “무빈은 출시한 지 얼마 안 돼 아직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진 않습니다. 포티케어는 2020년 7월에 출시해 2020년 말 기준 연 54만명이 이용했습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이용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2018년 초창기에 약 14만명이 이용했는데, 그 정도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만족도는 99%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영오 대표가 처음부터 창업을 했던 건 아니다. 학창시절에는 기자, PD, 뮤지션을 꿈꿨다. 글과 노래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이라고 생각했다. 대학에서는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지역 신문사에서 일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다. 이후 음악인을 지원하는 단체, 대기업 CSR 등에서 일했다. 그러다 2014년 9월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준비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과 보조인의 편리를 위한 장치로 피봇 후 개발한 무빈의 모습. /리베라빗 제공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퇴사 직전 2014년에 기업 홍보팀에 있었습니다. 세월호 사태가 터진 해였죠. 홍보팀으로서 관련 기사에 매일 노출되다 보니 외면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이걸 계기로 과거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는 곳에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2014년 9월 퇴사하고 2015년 친구와 함께 창업했습니다.”-그게 리베라빗인가요?“아이템은 달랐어요. 당시 중고거래가 활발했습니다. 특히 중고거래가 온라인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전환되던 시기입니다. 편리한 기술이 많이 등장했지만, 그 기술 사용에 취약한 사회층이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었죠. 직접 어르신들의 중고거래를 돕는 아이템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이삿집 센터와 재활용 센터의 중간이었죠. 그때 어르신들 댁을 많이 방문했어요. 방에 대형 의료기기가 많이 있더라고요. 정부 보조금을 받아서 샀지만 쓰지 않고 방치돼 있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왜 사용하지 않느냐고 여쭤보니 무릎이 아파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그러면 정말 필요한 전동스쿠터나 휠체어를 사면 되지 않냐고 하니, 정작 그런 건 보조금을 받아서도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셨어요. 여기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휠체어 보조장치를 만든 건가요. “한국에서 전기 자전거가 활성화하지 않았을 때 아버지께서 중국에서 가져오신 전기 자전거를 접했습니다. 휠체어에 전기 자전거의 모터와 핸들을 더하면 이동이 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3년 동안 개발해서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용해보니 이용자가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전장이 길어져 회전이나 엘리베이터 등의 이용이 불편했던 것이죠.”-어떻게 해결했나요?“전기 자전거 원리를 가져오는 방식은 포기했습니다. 미국 오픈 휠체어 파운데이션에서 전동 보조장치 솔루션을 발견하고 수동 휠체어를 전동화하는 장치를 만들기로 했죠. 그러나 당시 토도웍스에서 전동 휠체어 보장구 펀딩이 올라왔습니다. 저희가 개발하려는 모습과 비슷했죠. 어떻게 다른 방식의 장치를 만들까 하다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휠체어는 스스로 이용하는 사람도 힘들지만,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도 쉽게 피곤을 느낀다는 거죠. 병간호를 하는 가족은 물론 간병인, 요양 보호사 등을 위한 키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개발 과정은 어땠나요.“기존에 있는 전동 보장구는 양쪽 바퀴 모터가 각각 움직어야해요. 모터 두 개가 개별 동작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러나 저희 장치는 밀어주는 사람을 위한 장치기 때문에 두 모터가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이 구조를 바꾸는 데 오래 걸렸어요. 개발까지 3년이 걸렸습니다. 또 개발뿐 아니라 개인이나 정부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의료기기지만 전례가 없던 제품이고 ‘왜 휠체어를 밀어주는 사람의 편의까지 봐줘야 하냐’는 의견이 많습니다. 해외에서는 보조인을 돕는 것도 복지라는 인식이 있어 이런 장치에도 보조금이 나오지만 한국은 아직이에요. 다행히 정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해당 장치에 대한 새로운 인증 규격이 만들어졌어요.” 원영오 대표와 포티케어 서비스 매니저. 전동카트를 통해 편리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베라빗 제공 -포티케어 서비스 시작 계기는 무엇인가요.“비영리 단체인 ‘함께일하는 재단’에서 한국 공항 공사에서 공항 이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정부사업을 모집했습니다. 그때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 동반자의 이동을 돕는다는 아이디어로 지원했고, 저희 아이디어가 뽑혔어요. 뽑힌 후 재단, 공항과 함께 아이디어를 구체화했습니다.”-포티케어 서비스를 하면서 시니어 채용을 대폭 늘렸다고 합니다.“포티케어 서비스 전까지는 리베라빗에 개발팀 인원만 있었습니다. 대규모 공채를 통해 22분의 어르신을 더 채용했어요. 포티케어 서비스 시작 전 리베라빗은 제품을 통해서 혁신하는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이런 시니어 채용을 통해 일을 향한 열정을 다시 살려주고 채용의 기회를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죠.”-작년에는 54만명이 이용한 서비스라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막 허리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와 아들이 생각납니다. 초창기 이용자셨어요. 병원에서 탑승구까지 전동 카트로 모셔다드렸죠. 편하게 이동해서 감사하다며 어머니가 귤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아드님은 허리 숙여 인사를 해주셨습니다. 두 분이 항상 마음속에 있습니다.”-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포티케어 서비스의 목표는 앞으로 3년 동안 시니어 50명을 추가 고용하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무빈은 1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사업을 통해 교통 약자가 어디든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글 시시비비 하늘시시비비랩 -
직장인 ‘노후대비’로 최고 인기라는 이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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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구직자 923명을 대상으로 ‘전문자격 취득 준비 현황 및 계획’을 조사해 7월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지금 공부하고 있다’는 응답이 20.9%였다. ‘공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37%였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회사에 다니면서 전문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얘기다. ‘경험은 없지만 관심 있다’는 응답도 37.6%였다.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노후 대비’가 목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5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 직장에 대한 불만(44.3%), 직장 고용불안(36.4%) 등의 순이었다. 지금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껴 자격증을 따려는 직장인이 많다는 뜻이다. 직장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전문자격 시험 1위는 공인중개사(16.3%)였다. 2위는 사회복지사 1급(10.4%), 3위는 회계사(7.7%)였다. 세무사(5.7%), 공인노무사(5.6%), 청소년상담사(5.3%), 물류관리사(5.1%), 소방시설관리사(4.7%), 관세사(4.2%), 감정평가사(2.9%)가 뒤를 이었다. 서울 서초구의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전·월세 시세표가 붙어있다. /조선DB실제로 최근 투자 열풍 속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소는 2020년 말 기준 11만개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46만5000여명에 달한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다. 자격증 시험 응시 자격에 제한이 없어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는 사람도 점점 늘고 있다. 공인중개사 시험 주관처인 한국산업인력공단 발표자료를 보면 작년 공인중개사 응시자 수는 34만3074명이었다.1958년 공인중개사 제도를 실시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 시험을 봤다. 수능시험을 보는 수험생(49만여명)과 맞먹는 규모다.그간 공인중개사 시험은 ‘중년고시’라 불릴 만큼 4050대 중장년층 응시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응시자가 늘고 있다. 