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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야!!!앱에서 작성

에델슈타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12 16:07:03
조회 2819 추천 69 댓글 71
														

그녀와 마음이 이어진 그날 이후 무엇을 하든지 행복했다.

놀이공원에서 관람차를 타기도 하고, 데이트로 영화관도 가보고 동물원, 쇼핑몰까지 안가본 곳이 없었다.

어떤 곳이든 옆에 그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가득 차는것 같았다.

그녀는 아직 부끄러운듯 했지만 점차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게 되었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은 언제까지고 이어질것 같았다.



.
.
.





툭, 투둑.


'얼레?'


은하가 기다리는 역앞까지 가는 도중, 내 어깨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 보자 먹구름에서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비가 온단 소리는 없었는데...'


땅바닥을 조금씩 적시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어딘가 가슴 한켠에 불안함을 느낀 나는 서둘러 은하가 기다리는 역앞까지 뛰어갔다.



.
.
.




쏴아아 ㅡ



어느새 장대비가 되어 내리는 비를 맞으며 겨우 달려간 역앞엔 은하가 지붕 아래에서 이어폰을 낀채 핸드폰을 보고있었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려는 찰나, 불길한 소리가 바로 옆의 도로에서 들려왔다.


끼이익ㅡ


그곳에는 짐을 가득 실은 큰 트럭이 중심을 잃고 빗길에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트럭이 미끄러진 곳에는 은하가 아무것도 모른채 핸드폰을 보고있었다.


'은하야!!!!'



나는 나도 모르는사이 몸을 던지고 있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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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클붕이와 만나기로 한 역앞,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음에도 나는 기분이 들떠있었다.

그래서 노래라도 들을까 하고 이어폰을 끼고 핸드폰을 바라보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곧 올 그를 기다리면서.


그리고, 그 사고가 일어났다.

'은하야!!!!!'


갑자기 달려온 클붕이가 나를 밀친 순간 나는 영문을 모른채 밀려났다. 그리고 그 순간 밀쳐진 내가 있던 곳에 트럭이 박혔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엄청난 소리와 내 주변으로 튀는 파편을 보고도 나는 한동안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 도로에 빗물과 함께 흐르는 피, 비명과 함께 웅성대는 주위, 귀를 하염없이 때리는 빗소리,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
.
.



빨간빛이 점멸하는 어두운 수술실의 앞, 은하와 고모리는 의자에 앉은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수술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빨간 불이 꺼지고 피곤한 기색의 의사가 나오자 고모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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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오빠는... 오빠는 어떻게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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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은 최선을 다했어요. 다만 환자의 뇌와 척추부분의 손상이 심해서 언제 의식을 되찾을지는 불확실해요. 일단 MCS로 진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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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그럴수가.....



무너지듯이 대기실의 바닥에 주저앉는 고모리의 옆에서 은하는 다리를 꼭 껴안은채 얼굴을 파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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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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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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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눈만 팔지 않았어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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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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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늘 이래... 늘.. 클붕이에게 도움만 받고... 민폐만 끼치고...무엇하나... 되돌려준적이 없어... 미안해... 미안해... 고모리.... 클붕아....


은하는 벤치에 다리를 꼭 끌어안고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한채 사과의 말만을 반복해서 늘어놓았다.


어둡고 차가운 수술실에 빗소리와 함께 은하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졌다.






.
.
.






4년 후



어느덧 병원에 찾아오는것이 일과가 된 나는 오늘도 낯익은 병원의 자동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 순간 마침 병원을 나가려는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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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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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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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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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와주셨네요. 항상 고맙습니다. 오빠를 보러 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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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어서 하는 일인데 뭐. ... 그러고보니 오늘 출국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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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한동안은 못돌아올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 오빠를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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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맡겨둬, 내가 책임을 지고 돌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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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럼 가볼게요. ...은하언니.



그렇게 병원을 나가는 고모리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나는 병실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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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붕아. 나 왔어.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병실. 클붕이는 눈을 감은채 창가쪽에 누워있었다. 마치 잠을 자는듯 눈을 감고있는 그를 향해 나는 터벅터벅 걸어가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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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모리, 오늘 출국이래. 미국에 있는 뇌손상에 관한 의료시설에서 연구하려나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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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특하지? 오빠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외국까지 나갈 결심을 하다니...

저런 여동생이 있어서 좋겠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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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써 봄이네. 기억나? 우리 어릴때 꽃구경 갔던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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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넘어져서 울고있던 나한테 손, 내밀어줬잖아.

그리고, 여름에는 같이 바다도 가서 석양을 보기도 하고.

가을에는 같이 산에도 놀러갔지? 그때도... 네가 날 이끌고 정상까지 데려다줬잖아.

