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으로 눈을 낮춘 결정적인 요인은 머가리가 개꼴통이라서 그런거였지

그런데 막상 민간인부사관을 지원하고 들어갔다가

군생활 적응을 못하거나 하면 어쩔꺼냐는 사촌형의 말에

병사로 지원해서 입대했다

난 90년생이라서 20살때 바로 입대했는데 당연히 2009년 군번이고

그때 지원할 때에 기갑부대에 대한 로망이 있어가지고 기갑부대 갈려고 한다니까

사촌형 의견은 이거였다 그 중에서도 정비쪽이 장기부사관 될 확률이 높다고 해서 특기는 1221 K계열 전차정비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추후에 병사에서 부사관 지원하면 병사특기로 부사관 특기가 배정되는 일이 많다는 정보도 같이 들었지

어쨋든 이 모든건 사촌형의 의견을 적극 활용해서 한거였지

그리고 입대를 하고 막상 자대가서 군생활 해보니까 온갖 어리버리한 짓거리는 다 쳐하고 어느사이 관심병사로 찍혀버린거다

그때 부사관 생각은 말끔하게 머릿 속에서 지워버렸는데

그때 전차대대여서 간부도 많고 당연히 간부가 많은 만큼 관심간부도 끼여있었다.....

그때 어떤 소대 2호차 조종수 하사가 관심간부였는데.......

부사관들 사이에서 멘날 쪼인트 당하고 구막사 창고 뒤에 몰래 불려가서 빰따구 처 맞고 그런거 보니까 참 안쓰럽고

내가 만약 그냥 사촌형 조언없이 민간인부사관 밀어붙였으면 저렇게 되었겠지 생각하니까

연민하는 마음까지 생기더라

그래서 그 관심간부랑 친하게 지냈고

그 소대 2호차 정비하는 날이면 그 하사하고 같이 일과하니까 좋았는데

역시나 자대 사람들은 관심병사 관심간부 관심새끼 끼리끼리 노는구나 쪽으로 보더라

아무튼 간에 그렇게 전역했고 22살이 되던 해의 그러니까 11년 7월에 전역해서

지금 예비군 6년차다

22살 때 준비해서 23살 때부터 그냥 전문대 기계과 진학했는데 평점은 4.37로 졸업했다

근데 웃긴건 뭔줄 아냐?

전문대 다니던 시절 모든 과목에서 A를 처 받으니까

인간들이 군대 이야기할 때에 나보고 막 자대에서 에이스였겠다고 그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좆관심병사였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말이 존나 쓸때 없이 길어졌는데

두줄로 요약하자면 이거다

직업군인 부사관 희망하는 넘들 중에 자신이 좀 어눌하다 싶으면 일단 병사로 들어가서 군생활 해보고 결정해라

그리고 너님들 주변에 이런 유형의 미필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에게 이 글에 써둔 [사촌형] 역할 좀 해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