작년 시험 응시 현황을 보면 20대 응시자가  3만8227명이었다. 2015년 1만3928명에서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30대 응시자도 9만7895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채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2030세대도 공인중개사에 관심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수업을 제공하는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관계자는 “학원 교실에도 2030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고용 불안감을 느낀 직장인들이 창업 및 스펙용으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 전반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대비용으로 공부하는 젊은 층도 늘었다”고 했다.  2019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인중개사자격증을 인증한 쥬얼리 출신 조민아.(좌), 제31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한 방송인 서경석. /인스타그램, 유튜브 서경석TV 캡처 2021년 제32회 공인중개사 시험은 10월30일에 치러진다. 국가 자격시험인 공인중개사 시험은 1·2차에 모두 합격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부동산학개론과 민법 및 민사특별법(1차), 중개사법령 및 실무, 부동산공법, 부동산공시법 및 세법(2차) 총 5과목을 공부해야 한다. 100점 만점으로 각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에듀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다른 전문 자격증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데다, 평생 소장이 가능하다 보니 노후 대비를 위해 도전하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수입은 공인중개사 개인의 경력이나 능력에 의해 큰 차이가 난다. 공인중개사는 중개보수 요율에 따라 수입이 정해진다. 시·도별 중개보수 요율이 다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요율을 정한다. 계약 종류와 거래금액 구간별로 각각 다른 요율을 적용한다. 주택·오피스텔·토지·상가 등 중개대상 성격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서울시 조례를 보면 임대차계약의 경우 △1억원 이상~3억원 미만 거래는 거래금액의 최대 0.3% △3억원 이상~6억원 미만은 0.4% △6억원 이상은 0.8%를 적용한다. 매매계약은 △2억원 이상~6억원 미만 0.4% △6억원 이상~9억원 미만 0.5% △9억원 이상 0.9% 내에서 결정한다. 예를 들어 6억원짜리 전세는 중개수수료가 최대 480만원이다. 같은 금액의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수수료는 최대 300만원이다. 실거래가 15억1000만원, 전세 7억7000만원의 아파트의 경우 상한요율에 의해 매매 계약 때는 많게는 1359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세는 최대 616만원을 매수자와 매도자에게 각각 중개 보수로 받을 수 있다. 수강생이 공인중개사 수업을 듣고 있다. /에듀윌 제공 연령 제한이 없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진입 장벽이 낮지만 합격하는 건 만만치 않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수험생 수가 늘면서 합격자 수를 조절하기 위해 시험 난도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에듀윌 측은 “공인중개사 시험은 절대평가로, 평균 60점만 넘으면 합격이 가능한 시험”이라며 “다만, 매년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지금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최적의 방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글 시시비비 귤시시비비랩 -
은행도 ‘문송합니다’…지금이라도 코딩 배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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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은행 채용 신 풍속도 경영·경제학도보다 IT·데이터 인재 선호 인문대생은 ‘경영 복전’ 대신 코딩공부  은행 취업을 희망하는 김모(28)씨는 올해 시중은행 채용 공고만 기다리다가 결국 일반 기업에도 같이 지원서를 내기로 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김씨는 비교적 급여가 높고 안정적인 은행에 취업하고 싶었지만 시중은행 채용 공고는 대부분 IT(정보 기술)나 데이터 분야에만 한정돼 있었다. 김씨는 “상경계열이라 은행 취업이 유리할 줄 알았는데 지원할 기회조차 거의 없다”며 “이미 일부 친구들은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고 했다.  문과생 취업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졌던 은행마저도 취업 문이 좁아지고 있다. 문과 출신 대졸자들의 좁은 취업문을 표현하는 ‘문송(문과라서 죄송)’한 상황이 은행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은행권의 IT인재 선호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이후 은행권 전반에 디지털 전환 흐름이 거세지면서 생긴 채용 신 풍속도이다.  한국은행의 ‘2020년 국내은행 인터넷뱅킹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 및 우체국 예금 고객의 인터넷뱅킹 일평균 이용액은 전년보다 약 20% 증가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비대면 서비스들이 각광받으며 “코로나가 문과생 일자리를 씨를 마르게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문과생들의 안정적 취업처였던 은행마저 IT분야 인재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디지털 금융 흐름에 따라 금융권 채용 풍속도도 급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MBC캡처◇시중은행 “있는 인력도 내보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신입 및 경력직 200명을 채용하기로 했다. 신입채용은 IT와 데이터 부문에서만 하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도 비슷한 처지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IT디지털 인력 채용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ICT 분야에 한정해 수시 채용을 진행했다. 하나은행이 올해 인턴 선발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역량검정(TOPCIT) 문항을 내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있는 인력 규모도 계속 줄이는 마당에 신규 채용 여력이 없다”며 “은행 앱 구축이나 데이터 분석에 투입될 수 있는 신입만 환영받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총 2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정기 신입 행원 공채도 하지 않았다. 하반기 정기 공채 진행 여부도 안갯속이다. 은행권에서는 채용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가 예년에 비해 크게 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출범 예정인 토스 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채용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지만 역시 문과생이 들어갈 자리가 많지는 않다. 인터넷뱅킹 1위 카카오뱅크는 4년 만에 임직원 수가 3배 이상 늘어 현재 1000명 규모이다. 이 중 40%는 IT전문 인력이기에 이 비중을 점차 높일 예정이다.  오는 9월 200여명 규모로 출범하는 토스뱅크는 올해 말까지 350명 규모 조직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개발자와 디자인, 보안 인프라, 데이터 분야 채용 위주로 할 예정이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여수신이나 대출 전문가도 필요하지만 사실 개발자가 메인 직군이라 수요가 아주 크지는 않다”며 “특히 기존 금융권 경력자를 데려오지 은행원을 신규 채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은행 취업을 준비하던 문과 출신 취업준비생들은 진로를 바꾸거나 코딩 공부를 새로 시작하고 있다. ◇”코로나 끝나도 채용 트렌드 변화 이어질 것” 은행 취업을 준비하던 문과 출신 취준생들 걱정도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취업준비생 권모(25)씨는 “코로나 시국 속 문과생이 정규직으로 취업할 자리가 점점 좁아짐을 느낀다”며 “이미 취업 준비를 하던 친구들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돌렸다”고 했다. 문과생들의 취업 스펙에는 ‘코딩 자격증’이 추가되는 모양새이다. 대학 2학년인 한모(21)씨는 인문 계열을 전공하고 있지만 다음 학기 데이터사이언스 수업을 들을 계획이라고 했다. 한씨는 “취업하기 위해 경영학을 복수전공했던 선배들이 ‘코딩 공부를 꼭 해놓으라’고 조언했다”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데이터 분석 능력을 요구하는 기업의 채용 트렌드는 이어질 것 같아 일찍이 대비하려 한다”고 했다.  하지만 취재 과정에서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문과 출신 취준생에게 희망적인 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IT 역량이 있는 인재가 각광받는 시대이긴 하지만 경제, 경영 마인드가 출중한 문과생은 전통적으로 늘 필요한 인재입니다. 여기에 기본적인 데이터 역량을 갖추면 핀테크 흐름 속에서 기존 행원들보다 더 뛰어난 리더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글 시시비비 와일드시시비비랩 -
