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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동안 겪은 에피소드 몇개

ㅇㅇ(121.181) 2017.06.23 18:56:11
조회 1745 추천 28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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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알이 아파서 국군병원에 갔더니, 군의관가 "ㅊㅋ 너 부고환염" 이라며 갑자기 입원해서, 이등병때부터 생각도 못한 국군병원 살이를 3주간 하게 되었다.


물론 이제 와선 의사가 멋대로 진단내린거고, 원인미상의 만성 고환통증이란 진단을 의사가 친히 내려줬지만.


여튼 국군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별의 별 병신같은 에피소드가 많았는데 몇개 한번 풀어볼까 한다.



1. 꼭 필요한 선물


다른 곳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가 입원한 곳은 금요일마다 병원생활인성교육이란 명목으로 강당에 모아 이상한 교육을 했었다.


그때 갔을땐 성교육을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때 보건쌤이 해주는 수준의 교육을 들으며 30분간 멍때리니까, 왔었던 외부 강사가 선물을 주겠다는 것이다.


"아아 환우 여러분들, 제가 유의미한 선물을 하나 드리고 가려고 합니다. 나가실때 하나씩 받아서 가세요~"


병원에 갑자기 입원하게 되어서 없는게 많았던지라, 뭔 선물일까 기대하며 받았는데


콘돔이였다.


그것도 싱싱한 딸기그림이 그려져 있던 콘돔이였는데, 어이없어서 실소만 나왔다.


다들 부대가서 쓰겠다며 가방에 넣던데, 과연 그 대상이 누구일진 아직도 미스테리다. 혹시 몰라 귀여운 입대한 갑갤럼들 상대로 쓰려고 하는걸지도.



2. 링거 부자


내가 있었던 곳은 내과병동인데, 감염성 질환을 막기위해 되게 위생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물론 군대의 질병은 독특한지, 그런 노력을 무시하고 장염과 폐렴이 병원안에 활개를 쳤다.


그렇게 병동의 한두명씩 감염되어서 간호장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PX이용을 막기까지에 이르렀다.


물론 막는다고 어디 안갈 사람들인가? 내 병실의 상병 아저씨 둘이 경고를 무시하고 전우조를 맞춰 사이좋게 당당하게 PX에서 냉동을 사먹었고.


사이좋게 장염에 걸렸다.


마지막 만찬을 냉동으로 즐긴 그들은, 영양제와 수액과 항생제와 뭔지모를 약품 등 4개의 팩을 한번에 수액으로 맞았고


수액 걸이가 꽉 차 있는 링거부자로써 신분상승이 되었고 신분에 걸맞게 격리병동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나중에 복도에서 마주친 그들의 표정은, 흡사 ㄹ혜가 탄핵되는 장면을 본 박사모회원의 표정이였다.



3. 나 집에가요~


내 옆 병실에는 의무조사를 받는 이등병 한명이 있었다.


자주 복도에서 마주치면 곧 전역한다며 싱글벙글하며 좋아했는데


안타깝게도 전역전휴가 명단에 오르지 못하고 부대복귀 명단에 오르는 영광을 얻게되고, 이후론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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