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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클창인생이 차원종으로 변하려면 던전을 얼마나 돌아야 할까 7

레비아는당신을(180.70) 2015.09.06 12:04:55
조회 1786 추천 2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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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HiMP



다른 세계의 '나'를 더 때리려고 주먹을 다시 들어올렸는데, 갑자기 목에서부터 뭔가 울컥 하는 것이 올라와서 급히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입에서 튀어나가려던 것은 막았지만, 쇳덩어리를 입 안에 넣은 것 같은 그런 맛이 난다.



"이제.......도대체....."



손을 떼서 확인해 보니 입을 가로막은 손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이건 피가 분명하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그 순간 G타워에서의 이벤트(아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가 떠올랐다.



G타워에서 레비아는 외부차원(차원종들의 차원)에 들어가라는 임무를 받았고, 외부차원에 다녀온 뒤에 기침에서 피가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레비아는 차원종이지만 인간들의 차원에 적응하기 위해 제2위상력을 사용하는, 인간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고(추측이지만, 헤카톤케일이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파멸의 짐승은 차원종 쪽에서도 강력한 무기기도 하지만, 만약 그것이 차원종을 겨누게 된다면 헤카톤케일의 자리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 때문에 아예 제2위상력만을 사용하게 만들어서 인간들의 차원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묶어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차원종들의 차원에 들어갈 수가 없다. 그 사실을 모른 채 외부차원에 들어간 레비아는 외부차원의 압력에 내상을 입은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세계도 레비아의 시점에서 보면 외부차원이라고 할 수 있고, 외부차원의 압력에 의해 내상을 입었다는 걸로 설명할 수 있다.



"이 곳도..... 제가 있을 곳은 아니었던 건가요."



갑자기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숨쉬는 공기 자체를 독으로 바꿔버리는 인간의 병기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차원압력은 이것보다도 더 무시무시하다. 자기가 차원압력을 받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알아차릴 수 없고, 전용 장비가 없으면 방어할 수가 없다. 게다가 차원압력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단은 없다. 차원압력은 이세계의 존재에 대한 세계 그 자체의 반발력, 혹은 면역력이기 때문에 이것을 완전히 없애려면 세계 자체를 없앨 수 밖에 없다.



"저기.... 혹시 무슨 병 있는 것 아니에요? 메르슨가 그런 거면 큰일인데."



내가 피를 토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걱정되는지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그런 '나'의 질문을 무시한 채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할 것도 없고, 해야 할 이유도 없고, 할 시간도 없다.



정신 없이 뛰다 보니 어느 새 백화점 근처에 있는 골목길에 들어서 있다. 이제는 완전히 밤이 되어서 LED등 몇 개 외에는 빛이 보이지 않는다. 딱히 방향을 정하고 뛰어온 것은 아닌데, 무의식중에 나는 이 세계에서 벗어나 내가 있어야 할 세계로, 다시 그 지옥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차라리 이 세계에서 차원압력에 당해서 죽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이 곳까지 왔다. 내 자신이 가증스럽기도 하고, 또 너무 딱하다. 불쌍한 레비아, 불쌍한 나. 도대체, 도대체, 왜, 누가 이렇게 만들어 놓았을까.



"저는 인간이 아니에요. 인간님들과 생긴 건 비슷하긴 해도 그래도.... 인간은 아니에요. 무엇보다 인간님들이 절 같은 인간으로 인정해 주지 않아요. 몇몇 예외는 있지만..... 그래도 전체를 뒤집을 수는 없겠죠."



"저는 차원종이에요. 하지만 저는 인간님들의 명령을 받아서 수많은 차원종들을 죽였고, 이제는 차원종들도 저를 같은 무리로 인정해 주지 않아요. 물론 예외가 있긴 하지만..... 나머지는 모두 다 저를 적으로 봐요."



"저는 다른 세계의 존재가 아니에요. 방법은 알 수 없지만, 다른 세계에 있는 누군가의 지식과 기억만을 받았을 존재. 하지만 '진짜'가 여기에 있고, 세계 전체가 저라는 존재를 거부하고 있으니 이 세계도 저의 세계가 아니에요."