주식으론 최태원회장보다 부자라는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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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 박진영 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야심 차게 미국으로 떠났다. 아는 형 집에 얹혀살며 곡 작업을 했지만 1년 동안 단 한 곡도 팔지 못하고 쓸쓸히 돌아왔다. 하지만 20년 후 그는 전세계적 아이돌그룹을 배출한 회사의 CEO로 부호의 반열에 올라섰다. 연예계에선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인 것은 물론 주식 가치만 따지면 SK 최태원 회장보다도 돈이 많다. 바로 전세계적 아이돌 그룹 BTS를 키워낸 작곡가 출신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다. 방시혁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의장./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방 의장의 주식 자산 가치가 32억달러(3조6700여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방 의장의 주식 자산은 지난해 10월 하이브 주식이 상장할 당시만 해도 15억달러(1조7200여억원)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하이브 전체 주식의 34.7%인 1315만394주를 보유한 방 의장은 하이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입은 주인공이자 이 호재를 만든 장본인이다. 하이브는 BTS의 글로벌 인기와 함께 전 세계적 팝 스타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SB프로젝트’ 등을 자회사로 둔 종합미디어 기업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며 성장 가능성을 높여왔다.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와 함께 한 박진영 전 JYP 대표, 블랙핑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는 양현석 전 YG 대표,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회장./  박진영 인스타그램, 양현석 인스타그램, SM 방 의장은 2011년 한 인터뷰에서 “SM, YG, JYP를 넘는 엔터 회사를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10년 만에 현실이 됐다. 방 의장은 재벌닷컴이 지난해 10월 종가를 기준으로 발표한 상장사 연예인 주식부호 순위에서 1순위를 차지했다. 그의 뒤로는 박진영 전 JYP 대표(2140억원), 2위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1430억원),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1400억원) 등이 있었다. 같은 시기 방 의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1조7200여억원 수준이었다. 세 개 엔터사를 대표하는 이들이 가진 주식 가치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훨씬 많았던 셈이다.  BTS 멤버들./ BTS 공식 인스타그램 하이브의 성장에 가장 많은 기여를 한 BTS 멤버 7명은 하이브 주식 상장 후 회사로부터 1인당 92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받았다. 이 주식은 9개월여만에 100% 이상 상승했다. 지난 6월 29일 기준 BTS 멤버들의 주식 가치는 각 197억6300만원이다. 멤버 전원의 주식을 모두 합하면 1400억원 수준이다. 최태원 SK 회장, 방준혁 넷마블 의장, 구광모 LG 회장./ 최태원 인스타그램, 조선DB, LG 방 의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재벌들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6월 30일 종가를 기준으로 정리한 올 상반기 주식 부호 순위에 따르면 방 의장은 3조8468억원의 주식 자산으로 전체 9위에 올랐다. 3조6668억원으로 10위를 기록한 최태원 SK 회장보다 많은 수준이다. 그 다음으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2조7777억원), 구광모 LG 회장(2조7093억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2조5592억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2조1600억원) 등의 순이었다. 방 의장의 앞 순위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5조5511억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11조3231억원), 김범수 카카오 의장(9조6373억원),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7조7255억원),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7조1733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6조814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4조4166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조2399억원) 등이 있었다. 방시혁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의장, 하이브 사옥./ 유튜브 채널 ‘KBS 다큐’, 하이브 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방 의장은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3월마다 발표하는 대한민국 공식 부자 순위에서 올해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미술품이나 비상장기업 주식 등 가치를 가늠하기 힘든 재산을 제외한 나머지 유형의 재산을 모두 합한 재산 가치로 순위를 매긴다. 주식 가치만 평가했을 때 방 의장보다 후순위였던 최태원 SK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포브스 순위에선 각각 13위, 14위로 방 의장 보다 앞섰다. 방 의장은 서울대 출신으로 1994년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이름을 알렸다. 1990년대 후반 박진영에게 스카웃돼 JYP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했다. 미국 진출을 포기하고 돌아온 이듬해인 2005년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를 설립했다. 대표곡으로는 GOD ‘하늘색 풍선’, 박지윤 ‘난 사랑에 빠졌죠’, 백지영 ‘총 맞은 것처럼’, ‘내 귀에 캔디’, BTS ‘불타오르네’,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이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먼 친척으로 알려져 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경영학도가 배민 개발자로 입사한 비결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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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권민철(27) 소속: 배달의민족 주문서비스팀입사시기: 2020년 1월  각 기업들이 개발자 모시기에 한창이지만 그중에서도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회사는 따로 있다. 일명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다. 이 회사들은 성장성이 높고 개발자들을 위한 대우와 환경, 문화가 잘 갖춰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서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은 수평적인 조직 문화와 직급 체계, 자유로운 분위기 등으로 인기가 높다. 경쟁자가 많은 만큼 배민에 입사하기 위해선 엄청난 스펙을 갖춰야 할 것 같지만 예외는 있는 법. 배달의민족 주문서비스팀 서버 개발자 권민철씨/ 권민철  남들 다 있는 영어점수는 물론 인턴 경험도 없고 심지어는 경영학을 전공하고는 개발직에 지원해 합격한 사례가 있다. 2020년 1월 배달의민족 주문서비스팀에 개발자로 입사한 권민철(27)씨다.권씨는 홍익대 경영학과를 지난해 8월 졸업했다. 졸업보다 7개월가량 입사가 빨랐던 탓에 학교에 취업계를 내고 회사에 다녔다. 그의 배민 입사에 도대체 어떤 ‘킥(kick, 비법)’이 있었던 건지 권씨에게 직접 들어봤다.◇“왜 해야 하는지 모르면 안 해!” 군 제대 후까지 방황했던 경영학도 권씨는 기획자, 프론트엔드 개발자, 서버 개발자, QA 등 총 네 직군으로 이뤄진 배민주문서비스팀에서 서버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권씨가 맡은 업무는 배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이뤄지는 주문 처리 과정을 고객들에게 알려주는 메시지 업무와 고객들이 주문내역을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조를 개선하는 업무, 피크 시간대 주문 처리현황 모니터링 업무 등이다. 그가 어엿한 개발자로 일하기까지는 여러 갈림길을 거쳐야만 했다. 고교 시절 그의 꿈은 펀드매니저였다. 펀드매니저가 돈을 많이 번다는 기사를 보고 막연히 꾼 꿈이었다. 경영학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지만 상상했던 것과 실제는 달랐다. 딱딱하고 이론 위주의 수업에 흥미를 잃은 그는 군대를 가기 전까지 아무런 목표 없이 방황했다. 군 제대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 입시는 ‘대학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목표가 있어서 했지만, 윗사람 말을 은퇴할 때까지 그대로 따라 일해야 하는 상상 속의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하기가 싫더라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열심히 안 했습니다.” 허송세월을 보내던 그는 컴퓨터공학으로 복수전공을 신청했다. 아예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에서 그가 선택한 도피처였다. 학점이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개발자가 지금처럼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지원 인원 미달로 생각보다 쉽게 복수전공을 할 수 있었다.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함께 써먹을 수 있는 데이터 분석가를 직업으로 삼을까도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가는 석사 이상 신입을 주로 뽑았다. 공부를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걸림돌이었다. 어쩔 수 없이 일반 회사에 취업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돌연 창업을 결심했다. 