겨울엔... 눈사람도 만들었잖아. 그때 추워하던 내 목에 목도리 감아준거... 기억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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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라고, 뭐라고 말좀 해봐! 일어나서 전처럼 내게 손을 내밀어줘. 상냥하게 웃어줘... 불안해할땐 꼭 안아줘...

난... 내겐 네가 전부야. 내 세상엔... 네가 없으면 안된다고​...!

돌아와줘... 부탁이야...네가 없는 세상은 전부 의미가 없단 말이야....

날... 혼자 두지 말아줘.....



갈곳잃은 말이 허무하게 병실에 울리고, 스러져갔다.

누구에게도 닿지않는 말은 내 마음을 도려내듯이 차갑게 식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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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다음에 또 올게.



나는 눈물을 쓱 닦고 클붕이를 한번 돌아본 뒤 병실을 나왔다.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이 뜨거운 볼을 흝고 지나갔다.



.
.
.






그리고 그 뒤로도 그가 없는 계절은 돌고돌았다. 고모리도, 학교 선배들도 모두 마을을 나가서 마을은 무척 한적해졌다.

갈곳 없는 나만이 거리에 남아서 쓸쓸해진 마을을 돌아볼 뿐이었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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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 왔어. 어느새 또 봄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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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고모리가 편지를 보내왔어. 나중에 읽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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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지? 창문. 닫을게



언제나 같은 병실.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는 바람을 느끼며 나는 클붕이를 한번 보고는 창문을 닫기위해 손을 뻗었다.

늘 오던 봄, 늘 봐온 계절. 무엇하나 다르지않은 시간일 터였다.



'머리... 길렀구나.'



그 순간, 아주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무나도... 죽도록 듣고싶었던 목소리가.


환청이라고, 잘못 들은거라고 생각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새 말랐다고 생각한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 멈추지 않았다. 감정은 홍수가 되어 마음을 집어삼켰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치 멈춰있던 시간이 흐르는것처럼..


.
.
.



'머리... 길렀구나.'


눈을 떠보니 바람이 얼굴을 스쳐지나갔다. 얼마나 누워있던 걸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고개를 겨우 돌리자 그녀가 있었다. 키가 좀 더 크고, 머리카락이 길어진... 어느새 어른이 되어버린듯한 그녀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맨 처음 느낀 말을 입에 담았다.


나의 말에 되돌아본 그녀의 눈가엔 눈물이 맺혀있었다.

또 울려버렸네.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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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나.... 미안... 미안해... 미안.......



얼굴을 파묻고 사죄의 말을 반복하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감각조차 느껴지지 않는 팔으론 아쉽게도 그것이 할수 있는 전부였다.


'미안해. 혼자있게 만들어서. 괴로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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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울음을 그친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게 환하게 웃어주었다.




.
.
.




그 뒤로 고모리와 은하의 도움과 함께 열심히 재활운동을 했다. 날 기다려준 은하와 날 위해 마음을 졸인 고모리를 위해서라도 이 악물고 재활운동에 임했다.


몇년간 가만히 있었던 몸은 운동을 시작한지 몇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움직일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재활이 끝나고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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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완벽합니다.



'으.. 고모리, 그렇게까지 꽉 매지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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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에요 오빠. 오빠에겐 몰라도 은하 언니에겐 한번뿐인 식입니다! 좀 더 자각을 가지세요!


'미안 미안. 알고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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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가세요. 언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응. 고마워 고모리.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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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행복하시길... 나의... 사랑하는 오빠.


고모리의 따뜻한 말을 뒤로 한채 나는 빨간색의 카펫을 따라 걸어갔다.


그녀에게 가는 길은 그 어떤 순간보다 설레고, 어떤 때보다 망설임이 없었다.


그동안 그녀와 엇갈려온 나날, 슬펐던 일과 기뻤던 일. 그 모든게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녀와 함께 매듭지어온 인연의 실은 지금 이렇게 결실을 맺었다.



그리고 카펫의 끝엔 나를 기다리는 그녀가 있었다. 하얀 천으로 몸을 감싼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


이윽고 그녀의 앞에 서자 그녀는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부끄러운듯이 나를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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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하게 해줘야해? 나... 평생 클붕이 옆에 있을테니까...


'응. 두번 다시... 쓸쓸하게 하지 않을게.'




... 바보.



은하는... 내 대답에시시 웃어주었다.





어릴때부터 내 곁에 있던 그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몰랐던 그녀.

서로 엇갈리면서도 바라보는곳은 같은 곳이었다.

그녀와 만나서, 사랑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녀와 함께라면 분명 뛰어넘을 수 있을것이라고 믿고있다.



그래, 옛날부터 내 곁을 지켜준... 은하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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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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