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조범구 감독이 ㅈㅇㅅ의 대항마로 이범수를 택한 이유를 밝혔다.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를 제치고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과 맞서고 있는 영화 '신의 한 수' 조범구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ㅈㅇㅅ에 맞서는 상대는 이범수가 아니면 안됐다"고 전했다. 이미 캐스팅이 됐고 영화까지 완성된 상황에서 다른 배우를 언급하는 것은 단연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긴 하지만 조범구 감독에게는 꼭 이범수여야만 했던 확고한 마음이 있었다.

사실 비주얼만 놓고 봤을 때 ㅈㅇㅅ과 이범수가 잘 어울릴까 우려가 깊었던 것이 사실. 키 크고 덩치 좋은 ㅈㅇㅅ과 얼굴 표정이나 분위기로 상황을 압도하는 이범수의 액션은 쉽게 상상이 가지 않았던 것. 물론 겉모습이 비슷해야 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또 비슷하다고 나쁠 것은 없다. 걱정과 기대 속에 오픈 된 ㅈㅇㅅ과 이범수의 클라이막스는 액션 장면의 한 획을 그으며 예상못한 그림을 완성해 냈다.

이와 관련 조범구 감독은 "처음에는 정말 단순하게 ㅈㅇㅅ과 비슷한 체구의 배우를 찾아야겠다 생각했다. 근데 ㅈㅇㅅ 키가 187cm인데 아무리 덩치가 큰 배우라도 ㅈㅇㅅ의 카리스마에 눌릴 것 같더라. 사실 악역을 좋아하는 배우들이 예상 외로 많다. 살수 역할에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다. 근데 피지컬이 같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더라. 그래서 아예 반대 인물이면 어떨까 다시 생각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 떠오른 분이 이범수다. 그냥 액션이 아니라 칼이라는 날카로운 무기를 쓰기 때문에 해볼만 하겠다 싶었고 예상은 적중했다. 포스로 압박하는 ㅈㅇㅅ과 날렵한 이범수의 합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더라"며 "그리고 이범수라는 배우는 원체 완벽하고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그런 분이라면 살수를 자신만의 살수로 디테일하게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아니나 다를까, '절대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시더라. '세상에 나쁜놈들 많은데 그냥 세게 가자'고 하셔서 '옳다구나' 싶었다"며 "대신 그냥 지나다닐 때는 그런 악인이라는 느낌을 싹 빼내는게 좋을 것 같아 일부러 명품 옷을 입히고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창백한 비주얼을 완성시켰다. 이 역시 함께 논의한 끝에 찾은 결과물이다. 상투적이지만 그 상투성 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여 작품에 대한 노력과 배우들의 남다른 애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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