"대답해 주세요. 저는........저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요."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눈물젖은 달에 던지면서, 나는 달빛처럼 울었다.



백화점에 다시 잠입하는 것은 의외로 쉬웠다. 평소에는 잘 쓰지도 않는 비상계단이라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는 일도 없었다. 그리고 나는 워프게이트에 도착했고, 빛나는 보석에 손을 대었다. 지옥에서 또다른 지옥으로 가기 위해서.



"..........가련한 영혼이여. 내가 준비한 여행은 즐거웠나? 그 감상을 나에게도 말해줬으면 하네만."


다시 문을 열고 나오자 칼바크 턱스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해를 보니 아직 그렇게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지도 않다. 두 차원 간의 시간의 흐름이 꼬인 것 같기도 하지만, 어차피 이건 내 분야도 아니고, 알 필요도 없다.



"대답해 주세요. 도대체 나한테...무슨 짓을 한 거죠?"



"......전대의 용이 파멸의 짐승을 준비할 때, 내 주인님께서 도움을 준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은 그대도 알고 있겠지?"



처음 안 사실이다. 본편에서는 이런 설정이 없었다. 용의 군단과 이름없는 군단은 적대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긴 아스타로트 이전 헤카톤케일 시절이라면 협력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애더남매가 아스타로트를 배신자 운운하는 걸 보면 오히려 헤카톤케일 편이었을 수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주인님께서는 파멸의 짐승이 깨어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알의 껍질이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셨지. 그래서 알을 더 강화시킬 재료들을 다른 차원으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본편에서 애더남매는 레비아의 인간성 자체가 바로 파멸의 짐승의 부화를 막는 알껍질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레비아의 인간성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세계의 인간의 기억을 주입했다는 이야기인가?



".......다른 세계의 기억을 가져온다는 게 정말로 가능한 건가요?"



"과학자로서 말하자면, 기억을 지우는 것이 가능하다면 기억을 심는 것도 가능하겠지. 기억을 지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만약 그렇다면...... 저에게 도대체 뭘 원하는 건가요. 왜 제게 이런 것들을 알려 준 건가요. 만약 제가 그 쪽의 계획에 방해가 되는 존재라면... 차라리 제거해 버리는 편이 나았을 텐데요."



"방해? 나는 모르겠지만 내 주인님들은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오히려 너에게 아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셨지. 자세한 건 나에게조차 알려주지 않으셨지만, 내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계획이라면.... 검은양 팀을 이용해서 아스타로트를 치고, 나아가서는 용의 군단을 전멸시키려는 것을 말하는 건가요? 그리고 저를 그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거구요."



"솔직히 말해 거기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전혀 예상 밖의 일이지."



어조 하나 바뀌지 않고 칼바크 턱스가 말한다. 정말 놀란 것 맞아? 그냥 해 본 말인 것 같다.



".......그렇게 만들지 않겠어요. 검은양을 이용해서 아스타로트를 치는 것은 막을 이유가 없지만, 용의 군단을 전멸시키겠다는 것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겠어요."



"지금 나와 내 주인님과 이름없는 군단 모두를 상대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다고는 하나 그것은 예지도 아니고 그냥 다른 세계의 지식에 불과하다. 이 세계에서는 더 이상 쓸모가 없지. 너 혼자 발버둥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만약 이 지식과 기억이 없었다면 그 계획을 도저히 막을 수가 없었겠지만, 저에게는 그 계획을 막고 모두를 구할 방법이 있어요. 성공율은..... 어쩌면 그렇게 높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멸망을 지켜보느니 차라리 마지막까지 발버둥치는 쪽을 택하겠어요."



"역시 주인님들의 혜안은 깊고도 넓구나. 그렇다면 가련한 영혼이여, 짐승의 알이여. 어디 한번 발버둥쳐 보아라. 그리고 절망하라. 저항할 수 없는 운명에 네가 패배했을 때, 그 때 너를 다시 찾아가겠다. 크후후후후!"