남의 말을 듣기 싫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내 회사를 차리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중학교 2학년 때 노트에 적어두었던 당시로서는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들이 실제 상품이나 서비스로 출시된 것도 그의 창업 열정에 불을 지폈다. 자신의 상상이 터무니없는 것만은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가장 저렴한 생산수단인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다. ◇“남의 말 듣기 싫으면 내 회사를 차리면 되지” 창업 뛰어든 그가 취업으로 선회한 까닭 창업을 위해 휴학한 후부터 그는 본격적인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다. 급증하는 인건비, 비싼 키오스크 도입비, 불편한 QR 코드 사용과정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게 그의 목표였다.  책, 구글링 등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익히며 밤낮 없이 개발에 매달린 지 4개월 만에 원하는 기능이 작동하는 앱을 완성했지만 어딘가 아쉬웠다. 완성도 있는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선 팀이 필요했다. 신촌 연합 IT 창업 동아리부터 각종 스타트업 관련 네트워크 모임 등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막상 마음과 뜻이 맞는 팀원을 찾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창업을 결심하고 필요한 공부를 하고, 팀을 모으기 위한 시도에 실패한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까지 6개월 정도 고민했습니다. 창업 보다는 기술적 성장이 우선이라는 결정을 내렸죠. 기술적 역량이 충분하다면 아이디어가 있을 때 누구보다 빠르게 이를 구현하고 팀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기술적 성장을 위해선 기술적으로 이미 갖춰진 곳, 많은 사람들이 기술에 대해 고민하는 집단에 들어가야 했죠. 추가적으로 기업문화 또한 고려했습니다. 창업을 해 누구나 가고 싶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선 좋은 기업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유지되는지, 또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알아야 하니까요. 이런 조건들을 충족하는 회사 세 곳(카카오, ‘배민’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 ‘토스’를 서비스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을 추리고 이곳에 입사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선택과 집중…“전략적으로 준비했죠” 배민과 비바리퍼블리카는 신입을 거의 선발하지 않는 곳이었다. 경력 입사를 노릴 수밖에 없는 상황. 그는 회사가 경력 지원자들에게 원하는 능력들을 추려 이 부분의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페이 인턴 채용에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온라인 코딩테스트에서 떨어졌다. 코딩테스트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다.  “처음 본 온라인 코딩테스트였는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이후로는 경력직 요구사항에 있는 내용들 보다는 코딩테스트 준비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경험과 고민을 가지고 있더라도 온라인 코딩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능력을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니까요.”그러던 차에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개발에 뜻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우아한테크코스 1기’ 선발 공고를 봤다. 합격보다는 온라인 코딩테스트 기회를 많이 가져볼 요량으로 지원했다.  우아한테크코스 1기 교육을 받던 시절./ 권민철 온라인 코딩테스트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주어진 7문제를 모두 풀고도 오히려 시간이 남을 정도였다. 후로 이어진 오프라인 코딩테스트에서도 합격했다. 총 지원자 1700여명 가운데 최종 합격한 52명 안에 당당히 이름을 넣은 순간이었다.  교육 합격 후에도 ‘일단 들어보고 별로면 학교로 돌아가자’는 생각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던 프로그램에 그는 8개월간의 교육을 모두 마쳤다. 교육 종료 후 배민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그는 서류 과정과 1, 2차 면접을 거쳐 서버 개발자로 최종 합격했다. -비전공자가 개발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나요? “저와 같은 사례는 많습니다. 인력 수급이 워낙 부족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이다 보니 과거에 어떤 공부를 했고, 어떤 스펙을 가졌는지 보다는 현재의 문제해결 능력을 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가 특징인 배민의 기업문화를 잘 보여주는 사무실 곳곳의 문구./ 권민철 -출퇴근 시간과 휴식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야근이나 밤샘 근무는 잦은 편인가요? “배민의 정규근무 시간은 주 35시간입니다. 월요일에는 오후 1시 출근, 나머지 요일은 오전 9시 반에 출근합니다. 퇴근 시간은 매일 6시고요. 당연히 바쁠 때는 야근을 자주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는 정시에 퇴근합니다. 연차 사용도 자유로워서(30분 단위, 이유 없는 연차사용 가능) 일이 잘 안 되거나 쉬고 싶으면 일하다가도 바로 휴가를 내고 쉬기도 합니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이수하면 우아한형제들 입사 과정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별도 혜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아한형제들 서버 개발직군은 신입 공채가 없기 때문에 우아한형제들의 서버 개발 직군으로 입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과정이긴 합니다.  이 교육을 수료하고 다른 회사로 간 분들도 많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네카라쿠배 가운데 라인을 제외한 모든 회사에 한 분씩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발직은 원래 토익, 토플 등 영어시험 성적이나 인턴 경험이 필요 없나요? 영어시험은 한 번도 안 봤다는데 맞나요?“취업할 생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영어시험은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네카라쿠배에서 개발직군을 채용할 때 영어점수를 잘 안 보기도 하고요. 인턴 경험은 안 한게 아니라 못한 것이었습니다. 실제 인턴 경험을 한 분들도 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턴 경험은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무를 미리 경험해볼 수 있고 인턴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채용 전환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보개발자 모임 페이스북에 소개된 그의 도서관리시스템./ 권민철 -우아한형제들 입사에 성공한 비결이 뭔가요? “이전에 창업을 준비했던 경험과 실행력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우아한테크코스 내 도서관이 있는데요. 보유한 100여권의 도서를 수기로 관리하고 있더라고요. 이걸 QR코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이전의 창업 준비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어요.  이 프로그램은 ‘초보 개발자 모임’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가기도 했고, 우아한테크 유튜브 메인 영상으로 한 달간 게시되기도 했어요. 실제로 우아한테크 2기분들이 교육을 받는 동안에도 계속 사용됐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니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때 유튜브를 개설해서 한동안 개발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어요. 유튜브를 보시고 취업이나 우아한테크코스 관련해 연락을 주신 분들도 꽤 있어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많은 분들과 정보를 공유하려는 노력을 회사에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왼쪽부터 우아한형제들 굿즈, 배민라이더스 체험/ 권민철 -입사할 때 회사에서 준 선물도 있나요? “네. 지인들에게 나눠줄 수 있는 배달의민족 쿠폰 1만원권 30장과 우아한형제들 티셔츠, 배민문방구 패키지를 받았어요. 부모님께 보내드리는 선물도 있었어요. 입사 시에는 떡 선물 세트를, 수습 해제 때는 꽃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회사의 복지 제도는 무엇인가요? “자기 계발을 위한 도서 구입비 무제한 지원이 가장 좋습니다. 덕분에 기술 분야에서 공부하고 싶은 책들을 많이 사서 보고 있어요. 꼭 회사의 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이 아니어도 구매할 수 있어요. 저는 서버 개발자이지만 조직 문화, 조직 관리 등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에 대한 도서도 최근에 많이 구매했어요. 물론 만화책이나 잡지 같이 자기 계발과 관련이 없는 책은 불가능해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과 함께 찍은 셀카./ 권민철 -회사의 조직 문화나 분위기는 어떤가요?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자유로워요. 팀 내, 팀 간 소통도 자유롭게 하고 있어요. 