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이륙한 우크라이나의 수송기가 급유를 위해 방콕에 기착하다
밀수품인 북한무기를 탑재한 것이 발각되었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의 수송기가 착륙한 곳은 방콕의 돈무앙공항.
현재의 수완나품공항이 개항하기 이전까지 태국의 관문역할을 했던 공항이다.
내가 처음 방콕을 방문했던 1988년만해도 김포공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에
절로 입이 벌려졌던 곳이고 그후 매년 4,5차례 들러서 많은 추억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방콕의 돈무앙공항이 재미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적항공사를 이용하여 태국을 여행한 승객들은 방콕공항의 이착륙시간대가 모두 야간이기에
주변의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어서 모르고 있지만 
타이항공의 홍콩을 경유하는 TG628/629편을 이용한 승객들은 이착륙때 창밖을 내다보면 쉽게 알수 있는데 
방콕돈무앙공항의 활주로 사이에는 골프장이 있다. 
활주로에서 공항램프로 들어가는 유도로 중간에는 골프장으로 진입하는 건널목에 차단기도 있다. 
 
방콕공항을 이용할 때마다 혹시 크게 OB를 낸 골프공이 이착륙하는 비행기에 맞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해보기도 하지만 이착륙시에 골프채를 휘두르는 골퍼들의 모습을 보면 
실제 거리가 충분해서인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듯 하다. 

원래 돈무앙공항은 수완나품공항의 개장과 함께 군용으로만 사용하기로 되었지만
수완나품공항이 개항하자 마자 부실공사로 구설수에 오르고
실제 활주로 하나를 폐쇄하여 보수공사를 벌였어야할 만큼 문제가 심각하자
Nok Air, One-to-Go 등의 저가항공사들이 국내선을 돈무앙공항으로 옮겨 사용하고 있다.

* 짤방은 2007년8월 TG RGN-BKK 기내에서 촬영한 돈무앙공항의 모습과 (수완나품공항개항이후) 
  돈무앙공항이 개항당시 (2005년8월) 이륙하는 기내에서 본 골프장의 모습  
  기내창문으로 골프장을 따라 활주로를 향하여 택싱하는 쿠웨이트항공의 A340기의 모습도 보인다.
  현재 예전의 국제선터미날은 모두 폐쇄된 상태로 한가한 모습이다. (Nok Air 국내선기내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