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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예전 기사 읽다가 발견한 대학시절 김성철과 소풍간 강혁 일화

쎄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4.08 01:43:37
조회 1191 추천 16 댓글 14



김성철과 함께한 4박 5일의 소풍

프로 데뷔 8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강혁. 그동안 성실성 하나만큼은 국내 최고에 손꼽혔던 그이지만, 그도 너무 힘들어서 운동을 관두고 싶었던 적이 있다.

때는 경희대 3학년 여름이었다. 그해 MBC배 대회에서 경희대는 서장훈이 버틴 연세대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MBC배에서의 여세를 몰아 1차 연맹전에서도 준우승은 하리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뜻밖에도 예선 탈락이었다. 그 시절 경희대에는 동기인 김성철과 1년 선배로 윤영필 등이 뛰고 있었다. 멤버상으로 떨어지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을뿐더러, 이전 대회와 비교해 성적 차가 워낙 크자 화통한 최부영 감독도 크게 화가 났다. 선수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졌고,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그때 가장 많이 혼난 선수는 역시 팀의 주축인 김성철과 강혁.그런 때가 있다. 왜 있지 않은가. 이상하게 무기력하고 움직임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당시 강혁도 그랬다.

감독님으로부터 크게 혼난 강혁은 잠시동안 머리를 식히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른바 소풍(농구 선수들 내에서 쓰이는 속어로 농구부 단체 생활을 떠나 잠시 농구를 접은 경우를 일컫는다)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때는 정말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성철이한테 ‘나 갔다온다’ 그랬더니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서더군요. 그래서 같이 숙소를 나왔어요. 그렇지만 오랜 시간의 외출은 생각지 않았거든요. 2차 연맹전도 얼마 안 남은 시점이었고, 다만 며칠간만 머리를 식히고 올 생각이었어요.”
어찌됐든 다른 선수 몰래 서울 경희대의 회기동 숙소를 벗어나 무작정 기차에 몸을 싣고 부산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대포집을 찾아 그동안 먹지 못하던 술을 거푸 들이켰다. 임시로 마련한 거처에서 만화책과 비디오를 보며 그간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맘껏 누렸다. 허리에 찬 삐삐에서는 학교와 집에서 온 문자가 계속 울려대고 있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유로운 생활을 보낸 지 3일째 되는 날, 강혁 선수의 아버지가 음성을 남겼다. 내용은 ‘지금 당장 전화하지 않으면 호적에서 제외하겠다는 것’. 두려운 마음에 전화를 걸어 조금만 쉬었다가 학교에 돌아가겠다며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숙소에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와 통화 후 숙소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너희들 혼나지는 않았냐?’고 물으니까 오히려 운동조차 하지 않고 쉬고 있다는 겁니다. 대회가 1주일 남은 상황인데 연습도 없이 놀고 있다니…. 자세한 사정을 알아보니, 저희의 무단 이탈로 감독님께서 상심이 커 몸져누우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정을 듣고 마냥 모른 체 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다.

“감독님, 저 혁입니다.”
“너희 지금 어디야?”
“저희 지금 대전입니다.”(부산이었으나 워낙 당황해서 잘못 말했다고 한다)
선수들이 무사히 있음을 확인한 최 감독은 당장 택시를 타고 서울에 올라오라고 다그쳤다. 그러나 강혁은 내일 올라가겠다며 전화를 끊었고, 다음 날 김성철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갔다.

숙소를 이탈했으니 어떻게든 혼날 것이라는 생각에 두 선수는 두려운 마음을 안고 농구부에 복귀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체육관이 아닌 고깃집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더니 고기를 시켜, 일일이 젓가락으로 집어주며 ‘밖에서 먹어봤자 뭘 얼마나 먹었겠어?’라며 당신은 한 점도 먹지 않은 채 고기를 구워주었다. 그리고 오히려 주장인 윤영필과 다른 3학년 선수들을 불러 술을 더 사준 뒤, 다음날부터 아무 말씀 없이 운동만 가르쳤단다.

“감독님이 고기를 구워서 밥에 놔 주시는 데, 눈물과 함께 울컥 하는 마음이 치밀었어요. 평상시 모습은 호랑이같은 분이시거든요.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강혁이 김성철과 소풍가서 상심이 큰 나머지 몸져누운 부엉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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