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썼던 미사일 발사대랑 폭탄 신관 안전장치 이야기랑 같이 보심 더 좋음.
일단 이전글 찾기가 귀찮은 바쁜 현대인을 위하여 폭탄쪽을 좀 복습해보겠음.
위 그림은 Mk.82쪽 폭탄의 장착전 모습임. 폭탄 앞뒤로 연결된 철사줄이 랜야드라 부르는 일종의 안전선이고 여기에는 작은 고리를 끼워 둠. 폭탄 위에는 러그(lug)라 부르는 일종의 고리가 있음. 랜야드는 이 러그에 한쪽을 묶어두고 나머지는 신관에 안전 클립 같은 것을 통해 연결 됨.
위 그림은 P-3 초계기의 폭탄랙임. 보통 파일런 안에 저게 숨겨져있음.
폭탄랙은 저기 있는 갈고리(Hook)로 폭탄이 안떨어지게 잡고 있음. 아까 폭탄쪽에 있는 러그가 저기에 걸리는 구조임. 당연히 어느 폭탄이건 어느 폭탄랙이건 서로 호환이 되어야 하므로 각각 여러 종류가 있음에도 이 부분은 규격통일이 되어있음. 기본적으로 미군과 나토 표준은 1천 파운드급 까지는 14인치 간격으로 러그가 있고, 그 이상은 30인치 간격임. 위 P-3의 폭탄랙은 1천 파운드급용임. 보통 대형 폭탄랙은 30인치용 후크 외에 14인치용 후크도 가지고 있음. 그래서 뒤집어 보면 후크가 4개임.
아까 폭탄에서 보았던 폭탄용 안전선(랜야드)의 중간쯤에 걸려 있던 고리를 다시 기억해보시길. 그 고리가 장전용 솔레노이드(arming solenoid)에 끼워짐. 솔레노이드는 일종의 전자석으로 움직이는 구조물인데 평소에는 전기가 흐르지 않음. 그래서 정비사가 약간 힘을주면 안전선의 고리를 저 솔레노이드의 틈새에 끼워넣음. 그리고 조종사가 폭탄 투하버튼을 누르면 솔레노이드에 전기가 흐르면서 안전선 고리를 꽉 움켜 쥠. 폭탄은 떨어지는데 고리는 폭탄랙에 걸려 있으니 안전선은 위로 주욱 잡아당겨지는 꼴이고 그래서 신관의 안전클립이 쑥 빠짐. 그러면 그 때 부터 신관이 바람의 힘에 의해 돌아가며 장전을 시작함.
즉 폭탄랙의 기능고장이나 조종사가 무장비상투하(jettison) 조작을 해서 폭탄이 떨어지면 솔레노이드가 작동하지 않고, 안전선의 고리는 솔레노이드에서 쏙 빠져서 결과적으로 안전선이
위로 주욱 잡아당겨질 일이 없음. 그냥 신관이 활성화 되지 않은 쇳덩이 상태의 폭탄이 떨어지는 셈.
폭탄의 후크는 위의 P-3용 폭탄랙은 그냥 전기적 힘으로 작동하며 폭탄은 후크가 열리면 자유낙하함. 하지만 급기동 또는 초음속 비행하는 전투기에서 떨어지는 폭탄이나 연료탱크 등은 재수 없으면 기류의 영향으로 되 튀어올라 전투기를 칠 수 있음.
위 그림은 F-15나 F-22가 쓰고 있는 폭탄랙으로 'Charge Retainer'라 부르는 곳에는 화약 카르지리를 꽂아 넣게 되어있음. 조종사가 폭탄 투하버튼을 누르면 카트리지가 터지고 그때 발생하는 고압의 가스가 후크를 여는 것과 동시에 아랫방향으로 튀어나오는 피스톤을 강한 힘으로 움직임. 이 피스톤은 폭탄을 아랫방향으로 강하게 밀어냄으로써 폭탄이 항공기로 되 튀어오르는 것를 막음.
다만 폭탄마다 필요한 힘의 세기가 다르므로 화약의 가스가 실제 피스톤을 작동하는 힘을 조절하는 밸브(pitch valve)가 달려 있음. 이 밸브는 2개가 있는 경우 앞 뒤 피스톤의 힘을 다르게 조절하는건데, 폭탄이 되 튀어 오르는 것을 확실히 막기 위해 일부 폭탄을 투하시 앞쪽 피스톤 힘을 더 강하게 조절하도록, 즉 폭탄이 머리쪽이 아래를 향하도록 세팅하기도 함.
한편 폭탄이 폭탄랙에 걸리는건 갈고리와 고리 뿐인데 이게 폭탄이 어찌보면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것에 불과해서 폭탄이 흔들리지 않도록 추가로 잡아주는 부분이 있음. 스웨이 브레스(Sway brace)라 부르는 부분인데 현장용어로는 발통이라고 많이 함.
위 사진의 양반이 렌치를 가지고 건드리고 있는 부분이 스웨이 브래스 a.k.a 발통임. 저렇게 렌치로 돌리면 아래로 내려오는데 강한힘으로 폭탄을 대각선 아래쪽으로 눌러줘서 폭탄이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줌. 일부 폭탄랙은 사람이 앞뒤좌우 정해진 힘 혹은 회전수 만큼 번갈아가며 최대한 조여줘야하는데 앞서의 F-15 등에 쓰는건 기계장치와 스프링등이 되어있어 핸들을 폭탄랙에 꼽고 돌리면 알아서 적당한 힘으로 폭탄을 눌러줌.
참고로 폭탄랙이 항상 폭탄만 잡는건 아니고 연료통이나 기타 파일런에 탑재되는 외부 장착물을 잡아 줌.
위 사진은 매버릭을 장착중인 모습인데 매버릭을 레일 발사대에 먼저 연결한 후 레일 발사대를 다시 파일런의 폭탄랙에 장착중임. 당연히 레일 발사대는 폭탄랙과 연결되도록 폭탄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함. 아마 조종사가 비상투하 버튼을 누르면 저 발사대째로 마치 폭탄처럼 투하될텐데 메뉴얼을 확인 안해봐서 확실치 않음.
3발용 폭탄랙인 TER나 6발용 폭탄랙인 MER 등등도 사실 파일런 안의 폭탄랙에 위쪽이 연결되는 구조임. 폭탄랙에 폭탄랙이 연결된 셈.
하푼이나 JASSM 같은 공중발사식 순항미사일류는 별도 발사대 없이 폭탄랙에 직접 연결했다가 투하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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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항갤에 올린 글 다시 기갤에 올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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