칼바크 턱스 답지 않은 좀 경박한 웃음을 남기면서 환영은 사라졌다. 구체적으로는 2화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마치 18일 정도가 흘러버린 것 처럼 느낄 만큼 정말로 길고, 또 피곤한 시간이었다.



이걸로 이제 왜 내가 다른 세계의 인간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는지 모든 것이 밝혀졌다. 본편에서야 레비아에게서 인간성이 발현되었고, 가끔 폭주를 일으키기는 해도 이 상태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애더남매가 더 안정적인 상태를 원한다면, 다른 인간의 기억을 주입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이쪽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의 기억을 사용할 수는 없다. 이쪽 세계의 인간들은 차원종과 전쟁을 벌이고 있고,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차원종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인간의 기억을 주입한다는 것은 자기부정으로 이어지고, 훨씬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게 뻔하다.



하지만 다른 세계의 인간의 기억만을 가져온다면 이런 문제가 없다. 차원종에 대한 적대감도 없고, 자신이 인간이라는 자각이 있으니 본편보다도 훨씬 더 안정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애더남매는 지금에 와서 다시 이 안정된 상태를 깨려고 한 걸까? 만약 오늘의 일이 없었다면 나는 계속 나의 본래 인격은 다른 세계의 인간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살았을 것이지만, 이제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예전보다 훨씬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다.



애더남매가 원하는 건 바로 이건가? 내가 안정된 상태에서 불안정한 상태가 되고, 마침내 파멸의 짐승으로 부화하는 것. 무슨 이유에서 목표가 바뀌어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더남매의 계획을 막기 위해서는 절대로 파멸의 짐승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 다음에 도대체 뭘 하려는 것인지는 짐작도 할 수 없지만, 절대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는 것 만큼은 확신할 수 있다.



임무를 마치고, 나는 장비를 수리하기 위해 김시환을 찾아왔다. 게임상에서야 상점 NPC 모두가 장비수리를 해 주지만, 그건 플레이어의 편의를 위한 것이고, 실제로 수리를 담당하는 사람은 블랙마켓을 담당하는 NPC 한 명으로 고정되어 있다. 강남에서는 한기남, 구로에서는 김시환이 바로 그렇다. 얼마 전 피난민들과 관련된 일로 인해 사이가 나빠지긴 했어도(나는 철저하게 홍시영의 명령에 따랐으므로 본편보다도 김시환과의 관계가 더 나쁘다.), 장비 수리나 블랙마켓 이용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감정과 자신의 일을 확실히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다.



"이거.... 손상이 꽤 심한데요? 겉은 멀쩡해 보여도 안에 있는 부품들의 상태가 심해서 좀 수리가 오래 걸릴 것 같네요. 안쪽에 예비장비가 있으니 당분간은 그걸 사용해 주시겠어요?"



차원압력에 기계부품도 영향을 받는 걸까? 본편에는 나오지 않는 일이지만, 본편에서 모든 걸 다 보여주는 것은 아니니 내가 모를 수도 있다. 나는 알겠다고 한 뒤 김시환으로부터 예비장비를 받았다.



그리고 이틀 뒤, 김시환이 나를 불러 세웠다. 장비 수리에 시간이 걸린다더니 벌써 수리가 끝난 건가?



"장비 수리는 계속 하는 중인데, 도저히 원인을 알 수가 없는 고장이 있어서 당신에게 좀 물어볼 게 있어요. 바쁘지 않다면 잠깐 이야기를 해도 될까요?"



나는 알겠다고 대답하고 김시환의 가게(노점은 따로 있고, 가게는 창고나 아니면 작업실 용도다.)로 들어갔다. 복잡한 기계공구들이 여기저기 늘어서 있어서 마치 철물점 안에 들어온 것 같다.



"자, 그러면 진짜 이야기를 하죠. 그래,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레비아...씨? 아니면 다른 차원에서 오신 분? 어느 쪽으로 부르는 게 좋을까요?"



