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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콘 후기.txt모바일에서 작성

별나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7.19 01:03:11
조회 6406 추천 143 댓글 31









후쿠오카 콘서트는 후쿠오카 썬팔레스 호텔&홀에서 열림. 이곳은 후쿠오카 시의 북쪽이며, 바닷가에 인접해있음. 홀 주변으로 오후 한시가 채 안돤 시간에 50-60명쯤 있던 굿즈 대기자들이 세시 무렵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세시부터 콘서트장 로비에서 굿즈 사느라 한바탕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드디어 5시30분부터 입장 시작. 한국못지않게 여기도 날씨가 덥고, 햇살이 강했는데 거기다 코앞이 바닷가라 높은 습도의 짠내나는 바다 바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을 괴롭힘. 그래도 건물안에 들어서니까 좀 살만하더라. 콘서트장 입구에는 한국이랑 다르게 주로 풍선과 약간의 꽃들로 꾸며진 장식품이 화환을 대신해 서 있음. 풍성하게 있어보이려고 하는 한국과 확실히 다른 문화인듯 함.

여섯번의 콘서트 중 굳이 후쿠오카를 고른 이유는 콘서트 앞열 티켓값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쌌기 때문임. 솔직히 공연보러 해외까지 가는데 앞쪽 아니면 좀 아쉬울 것 같아서 최대한 앞열(3열)로 노림. 5열까지는 만엔대로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해보면 좌석 오픈된 티켓이 풀린 초반이라 그랬나봐. 나중엔 값이 엄청 뛰었다고 하니까. (비행기값, 체류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그냥 여행으로도 강추하고 싶음)

암튼 앞열이라 무대가 가까워서 좋긴한데, 생각보다 무대가 높아보여서 제대로 못보는거 아닌가 걱정했음. 근데 공연 시작하니까 주변 사람들 다 자리에서 일어서더라. 유일한 장점이 키 큰거라 나는 좋았는데 뒷자리 사람들한테 쫌 미안..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고, 처음에 핑순이들 나오는데 관객석에서 여자 환호성이 주로 터져나옴. 일본 판다를 관찰해보면 어린 여자(10대중반~20대초중반) + 나이 든 남성(진심 40-50대쯤 되어보임. 더 많을수도 있음)들이 많아서 남자들은 리액션이 잘 없고 주로 여자들이 소리지름. 내 앞자리 아재 둘은 가만히 서서 미동도 없이 무대만 바라보는데 좀 무서웠다. ㄷㄷ

콘서트 순서가 공개되어서 다들 아는바대로 브랜뉴데이즈랑 몰라요로 스타트. 브랜뉴데이즈부터 왓보원까지는 흰색 의상 입었는데 청순미+ 효과에 피부톤도 빛나보이는 효과;; 그리고 어떤 곡에도 다 무난하게 잘 어울리는 예쁜 옷.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애들 진짜 피부도 너무 좋아보이고(오늘 유난히 눈에 띔. 메이컵이 달라졌나?) 그전보다 다들 더 예뻐진듯하더라. 브랜뉴데이즈는 실제로 꼭 한번 보고 싶었는데 눈앞에서 보니까 감동 두배 ㅜㅜ 첫 두곡은 오랜만에 보기도 하고 엄청 예뻐서 멍때리고 보느라 기억도 잘 안나는데 너무나도 좋았던 기분만 남아있음. 이상하게 무대 뒤 백스크린 화질도 한국 콘서트보다 더 좋은 것 같아서 자주바라보게 되더라. 애들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볼때에 맞춰 스크린을 바라보면 마치 아이컨택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

왓보원 끝나고 옷 갈아입는 동안 419뮤비 틀어주는데 ㄹㅇ하이퀄리티. 약간은 목가적인 환한 배경에, 초롱이가 가사(일어로 써서 사실 뭘 쓰는지는 모름) 쓰는 장면도 있고, 한명한명 얼굴 클로즈업 해서 느리게 보여주는 씬들 있는데, 가만히 보다보면 “대체 왜 이렇게 예쁘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 팬심 거르고 객관적으로 봐도 외모 경쟁력 최상위권으로 높은듯. 일본어 버전인데도 듣기 좋았고, 마지막 쯤에 나레이션으로 멤버들이 고맙다는 얘기 개인마다 돌아가면서 하는 것도 일본팬 입장에서는 잘 와닿을 것 같더라. 진짜 잘 만든듯 합니다. 부럽네요.

