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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약속

읇뜳(182.210) 2015.09.06 12:13:45
조회 938 추천 13 댓글 1

 

 

 

" 세하 괴롭히지마 ! "

 

 

라는 앙칼진 소녀의 목소리는 한 남자아이를 둘러싸고 무자비 하게 날라가던 발길질을 멈추게 했다. 이제 고작 초등학생 3학년쯤 되보이는 소년들은 아직은 그들보다 왜소해 보이는 소년을 둘러싼채 구타를 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소리친 소녀를 보고 흠칫한 표정을 지었다. 학교에 다닌다면 모르는 사람이없는 초말괄량이 문제아 서유리였다. 대차게 머리핀으로 앞머리를 넘긴 콧등에 밴드를 붙인 여자애는 터프하게 날라와 가운데 있던 남자애의 복부에 정확하게 날라차기를 꽂아 넣었다.

 

차인 소년은 단발마의 비명과함께 고꾸라졌고 소녀는 더 해볼테냐?라는 눈빛으로 다른놈들을 쳐다보았다. 아무리 여자아이였지만 서유리의 무지막지한 싸움실력이라면 그들도 알고있던터라 섣불리 덤비지 못했다. 결국 쓰러진 남자애를 질질끌며 소년들은 도망갔다.

 

 

" 괜찮아 ? "

 

 

서유리는 사물함에 기대어 있는 이세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세하는 불신이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 보았다.

 

 

" 왜 날 도와주는거야 ? "

 

 

그의 적개심어린 질문에 서유리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웃으며 대답했다.

 

 

" 그야 니가 내 짝꿍이니까 ! "

 

 

이세하는 이 소녀가 정말 이상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우연히 옆집으로 이사왔을때부터 ' 안녕 난 3학년 2반 서유리! 우리 같은 학교지? " 라며 스스럼없이 인사해오던 여자애였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이 소녀도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두려움과 불신의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리라고 이세하는 생각했다. 자신이 원해서 가지지 않은 힘 때문에 그는 항상 괴롭힘에 시달려야했다. 반항이라도 해볼까 생각했지만 그 때마다 엄마가 ' 네 힘을 평범한 사람에게 쓰면 절대 안된다 ' 라고 한 말을 떠올리며 꿋꿋히 버텨냈지만 그를 도와주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었다.

 

오직 괴물이라며 손가락질할뿐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항상 그를 기다리는건 엄마가 아니라 식탁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만원짜리 지폐 한장이었다.그렇게 지독한 고독과 함께 한지 벌써 2년이지났지만 이 서유리라는 여자애는 다른 애들과 다르게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에게 거리감없이 다가왔다. 그런 애는 난생 처음이었던터라 이세하는 자연히 경계를 했지만 서유리는 악의 한점없는 순수함으로 자신을 대해줬고 이세하는 점점 그녀에게 마음을 열어갔다.

 

그리고 그 이후 둘은 항상 같이 붙어다니며, 혹여나 이세하를 괴롭히는 애들이 있다면 서유리가 응징해주며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더 친밀해졌다.

 

 

' 저기 세하야 '

 

 

' 왜 ? '

 

 

' 내가 너 평생동안 지켜줄게! '

 

 

'  ... 그래 '

 

 

 

#

 

 

쿨럭-

 

 

이세하는 자신의 배를 찌르고 들어온 길쭉한 검을 보며 피를 한 움큼 뱉어내었다. 너무도 많이 봐서 익숙한 장검, 서유리의 블레이드였다.

그는 온몸에 뜨겁게 퍼지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리고 그를 찌른건 다름아닌 그 칼의 주인 서유리였다.

 

어째서인지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웃고 있었다.

 

 

" 세하야, 나 ..나..정말 많이 생각해봤는데..아무래도..네..네가...나쁜아이야.. "

 

 

" 어째서..서유리.. 왜.. "

 

 

" 잊은거야? 내가..내가 평생 지켜주겠다고 했잖아, 근데 왜 ... 왜 그 년이랑!! "

 

 

마지막 마디에서 이성을 잃은 듯 그녀는 검을 쥔 손에 더 힘을 넣었다. 그녀의 칼은 이세하의 내장을 찢어가며 더욱더 깊숙히 들어갔다.

이세하가 검은 양 팀의 리더인 이슬비와 정식으로 교제한지 한 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전까지 스스럼없는 친구사이였던 이세하와 서유리의 관계가 뒤틀린것은 그때부터였다.

정확히 말하면 서유리가 이세하를 피하기 시작한것이었다.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고 그의 눈을 보려하지 않기 시작했다. 이세하는 단지 그녀가 다른 기분좋지 않은 일이 있을거라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서유리를 더 미치게 했다.

 

 

" 분명히 소꿉친구라고 이슬비에게 말했는데, 어째서 그 눈치없는 년은 세하에게 꼬리를친거야?아..아니야...세하가 더 나쁜거야..나랑 약속했으면서.. "

 

 

완전히 정신나간것같이 중얼거리던 서유리는 큭큭웃으며 이세하에게 꽂혀있던 검을 뽑아들었다. 이미 바닥은 이세하의 피로 칠갑이 되어가고 있었다. 

 

 

" 뭐 세하가 죽고 나도 죽으면 그년이없는 저세상에선 우리 둘 뿐이겠지 ? "

 

 

살려달라는 이세하의 죽어가는 중얼거림을 뒤로한채 그녀는 망설임없이 자신의 몸에 칼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죽어가는 이세하의 몸위에 자신의 몸을 포갠채 그의 입에 입맞춤했다.

비릿한 혈향이 입속에서 섞였다.

 

 

" 헤헤.. 세하의 첫키스는...내가..처음이네... "

 

 

어딘지모를 바닥에서 살려고 꿈틀거리는 이세하와 그런 그의 손을 꼭잡고 놓치않은 서유리의 핏물이 한데 섞여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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