이런 일이 일어날 것도 충분히 예상 범위 내의 일이었지만,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팔찌에 도청장치를 심는 이벤트가 뜨지 않았던 것은 도청장치를 안 심어서 그랬던 게 아니라, 도청장치를 바로 장비 안에 감춰 놨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냥.... 레비아로 해 주세요."



"좋아요, 레비아씨. 짐작하고 있겠지만, 당신 장비에 제가 몰래 녹음기를 설치해 뒀어요. 아주 교묘하게 감춰 둬서 장비를 완전분해하기 전에는 알아차릴 수 없을 정도죠. 처음에는 그냥 단순하게 처리부대가 뭘 하려는 것인지 정보를 수집하려던 거였는데.... 이런 대박이 터질 지는 몰랐네요."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녹음이 되어 있었던 걸까? 만약 칼바크 턱스와의 대화가 전부 녹음되었다면 김시환은 지금 클로저스 시즌1에서 벌어지는 거의 대부분의 일을 다 알고 있다는 소리가 된다.



"다른 세계의 인간의 기억을 가져온다라.... 그런 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지만, 칼바크 턱스의 말대로 기억을 지우는 게 가능하다면, 기억을 주입하는 게 불가능할 건 없겠죠. 정말 당신네들은 어디까지 가 있는지.... 생각하기도 싫네요."



김시환은 날카로운 눈매를 하면서 목소리 톤을 바꾼다.



"시간이 없으니 짧게 말하죠. 레비아 씨. 저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을 상세하게 말해 주세요. 당신도... 그걸 기대했던 거겠죠?"



".....어떻게 해서 그렇게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한석봉 군을 기억하죠? 한석봉 군이 저에게 말해줬어요. 벌처스 대원 중에서 게임을 아주 잘 하는 대원이 있다고. 아무리 동체시력이 좋다고 해도 게임을 처음 해 보는 사람이 그렇게 잘할 리가 없어요. 그래서 나는 당신을 감시하기로 한 거구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도 당신의 의도였어요. 맞죠?"



"네......맞아요."



"그러면 앞으로 당신이 뭘 할것인지까지도 저에게 이야기 해 주겠어요?"



"알겠어요. 지금 모든 것을 말씀드릴게요."



나는 김시환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들과, 또 내가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감추는 것 없이 모두 말해 주었다.



"믿기는 싫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반드시 막아야 겠죠. 좋아요, 당신에게 협력하도록 하죠. 나는 인간을 구하기 위해, 당신은 당신의 동족들을 구하기 위해. 앞으로 서로서로 잘 해 보도록 하죠."



"네, 반드시 비극을 막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요."



"킄킄킄.... 당신은 정말 대단한 거짓말쟁이에요. 벌처스의 도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당신이, 사실은 이런 일을 생각하고 있을 줄이야. 녹음기가 아니었다면 짐작조차도 할 수 없었겠죠."



"속인 것은 죄송해요. 하지만.... 그것이 제가 아는 한 비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요...."



"속여서 화가 난 건 아니에요. 그냥.... 당신의 위장이 너무 완벽했을 뿐이니까요. 이 정도라면 벌처스의 그 감시관도 완벽하게 속일 수 있겠어요."



김시환은 마지막으로 아주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충고 하나 해드리죠. 주제넘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당신에게는 지금 이 말이 가장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죠.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마세요. 지금 당신은 당신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요. 감시관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계속해서 가면을 쓰는 걸로 버틸 수 있겠지만, 그것이 당신을 영원히 지켜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요.



쓸데없는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하죠. 그러면 이만 가 보는게 좋을 것 같네요. 감시관의 눈은 항상 빛나고 있으니까요."



자신을 잃어버리지 말아라. 이 말은 차원종인 '나'에게 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기억을 가진' '나'에게 한 이야기일 것이다. 사실은 나도 어느 정도는 느끼고 있었다. 나를 13년동안 지탱했던 인간으로써의 아이텐티티가 부서지고, 레비아로서의, 차원종으로서의 성격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애더남매의, 벌처스의, 홍시영의 계획을 막는 쪽이 더 급하다.



이 세상에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더라도, 그것이 모든 일이 끝난 뒤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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