여기는 잡담도 경쟁력이라고 생각해서 잡담도 많이 해요. CEO가 회사에 대한 내용이나 개인적 고민 등 다양한 직원들의 질문에 빠짐없이 답을 해주는 우아한 수다 타임, 직군별로 모여 편하게 대화를 나누는 타운홀 모임 등이 열릴 정도로 굉장히 문화도 수평적입니다. 다만 전사적으로 힘을 모아야 하는 업무를 할 때는 수직적으로 일을 진행하기도 해요. 아무래도 팀이 많다 보니 한 몸처럼 움직이려면 수직적일 필요도 있는 것 같아요.” -이 회사에 입사하길 잘했다 싶을 때는 언제인가요? “앱 사용자들이 제가 개발한 기능들을 사용하는 걸 볼 때 입사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은 어느 정도인가요? “연봉은 공개할 수 없어요. 다만 신입 연봉은 이미 공개가 됐어요. 2021년 기준 우아한형제들 개발 직군의 신입 초봉은 6000만원입니다. 주 35시간 근무에 포괄임금제가 아닌 것을 고려하면 업계 최고의 연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왼쪽부터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권민철씨, 회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인상 깊은 문장들 가운데 하나./ 권민철 -앞으로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요? “서비스 차원에서는 무엇보다 배민주문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팀은 다른 시스템들과 접점이 많아 코드를 변경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변경이 많이 일어나면 장애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지만 좋은 코드를 만들고 잦은 변경을 쉽게 수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두면 이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더 안정적으로 만들고 싶어요. 배민 고객분들이 배가 고픈데 주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지 않게끔이요. 추가로 배민 앱에서 먹고 싶은 음식이 생겼을 때, 더 쉽고 빠르게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문화적으로는 좋은 개발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요. 이미 회사를 거쳐간 많은 선배 개발자분들이 좋은 문화를 만들어주셨어요. 새로 알게 된 사실을 공유하고,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바로 잡아주고, 기술적 고민을 함께 나누며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요. 저도 이 부분이 잘 유지되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해보세요. 10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면 20대 중후반에서 60살 은퇴할 때까지 인생의 3분의 1을 일을 하면서 보내야 하는데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건 슬프잖아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jobsN 우아한형제들 직원은 얼마를 받을까? 우아한형제들은 2021년 신입초봉을 일괄 12.5% 인상했다. 각 직군별로 차이가 있지만, 백엔드/프론트엔드 개발자 기준 초봉은 2021년 6000만원 수준이다. 또한 우아한형제들은 정규직 입사시 2년 근속 조건으로 기본 연봉의 2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 복지제도 우아한형제들의 직원은 매주 월요일마다 오전 9시가 아닌 오후 1시에 출근한다. 주 4.5일제 근무다. 급여는 그대로니 주 40시간제 대비 연봉을 12.5% 더 받는 셈이다. 주당 35시간 근무를 초과할 경우에는 1분 단위로 산정된 연장근무수당을 지급한다. 매월 10만원씩 재택근무 지원금을 지급하고 코로나 이후에도 주 2일 상시 재택근무제를 도입했다. 매년 본인이 입사한 날짜에는 입사기념일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또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복지포인트를 연 200만원씩을 제공하고 자기성장에 필요한 도서라면 무제한으로 도서구입비를 지급한다. (잡지, 만화책, 전집 등 일부품목 제외) 본인, 배우자, 자녀, 양가 부모님까지 단체 상해보험으로 실비보험을 제공하며 주택자금 대출이자도 지원한다. 맥북, 노트북 등 업무에 필요한 최신형 장비는 2년마다 교체 지원하고 있다. 임신한 직원에게는 임신을 확인한 시점부터 출산 휴가에 들어가기 전까지 매일 두 시간씩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출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법이 보장한 임신 12주차이내 또는 36주 이후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두 시간 단축 근무보다 훨씬 기간이 길다. 임신한 아내를 둔 남자 직원에게는 아내의 산전검사에 동행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를 허용한다. 임직원 자녀를 보낼 수 있는 우아한 어린이집도 운영하고 있어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글 시시비비 포도당시시비비랩 -
‘살의 반’이 빵 때문인 사람들 제가 구했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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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텔 셰프 출신 달롤컴퍼니 박기범 대표 밀가루 안쓴 글루텐프리 롤케이크 등 개발 #빵지순례#밥 없인 살아도 빵 없인 못 사는 사람들#빵이 ‘삶의 반’까진 아니어도 ‘살의 반’ 정도는 차지하는 사람들 #밀가루가 몸에 맞지 않아 빵을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사람들  이들의 고민을 해결한 곳이 있다. 밀가루 대신 쌀로 빵을 만드는 ‘달롤컴퍼니’다. 국내에서 품질 좋기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추청쌀’과 무항생제 계란, 당함량 낮춘 우유 생크림으로 빵을 만든다. 밀가루를 일절 넣지 않아 소화불량·알러지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개발 기간만 수개월. 특급호텔 셰프 출신답게 맛도 놓치지 않았다. 누적 판매량 100만개와 함께 쌓인 후기, 높은 재구매율이 그 맛을 증명한다.  쌀 제과제빵 브랜드 ‘달롤’ 운영사 달롤컴퍼니 박기범(34) 대표는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가 중요하다”고 했다. 당장 유행하는 빵을 만들기보다 느리지만 건강하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민감성 소비자 데이터를 확보해 니즈를 파악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또 쌀 베이커리를 통해 줄어드는 쌀 소비량을 다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민감성 소비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쌀 소비도 늘리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에게 ‘스테디셀러’ 빵 정체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달롤컴퍼니 박기범 대표. /달롤 제공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쌀로 글루텐프리 제과제빵하는 달롤컴퍼니 대표 박기범입니다. 요리를 좋아해 경희대학교에서 조리외식경영학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 신세계조선호텔에서 6년 동안 셰프로 일했어요. 셰프로 일하는 동안 외식 마케팅에 관심이 생겨 SPC파리크라상 마케팅팀으로 이직했습니다. 건강 베이커리에 눈을 뜨면서 2017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셰프에서 직장인으로, 현재는 사업가로 변신하셨어요. ‘달롤 컴퍼니’는 어떤 곳인가요?  “달롤(bit.ly/3fwe5Tz)은 쌀로 제과제빵 하는 브랜드에요. 달롤 빵은 밀가루를 잘 못 드시는 민감성 소비자들을 위한 글루텐프리 베이커리 제품이죠. 좋은 먹거리를 통해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꿈꿉니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 이름도 ‘달롤’(달+롤케이크)이에요. 롤케이크는 저희 주력 제품이죠. 달을 보고 건강을 기원하듯, 모든 사람들이 좋은 먹거리를 통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셰프로 일하면서 빵에 눈을 뜬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부터 참새가 방앗간 다니듯 빵집을 다녔어요. 부모님이 저더러 ‘그렇게 빵이 먹고 싶으면 나중에 빵집을 차려라’라고 할 정도였어요. 호텔에서 셰프로 일할 때 호텔 베이커리를 개선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메뉴 개발과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죠. 그때부터 베이커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생겼어요.  호텔은 프리미엄 외식산업이라 기존 고객들의 재방문이 많은 편이에요. 반면 프랜차이즈 시장은 다양한 고객들이 모이는 곳이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 우리나라 최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SPC로 옮겨갔어요. 상품기획자이자 마케터로 근무하면서 여러가지 빵을 먹어보고 연구했어요. 빵에 대한 애정도 더욱 깊어졌죠.” 신세계조선호텔 셰프로 일하던 박기범 대표. /달롤 제공 제빵제과 중인 박기범 대표. /달롤 제공 -빵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 있나요? “저는 베스트셀러보다 스테디셀러를 좋아해요. 베이커리 산업에도 유행이 있습니다. 해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오고, 이슈가 되는 빵이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고 사라지죠. 한 때 식빵 브랜드가 유행하기도 하고, 단팥빵 브랜드가 유행하기도 하는 것처럼요. 저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꾸준히 찾는 빵에 집중했어요. 해가 지나도 판매량이 줄지 않는 빵이 롤케이크와 카스테라더군요. 선물하기도 좋은 빵이고요. 요즘 소비자들은 맛뿐 아니라 재료나 성분도 꼼꼼하게 따져봐요.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죠. 사람들이 자주 찾는 빵을 건강하고 맛있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밀가루 없는 ‘글루텐프리’ 빵을 만드는 이유가 있나요? 