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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 등반에서의 레이어링 시스템

ㅇㅇ(121.140) 2024.02.06 13:07:13
조회 764 추천 11 댓글 5


이 영상은 Steve House라는 미국의 알피니스트가 낭가파르밧 Rupal Face 신루트 개척 당시 입었던 옷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Steve는 이 신루트 개척 등반으로 황금피켈상 받고, 라인홀트 메스너한테 '세계 최고의 등반가'라는 극찬을 받았다. 낭가파르밧 알파인 클라이밍 때 입었던 옷들이니 국내 환경에서는 차고 넘치고 당연히 이것보다 덜 챙겨가도 된다. 참고로 이 사람은 파타고니아 스폰을 받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영상에 나오는 모든 제품은 파타고니아 제품이다.


상의
1. 베이스레이어
Capilene 4. 스판기 있는 폴리에스터 베이스 레이어다. 

2. 미드레이어 
R1. 그 유명한 플리스 자켓이다.

3. 추가 미드레이어
R2. 날이 추워지면 추가로 입는 플리스 자켓이다. R1 보다 두껍다.

4. 소프트쉘
Houdini. 100g 초반의 초경량 홑껍데기 소프트쉘로 방풍은 되지만, 방수 성능은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매우 가볍다. Steve는 이 후디니가 고산등반에서 눈이 내리는 환경에서도 충분한 기능을 한다고 말한다.

5. 우모복
DAS Parka. 엄밀히 말하면 우모가 안들어갔으니 우모복은 아니고, 충전재 100g 중반대 들어간 패딩이다. 매우 추워지거나 잘 때 입는다. 방수는 된다고는 하는데 좀 애매하다.


하의
1. 베이스레이어 바지
Capilene pants. 날이 추워지면 입는다. 별로 안춥다면 소프트쉘 바지만으로 계속 운행한다.

2. 소프트쉘 바지 
MixMaster pants. 얇은 보온재가 들어가 있는 바지다. 아크테릭스로 따지면 감마ar 정도 포지션이다. 

3. 우모 바지
Micro Puff Pants. 이것도 우모가 안들어갔으니 우모 바지는 아니고, 충전재 100g 들어간 바지다. 매우 추워지거나 잘 때 입는다. 방수는 된다고는 하는데 좀 애매하다.


기타
1. 양말 
양말은 얇은 울 양말을 하나 신고, 그 위에 두꺼운 울 양말을 하나 더 신는 식으로 겹쳐서 레이어링 한다. 이 때 양말은 하나 더 챙겨가서 젖은 양말은 침낭이나 옷 속에 넣어서 말리고, 하루 건너서 갈아 신는다. 양말은 총 4 켤레를 가져간다.

2. 장갑
베이스 장갑으로 적당히 질기고 두꺼운 장갑 하나 가져간다. 미드레이어로 보온재가 들어가 있는 손가락 장갑을 가져가고, 마지막으로 방수 기능이 있는 미트도 가져간다. 장갑은 총 3짝을 가져간다.

3. 모자
비니 아무거나.

4. 바라클라바
추워질 경우를 대비해서 아무거나 하나.

5. 반팔 티셔츠
Capilene T-shirt. 얇은 반팔 티셔츠로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는데 입는 옷이다. 


신기하게도 낭가파르밧 루팔벽 같은 올라가면 반은 죽고 반은 살아서 오는 극한의 등반에서도 엄청난 장비를 챙겨가지 않는다. 심지어는 동계 설악산 가는 사람 보다 훨씬 가볍고 단출하게 간다. 두꺼운 우모복은 챙겨가지 않고, 심지어는 하드쉘도 전혀 갖고 가지 않았다. 눈폭풍을 막아줄 장비라고는 비닐 쪼가리 같은 후디니 하나고 패딩도 심지어 합성충전재 패딩으로 갔다.


히말라야 가면 우모량 500g 짜리 1kg이 넘는 우모복을 가져가고, 우모바지도 가져가고, 극한의 환경에서 알파인 등반을 한다면 아크테릭스 알파sv 같은 갑옷 같은 옷을 가져간다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Steve House의 장비를 보면 동네 뒷산 가는 사람급으로 챙겨간다. 물론 이 등반 당시는 겨울이 아닌 가을이라 그렇게 두꺼운 옷이 필요 없었고, 벽에서 계속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몸에서 지속적으로 열이 나는 상황이었을 것이다(히말라야 하면 1분에 한 두 발자국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만 정상급 등반가들은 꾸준히 움직일 수 있다). 근데 그렇게 생각해도 장비가 너무 부실해보인다.


근데 사실 웬만한 알파인 클라이머들은 대부분 이렇게 다닌다. 고어텍스 프로쉘 대신 팩라이트를 가지고 다니고, 그마저도  무게를 더 줄일 수 있으면 최대한으로 줄인다. 대신 레이어링은 엄청 빡세게 한다. 베이스 레이어 - 미드 레이어 - 소프트 쉘 - 두꺼운 하드 쉘 - 중량급 우모복 대신 베이스 레이어 - 미드 레이어 - 미드 레이어 - 미드레이어 - 소프트 쉘 - 얇은 하드 쉘 - 경량 패딩 식으로 오히려 무게는 줄이면서 미드 레이어를 추가하는 식으로 레이어링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미드 레이어를 더 많이 가지고 다니는 쪽이 귀찮지만 몸을 건조하게 유지하는데 확실하기 때문이다. 두꺼운 옷을 입고 땀을 흘리는 것은 곧 죽음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온도별, 상황별 선택지를 최대로 늘리는 것이다. 그래서 장갑도 두꺼운 우모 장갑 대신 적당한 두께의 장갑 3짝을 가져가는 것이고, 양말에서도 레이어링을 하는 것이다. 


요약 

1. 두꺼운 옷 한 벌을 가져가는 것 보다

2. 얇은 옷 두 벌을 가져가는 것이 더 낫다

3. 하드쉘은 가장 가벼운 것을 사자(비가 오는 환경이 아니라면 안사도 된다)


마지막으로 Steve House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겠다.


"Light means Safety" 가벼운 것이 안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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