그 담에는 어느새 2층 무대에 나타난 에이핑크가 옷 갈아입은채로 시크릿 가든 부르는데, (너무나도 듣고 싶어했던) 윤보미가 첫소절 나즈막히 낮게 부르는 목소리에 한번 감동인데, 애들 옷 너무 예뻐서 더블 감동임.. 분홍색에 꽃무늬 레이스 장식이 달린, 시스로인 부분도 조금 섞인 옷인데 막내라인+은지가 입은 건 귀여운 느낌이 들게 롱슬리브였고, 나은이 보미 초롱은 적당한 길이의 반팔이라서 좀 로맨틱해 보이는 느낌이 들었음. 이런 옷에 초록나뭇잎으로 꾸며진 스탠딩 마이크까지 조합하니까 시크릿가든 뮤비 느낌도 나는듯.. (이런 옷차림에 신기하죠 불러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 시가 클라이막스 은지 고음은 닭살돋았네요.

다음으론 븨앱에서 한 것 처럼 하영이 깜짝 생일축하 했었음. 하영이가 편지 읽으러 혼자 나왔다가 갑자기 피아노 멜로디 깔리면서 멤버들 등장, 나은이는 혼자 늦게 나옴 ㅋㅋ 은지가 케익 묻히려고 애썼지만 실패. 븨앱 이후에도 계속 시도하다가 결국 퇴장 ㅋㅋ 아쉽게도 편지 내용은 일본어 리스닝이 안되서 생략.

그 다음에 마이마이 일본버전 뮤비 틀어주는데 컬러풀하니 색감도 상큼하게 좋고, 반전 스토리도 나름 있어서 재밌게 봄. 디테일 얘기하면 재미없을까봐 자세한 얘기는 생략 ㅎㅎㅎㅎ 좀 코믹하고, 여름 느낌을 잘 살린 버전임. 나중에 공개되겠지??

그 다음엔 다시 옷 갈아입고 노노노까지 달림. 의상은 경북도청 한마음 음악회 보미 의상(청청)이랑 비슷한데, 좀 더 몸에 피트되는 옷들. 스페셜 메들리로 댄스곡이 주로 포진된 부분이라 나름잘어울렸음. 에이핑크가 공연을 많이 해서 그런지 분위기 돋구는 법을 아는 것 같더라. 그 옛날 핑파 첫날 메들리파트때 킹크랩을 연호하던 시절이랑은 좀 많이 달라진듯 ㅋ 미츄 노노노하는데 일본 팬들도 응원법 한국이랑 똑같이 하는 것 보니까 재밌음. 프린스 ㄹㅇ 신나는데 메들리라 좀 짧은건 아쉽다. 좀 더 불러줘야 감정이입하는데 ㅜㅜ

다음으로 옷 갈아입는 동안 썸머타임 뮤비 틀어주는데 하영이 프핑 사진에서 나타났던 인천남동아시아드 경기장이 거기서 나옴. 넓은 경기장 진초록 잔디밭에 파스텔톤 산뜻한 색깔의 객석들을 배경으로 깔고, 빨간 복장+응원 컨셉의 안무를 보여주는데 참 좋더라고요. 간간히 보여줬던 세트장도 예쁘고..

그러고 나서 그대로 라이브 썸머타임 한번 보고, 니들은 못본 크리스탈 공연도 보여줌. 크리스탈은 스탠딩 마이크를 이용하고, 멤버들 위치를 자주 바꾸는 등 동선을 잘 짜서 보는 재미가 있는 동적인 안무였음. Yeah는 원래도 신나는 노래라 좋은데 이번엔 완곡이라 좋았고.