주재료가 ‘쌀’인 이유도 궁금해요. “글루텐은 밀가루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입니다. 글루텐 성분이 몸에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소화불량이 있거나 알러지 반응으로 힘들어하는 소비자들이죠. 생각보다 그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글루텐프리에 초점을 맞췄어요. 글루텐프리는 글루텐 성분이 없는 상태를 말해요. 밀가루를 쓰지 않는거죠. 저희는 모든 제품을 글루텐프리로 만들고 있고, 김포에 새로 짓는 공장도 국내 최초 글루텐프리 전용 공장이에요. 밀가루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공장이죠.  빵을 글루텐프리로 만드려면 밀가루 대신 다른 곡식을 활용해야 해요. 귀리나 아몬드 가루 등 다양한 식재료가 있지만, 저희는 쌀을 씁니다. 국내산 쌀이요. 달롤은 쌀을 먹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해요. 현재 우리나라 쌀 출하량은 늘었어요. 쌀 보관·재배 기술이 좋아진 덕이죠. 하지만 쌀 소비는 30년 전보다 훨씬 줄어들었어요. 보관 비용으로 국가적인 손실이 발생하는데다 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루텐프리와 쌀을 접목했어요. 쌀로 빵을 만들어 쌀 소비도 늘리고,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한거죠. 최근에는 김포에 있는 농가와 쌀 계약 재배를 체결했습니다. 추수가 끝나면 김포 쌀로 제조할 계획이에요. 김포는 쌀의 본고장인데다 가격도 비싼 편이에요. 그만큼 질 좋은 쌀이 생산되는 곳이죠.  달롤 빵은 밀가루 없이 100% 국내산 쌀로 만든다. /달롤 제공 달롤 빵은 밀가루 없이 100% 국내산 쌀로 만든다. /달롤 제공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쌀 품종 테스트도 여러번 하셨다고요.  “쌀은 여러가지 품종이 있어요. 제과제빵 원료로 가장 적합한 품종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테스트했어요. 저희는 추청이라는 품종을 씁니다. 김포에서 재배돼요. 전국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좋은 쌀로 꼽힙니다.” -밀가루 없이 쌀로만 만든 빵이 맛있을까요? 만드는 방법도 쉽지 않을텐데요.  “쌀로 만든 빵이 맛없다는 인식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호텔 셰프 출신이고 프랜차이즈까지 경험했기 때문에 맛 없으면 출시하지 않아요. 개발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더라도 맛 없으면 내놓지 않습니다. 1만개 정도 쌓여있는 달롤 후기를 보면 대부분 맛있다는 평가에요. 온라인몰(bit.ly/3fwe5Tz)에서도 인기입니다. 저희는 민감성 소비자도 맛있게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슬로건으로 하기 때문에 맛 평가를 까다롭게 합니다.  베이커리에서 쌀은 굉장히 까다로운 재료에요. 쌀로 떡은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빵은 어렵죠. 글루텐이 빵에서 구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그걸 빼야하니까요. 저희는 효소를 이용하는 등 저희만의 기술력을 통해 쌀 제과제빵을 하고 있어요. 쌀을 이용한 다른 곳들은 대부분 찹쌀을 이용해 떡과 빵의 중간 식감의 제과를 선보여요. 하지만 달롤 제품은 밀가루와 흡사한 식감을 구현해요. 다른 곳보다 메뉴 개발이 오래 걸리는 이유죠. 메뉴 하나를 개발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립니다.” 달롤컴퍼니의 쌀롤케이크. /달롤 제공 달롤컴퍼니의 쌀롤케이크. /달롤 제공 -후기를 보니 달롤 ‘쌀롤케이크’가 유명하던데요.  “달롤의 롤케이크는 100% 국내산 쌀로 만듭니다. 또 국내산 무항생제 계란과 동물성 우유생크림을 사용해 당함량을 낮췄어요. 일반 프랜차이즈 빵집 롤케이크 당류가 평균  28.66g이라면 달롤은 12g 수준이에요. 쌀로 만들었음에도 식감은 부드럽죠. 누적 판매수량은 100만개에 달합니다.” -달롤의 쌀 베이커리만의 특장점이 있나요?  “달롤 빵은 소화가 잘 된다는 평가가 많아요. 냉동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죠. 해동 시 품질이 99% 돌아옵니다. 냉동 보관했던 쌀밥을 해동했을 때 처음과 같은 상태로 돌아오는 것과 같은 원리에요. 쌀은 냉동 온도에서 유지가 가장 잘되거든요. 냉동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통기한도 6개월로 깁니다. 제주도 배송이나 해외 수출 시 품질 변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기억에 남는 후기가 있나요? “저희가 쌀 베이커리를 고집한 된 이유 중 하나가 후기 때문이에요. 온라인(bit.ly/3fwe5Tz)으로 판로를 넓히고, 전국배송을 시작하면서 쌀 롤케이크를 드신 분들의 많은 후기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많이 봤던 후기 중 하나가 밀가루를 못 먹는 내게 빛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었어요. 아이가 알러지가 있어 밀가루를 전혀 먹지 못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도 여럿 있었어요. 밀가루 함량이 없다는 글루텐프리 인증서를 직접 보여달라는 분도 있었어요. 그만큼 민감성 소비자들이 곳곳에 많았다는 이야기죠. 모든 먹거리를 글루텐프리로 만든 직접적인 계기에요. 사업 초기에는 제가 직접 배송트럭 운전하면서 고객분들에게 제품을 전달하기도 했어요. 저희 베이커리를 찾아준다는 이유만으로 직접 가서 드리고 싶었거든요.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도 해드리고요. 그만큼 진정성을 담아 만든 빵이에요. (웃음)” 달롤 쌀롤케이크 후기. /달롤 제공 -빵을 정기구독하는 서비스도 준비하신다고요.  “민감성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요. 밀가루 알러지가 있는 분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글루텐프리 먹거리를 정기적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분들은 밀가루 섭취가 어렵기 때문에 재구매율이 높은 편이에요. 롤케이크뿐 아니라 파운드 케이크, 치즈 케이크 등 다양한 글루텐프리 빵을 만들고 있어요. 글루텐프리 제조 환경에서 만든 맛있는 디저트를 주기적으로 드실 수 있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과 목표가 있나요?  “요리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진정성이에요. 민감성 소비자들의 고민을 덜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꼼꼼하게 재료를 선별하고 있어요. 저희의 진정성이 고객들한테 잘 전달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유행을 따르기보다 오랜 시간 고객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스테디셀러를 만드는 것이 저희의 방향성이에요. 민감성 소비자들의 먹거리 고민을 해결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글 시시비비 이은시시비비랩 -
‘소방관 흔적’있는 가방 찾는 분들이 늘었어요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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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레오 이승우 대표매년 70톤 폐기되는 폐방화복 재생 뜨거운 불길 속에서 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에게 방화복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장비다. 특수 섬유인 아라미드로 만든 방화복은 섭씨 500도의 불에도 타거나 녹지 않는다. 최전선에서 소방관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화복의 수명은 3년. 매년 폐기되는 방화복의 양은 70톤에 달한다. 이런 폐방화복을 수거해 가방, 팔찌 등의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지난해에만 약 6톤의 폐방화복을 수거해 제품을 만들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소방관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버려지는 방화복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것도 모자라 소방관을 돕는다는 이 회사의 이름은 ‘119레오’. 119에 덧붙인 레오는 서로가 서로를 구한다(Rescue Each Other)의 첫 글자를 딴 것이다. 119레오 이승우(29) 대표를 만나 폐방화복으로 가방을 만드는 이유를 물었다. 더현대서울에서 열린 119레오 팝업 스토어에서 만난 이승우 대표. /119레오 제공 -119레오의 시작이 궁금해요. 소방관과 관련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는 건가요?“대학에서 ‘인액터스’라는 동아리 활동을 했어요. 인액터스는 대학생들이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동아리예요. 제가 관심을 가진 건 소방관 처우 문제였습니다. 당시 뉴스를 보면 화재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는 소방관의 모습이나 개인이 장갑 등의 장비를 구매하는 문제들이 많이 다뤄지고 있었거든요. 2016년 7월 친구 2명과 함께 소방관들을 직접 만나 소방관의 문제들을 살펴보기로 했어요. 한달 동안 120명의 소방관을 인터뷰했습니다. 막상 소방관들을 만나보니 제가 알던 소방관의 모습과 많이 달랐어요. 어떤 소방관은 화재 현장에서 먹는 컵라면이 꿀맛이라고 했고 장갑도 없어서 사는 게 아니라 더 완벽한 현장 업무를 위해 구매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암 또는 희귀 질병을 앓는 소방관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어요. 현장에서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직업 특성 때문이죠. 그런데 그때 당시 공무상 상해로 인정받은 소방관은 두 명에 불과했어요. 공무상 상해를 인정받지 못한 암 투병 소방관들은 치료 비용을 자비로 해결해야 하고요. 진짜 소방관들의 이야기는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더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매개체가 필요했어요. 소방관을 지키기 위해서 소방관을 지키던 방화복으로 뭔가를 만들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어요. 폐방화복으로 업사이클링을 하게 된 계기입니다. 동아리 활동에서 나아가 2018년 7월 정식으로 119레오를 창업한 지도 어느새 3년이 됐네요.”-폐방화복으로 제품을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았나요?“방화복을 가공하고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 처음엔 정말 어려웠어요. 소방서를 일일이 찾아가 버려지는 방화복을 수거해왔습니다. 제품을 만들려면 방화복에 있는 그을음이나 때를 제거해야 하는데 세탁하고 방화복을 분해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어요. 공장에 찾아가면 생소한 소재다보니 안 된다, 못한다고 거절당하기 일쑤였고요. 그럴 때마다 안되는구나 포기하기보다는 그럼 직접 해보자 몸으로 부딪혔어요. 미싱의 미자도 모르면서 가방이나 제품 샘플을 허접하게나마  만들어서 공장을 설득하곤 했어요. 노력이 가상했는지 도와주시고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제품이 빛을 보기 시작했어요.”-폐방화복은 어떻게 구하나요?“1년에 버려지는 폐방화복이 70톤 정도 됩니다. 초반에는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의 도움을 받아 폐방화복을 수거했습니다. 지금은 서울과 인천, 전라도 광주, 경남 지역 소방서와 협약을 맺고 폐방화복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폐방화복을 전국에서 수거해 업사이클링 할 계획이에요. 보통 법적 내구연한 3년이 지난 방화복은 소방관들이 직접 폐기하는데 일반 폐기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이 발생해요. 저희가 방화복을 가져오면 폐기 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소각 또는 매립되는 양도 줄어서 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전국 단위로 확장하기 위해서 지역 자활센터와 협력을 하고 있어요. 현재 인천중구지역자활센터와 서울광진지역자활센터의 총 22명의 자활근로자분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폐방화복으로 만든 119레오의 가방. /119레오 제공 -방화복으로 제품을 만들면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방화복은 특수 섬유인 아라미드로 만듭니다. 소재 자체가 방염, 방검, 방수 기능이 뛰어나요. 방화복으로 만든 가방, 지갑 등의 제품의 내구성도 좋을 수밖에 없죠. 버려지는 방화복이라고 해도 화재현장에서 쓰지 못할 뿐 일상에서 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요. 대신 세탁과 가공 과정이 매우 어렵고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페방화복으로 어떤 제품을 만드나요?“폐방화복을 업사이클링한 가방과 카드지갑, 팔찌 등 액세서리, 소품 등이 있어요.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은 70종 정도예요. 올해 연말에는 100종 정도로 늘어날 거고요. 방화복 외에도 기동복으로도 제품을 만들어요. 소방호수로 만든 지갑, 의자 등 리빙 제품도 있습니다.”-소비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처음에는 버려지는 방화복으로 만들었다고 더러운 제품을 준다고 하는 분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반응들보다는 현장의 흔적이 남아있는 제품을 갖고 싶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요. 의미 있는 제품을 찾는 분들을 보면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가치가 전달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지금은 전문 디자이너가 있고 디자인이 초기보다 많이 발전되서 디자인을 보고 구매하는 분들도 많으세요. 의미뿐 아니라 디자인이 예쁘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20대 여성부터 40대 남성까지 다양해요. 구매층이 다양하다보니 캐주얼 제품뿐 아니라 정장에도 어울릴 수 있는 클래식한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요.” 방호스로 제작한 119레오의 카드 지갑. /119레오 제공 -판매 수익금 일부는 소방관을 위해 기부한다고요.“매년 119레오의 영업 이익 50%를 소방관을 위해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금은 소방 업무를 하며 유해물질에 노출돼 암 투병 중인 소방관을 위해 쓰입니다. 현재까지 5000만원을 기부했고 암 투병 중인 소방관 10분에게 전달했습니다.” -소방관을 위해 119레오가 하는 또 다른 활동이 있다면?“현직 소방관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2주에 한번씩 119레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로 하고 있어요. 소방관과 소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죠. 어떻게 소방관이 되고 현장은 어떤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요. 가끔은 직접 출연하겠다는 소방관도 계시고, 소방청에서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소방관에 대해 더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처음 소방관님들을 만나 119레오를 시작했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백화점 팝업 행사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백화점 팝업 행사는 수익보다는 브랜드와 소방관을 더 알리기 위한 목적이에요. 백화점에서 팝업 행사 제안을 한다는 건 디자인적으로나 품질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거잖아요. 팝업 매장을 열 때 인테리어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소방관과 119레오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요. 올해만 광주 신세계백화점, 부산 롯데백화점, 더현대서울 등 총 8곳에서 팝업 행사를 열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판매 수익금 일부는 소방관을 위해 기부한다고요.“매년 119레오의 영업 이익 50%를 소방관을 위해 기부하고 있어요. 기부금은 소방 업무를 하며 유해물질에 노출돼 암 투병 중인 소방관을 위해 쓰입니다. 현재까지 5000만원을 기부했고 암 투병 중인 소방관 10분에게 전달했습니다.” -소방관을 위해 119레오가 하는 또 다른 활동이 있다면?“현직 소방관을 초대해 직접 이야기를 듣고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을 2주에 한번씩 119레오 인스타그램과 네이버로 하고 있어요. 소방관과 소비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거죠. 어떻게 소방관이 되고 현장은 어떤지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요. 가끔은 직접 출연하겠다는 소방관도 계시고, 소방청에서 추천을 받기도 합니다. 제품도 제품이지만 소방관에 대해 더 알리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처음 소방관님들을 만나 119레오를 시작했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백화점 팝업 행사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백화점 팝업 행사는 수익보다는 브랜드와 소방관을 더 알리기 위한 목적이에요. 백화점에서 팝업 행사 제안을 한다는 건 디자인적으로나 품질적으로 인정받는다는 거고요. 팝업 매장을 열 때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소방관과 119레오를 제대로 알리고 싶어서요. 올해만 광주 신세계백화점, 부산 롯데백화점, 더현대서울 등 총 8곳에서 팝업 행사를 열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부산 롯데백화점 119레오 팝업 매장 모습. /119레오 제공-아무리 좋은 사업이라도 힘들 때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대로 뿌듯할 때는 언제인가요?“사업은 사업이니까 힘들 때가 많아요. 당장 팀원들이 먹고 사는 문제가 달려 있으니까요. 좌절감을 느낄 때도 있어요. 바로 암 투병을 하는 소방관들이 공무상 재해로 인정을 받지 못할 때예요. 열심히 지원을 하고도 결과가 수포로 돌아가면 안타깝죠. 2019년 9월 고(故) 김범석 소방관이 혈관육종암에 걸려 사망한 지 5년 만에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았을 땐 정말 뿌듯했어요. 소송 때마다 유가족과 함께 법원에 가곤 했는데 서서히 사람들이 소방관의 환경과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는 걸 지켜볼 수 있었어요. 공무상 재해를 인정받는 분들도 늘고 있고요. 앞으로 저희가 더 열심히 소방관을 알리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 목표가 있다면?“동아리로 시작해 119레오를 창업하고 달리느라 아직 졸업을 못했어요. 원래 전공은 건축인데 전공과 다른 일을 하다보니 졸업이 늦어졌어요. 일단은 졸업을 하는 게 큰 목표예요. 건축을 포기한 건 후회하지 않아요. 제가 건축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사회를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인액터스라는 동아리에 들어갔던 것도 비슷한 이유였고요. 지금은 119레오를 통해 이미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119레오가 디자인적으로도 성장하고 일자리를 나누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또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방관을 위해서도 지원 사업을 하고 싶어요. 방화복을 착용하는 소방관은 전세계에 10여개국에 불과합니다. 선진국에서 버려지는 소방안전폐기물을 활용해 권리가 취약한 나라의 소방관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소방관을 위한 더 많은 사업을 위해서라도 투자 유치에도 나설 생각이에요.” 글 시시비비 키코에루시시비비랩 -
월 매출 700, 은퇴 후 귀어한 어부의 삶은 이렇습니다