그 후론 멤버 한명씩 돌아가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 같은데 무슨 얘긴지 몰라서 그냥 웃고만 있었음 ㅎㅎ 넘 아쉬운것!! 그리고 남주가 썸머타임 포인트 안무 2개중 하나 시범으로 보여주는데 마지막에 윙크를 꼭 하는게 귀엽 ㅋㅋ 단체로 다같이 시범 보여줄때도 마지막에 남주만 윙크 ㅋㅋㅋㅋ 두번째 파트는 나은이가 시범보이고 단체로 시범. 이 부분 안무가 쫌 기운 돋게 하는 느낌이 있음. 이후 하영이는 생일이라 그런지 혼자 3배속 안무시킴. 은지가 끝까지 불러서 안무도 끝까지 3배속 ㅋ 이 부분에서 초롱이가 무슨 말 하려는데 단어 생각 안나서 배배꼬는게 진짜 귀엽 ㅋㅋ

마지막 곡으로 리멤버하는데 처음 쪼그려 앉아서 노래하는 파트에서 하영이가 쪼그려 앉아있다가 뒤로 넘어감. 걍 포기했는지 주저앉아서 노래하면서 바닥에 슥슥 긋는거 웃겼음 ㅋ

리멤버 마무리와 함께 콘서트도 종료~ 에이핑크 퇴장하고 관객들도 하나둘 퇴장할때 은지가 일본어로 뭐라뭐라 방송해줌. 좀 알아듣고 싶더라.. 암튼 그렇게 후쿠오카 콘서트 끝.

지난 국내 콘서트와 비교하면 생각보다 심플한 구성인데 엄청 알찬 것 같음. 예를 들자면, 핑아때 등장했던 배는 덩치는 크고 제작/준비기간은 길 것 같은데 별다른 임팩트는 좀 없었잖아? 근데 일본콘서트는 그런 아이템은 없지만 멤버들 매력들 잘 보여줄 수 있었던 무대로 잘 구성한 것 같음. (개인별 무대가 없는건 아쉬울 수는 있겠지만) 그리고 의상도 잘 맞춘 것 같아 더 좋았고.. 더더욱 좋았던 건 아마 거리가 가까워서 일 수도 있었을 것 같음. 공연장 자체가 한국보다 무대-좌석 거리가 정말 짧음. 2층에서도 생각보다 잘보인다고 하는 얘기가 그런 것 때문인 것 같어. (예전에 중국콘에서 중국 판다들 덕분에 1열 앉았었는데 그것보다 체감 거리 훨씬 짧음)

사진기는 한국에서부터 아예 놓고 갔었기 때문에 따로 사진같은 거 없음. 한국콘때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고 콘서트는 그냥 눈으로 보는게 제일 좋은것같음. 마음도 편하고, 분위기 맞춰 즐기기에도 좋고, 무대에 전체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서 좋음. 사진은 끝나기 직전에 폰카로 몇장 찍은게 전부임.

누구랑 아이컨텍을 했니 인사를 했니 알아봐줬니 어쩌니 얘기해봐야 믿지도 않고 배찢하는 얘기니까 따로 안적겠음. (그래도 나은이가 리멤버 하기 전에 확실하게 인사해줘서 너무 고마웠다는 얘기만 전하고싶음
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나은 항상 리즈 갱신 중!! ^^ 내나은!!!!)

오랜만의 오프가 2시간짜리 콘서트라 너무 즐거웠다. 핑계김에 후쿠오카 온다고 휴가도 좀 썼고.. 이것저것 먹어보러 다니기도 했고 ㅋ

노트북도 없어서 폰 부여잡고 쓰는거라 두서가 없을 수도 있겠는데, 나중에 쓰면 다 잊어버릴 것 같아서 걍 오늘 써놓는다. 제에발… 에이핑크 컴백 빨리 좀 했으면 좋겠다. 가을에는 컴백 좀 ㅜㅜ

이상 후기 마칩니다.
그리고 오하영 생일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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