CCBBLAB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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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 남애항 ‘꼽니호’ 김인복 선장 꼽니호. 강원도 양양 남애항에 정박한 3톤 225마력 FRP(Fiber Reinforced Plastic·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어선의 이름이다. 선장의 블로그 닉네임을 따 이름 지은 꼽니호는 낚싯바늘을 이용해 조업하는 연안복합어업 방식으로 대구를 잡는다. 17년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다가 어부로 변신한 김인복(47) 선장을 양양 남애항에서 만났다. 양양 남애항에서 만난 김인복 꼽니호 선장. /jobsN -평범한 회사원 출신으로 귀어를 택했는데. “산업용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에서 17년을 일했다. 마흔이 넘어가니 은퇴하고 나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지 고민이었다. 두 아이가 있어서 돈벌이를 계속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귀어·귀농·드론 사업·자동차 정비소 창업 등을 두고 고민했다. 어업이 그중 가장 수익이 괜찮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래 취미가 낚시였지만, 낚시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귀어를 택한 건 아니다.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장 덜 받을 것이란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그래서 2017년 43살에 회사를 나와 강원도 양양으로 이주했다. 3년 동안 선원 생활을 하고 배를 사 단독 조업을 하고 있다.”-어부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나처럼 외지에서 귀어하는 사람들은 최소 1년은 선원 생활을 하면서 바다와 어업을 경험한다. 이 시기는 지역 주민들과 우대감을 쌓는 기간이기도 하다. 조업에 대한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면 배를 구매해 본인이 원하는 어업을 할 수 있다. 3년 동안 자망어업·연안통발어업·연안복합어업 등을 두루 경험하고 연안복합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조업 방식이 궁금하다.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어업은 원양·근해·연안어업으로 나눌 수 있다. 원양어업은 먼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것을 말한다. 조업 해역이 항구에서 왕복 1일 이상일 때 근해어업이라 한다. 해안에서 가깝거나 당일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서 조업하는 연안어업이 가장 접근성이 높다. 투자비가 적고 노동강도도 낮은 편이다. 연안어업 안에서도 종류가 많다. 그중 외지 사람들이 도전할 만한 어업이 3가지다. 그물로 고기를 잡는 연안자망어업, 통발로 조업하는 연안통발어업, 낚싯바늘로 고기를 잡는 연안복합어업이 있다. 꼽니호는 연안복합어업어선이다.” 남애항에 정박한 꼽니호. /jobsN -배는 어떻게 마련하나. “어업허가를 받은 배를 사면 된다. 어업허가는 택시 면허(번호판)처럼 총량제라 값이 비싸다. 보통 조업할 항구에서 배를 산다. 다른 지역에서 어업허가를 받은 배를 조업할 항구로 가져오는 게 쉽지 않다. 법적 규제는 없지만, 새로운 배가 들어오면 지역 어부들이 불편해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조업할 항구에서 정박지까지 포함해 배를 산다. 꼽니호는 경남 사천에서 가져왔다. 남애항에서 2년 동안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쌓은 덕에 갈등 없이 배를 가져올 수 있었다.” -배의 가격이 궁금하다. “꼽니호 자체는 4000만원 정도다. 어탐기 등 전자장비를 포함하면 약 5000만원까지 올라간다. 어업허가권이 9500만원이다. 다 해서 1억4000만원 정도 들었다. 해양수산부에서 귀어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귀어창업자금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정되면 최대 3억원까지 연이율 2%로 돈을 빌려준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억3000만원을 대출받아 자비 1000만원을 들여 배를 샀다.” 남애항의 모습. /jobsN -대대로 어업을 하지 않아도 귀어가 가능한가. “가능하다. 물론 대대로 어업을 해온 집안이 진입장벽이 낮은 건 맞다. 하지만 직접 해보니 어업과 인연이 없었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다. 나 말고도 귀어해서 조업하는 분이 많다. 아무래도 몸을 쓰는 일이다 보니 바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 차가 있기는 하겠지만, 창업 전에 선원 생활을 하면서 일이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가늠해볼 수 있다.” -귀어인으로서 장단점이 궁금하다. “수익적인 측면에서 불리한 부분이 있다. 경험이 적어 일에 미숙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입도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다만 귀어한 분들은 새로운 어업 기법 개발이나 수익 창출을 위한 부가적인 사업에 관심이 많다. 선진 기술을 이용해보려 한다거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당장은 오래 전부터 어업을 하던 분보다 수입은 낮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귀어한 사람한테 불리한 환경은 아니라고 본다. 집값 문제도 이야기하고 싶다. 서해와 남해는 다를 수 있지만, 동해는 해안선이 단조로워 항구가 대부분 관광지화되었다. 그래서 주택값이 비싸다. 현지인은 항구에 기반이 있으니 주거안정성이 있다. 하지만 나같은 외지 출신 어부는 비싼 집값 때문에 항구에서 10~15분 거리에 집을 구해 차를 타고 출퇴근한다. 강릉 도심권보다 항구마을 집값이 더 비싼 경우도 있다. 항구와 집이 떨어져 있다고 안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족이 함께 이주하는 경우 일부러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터전을 마련하기도 한다.” 꼽니호 전자장비를 다루고 있는 김 선장. /jobsN -기러기 아빠 생활이 힘들진 않나. “아내와 두 아이가 있다. 귀어 초기에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가족과도 떨어져 있으니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이 시기가 지나고 나니까 처음만큼 힘들진 않다. 당연히 같이 있고 싶지만, 일단 아이들부터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적어도 몇 년은 더 떨어져 생활해야 할 듯하다. 이런 이유로 양양으로 귀어한 부분도 있다. 서울에서 2시간이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지만, 심리적으로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귀어 전 생각한 어부라는 직업, 직접 겪어보니 어떤가. “귀어하기 전에도 종종 낚시를 다녔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어민이나 어선을 유심히 관찰해본 적이 없었다. 어업은 힘들다는 선입견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힘들지 않다. 기계를 활용해 고기를 잡으니까 근력을 쓸 일이 적다. 바다 위에선 선체가 흔들리니 4~5시간 동안 일을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견디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 생각보다 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 -하루 일과는. “동이 틀 때와 해질 무렵에 고기가 제일 잘 잡힌다. 요즘은 새벽 5시 전후로 해가 뜬다. 그러면 새벽 4시에 일어나 4시 30분까지 항구로 간다. 바로 출항해 10시에서 11시까지 낚시를 한다. 해가 뜨거워서 낮에 오랫동안 조업하기 힘들다. 오전에 조업이 끝나면 항구로 돌아와 잡은 고기를 정리한다. 당일 잡은 고기는 다음날 새벽 6시에 팔 수 있다. 위탁판매를 도와주는 이모님이 고기를 가져갈 수 있게 아이스박스에 넣은 고기를 리어카에 싣는다. 배 점검까지 끝나면 오후 12시 30분이다. 오후는 온전히 자유시간이다. 다음 날 출항을 위해 밤 10시쯤 잔다.” jobsN -1년 정도 선장 생활을 해보니 어떤가. “남의 배에서 선원 생활을 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편안하다. 직원보다 사장이 마음이 더 편하지 않나. 물론 수입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올해 1~3월에는 능력에 비해 수입이 좋았다. 그런데 4월부터 7월까지는 고기를 거의 못 잡았다. 이런 상황에 닥치면 수입에 대한 압박감을 느낀다. 안 잡히는 이유를 단정짓긴 힘들다. 하지만 보통 가을부터 겨울까지 고기가 잘 잡히고, 늦봄부터 여름까지는 잘 안 잡힌다. 고기가 안 잡혀도 이자와 운영비가 나가니 돈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수입은 얼마나 나오나. “고기가 잘 잡힐 때는 월 매출이 600만~700만원 정도 나온다. 순수하게 손에 쥐는 돈은 500만원가량이다. 고기가 안잡히면 월 매출이 70만원밖에 안 나올 때도 있다. 그러면 수입은 0원이다. 연 평균치를 내면 매출은 4000만원, 순수입은 3000만원 정도 나올 것 같다.” jobsN -어부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해줄 조언은. “어업에 관심이 있다면 결국 선원 생활이 아니라 자기의 배를 갖고 조업하는 창업을 생각할 것으로 본다. 사업을 하겠다면 무조건 사업계획을 짜보라고 말하고 싶다. 얼마를 투자할 예정이고, 경비에 얼마를 쓰고, 순수입이 어느 정도 나오면 먹고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사업계획을 제대로 짜보지도 않고 귀어하면 삶이 더 힘들고 불안해질 수 있다. 그만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시작하기를 권한다.” -앞으로 계획은. “조업 자동화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화 장비를 들이면 노동 강도는 줄이고 수입은 늘릴 수 있다. 외국에서 장비를 들여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대구와 복어를 2차가공해 판매하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훈제 대구와 독을 제거한 복어를 직거래로 팔아 생산·가공·판매를 연결한 6차산업을 해보고 싶다.” 글 시시비비 영조대왕시시비비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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