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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 Climb up me. -2

가나다라(49.143) 2015.12.08 06:29:58
조회 1427 추천 20 댓글 4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closers&no=1184989&page=1&search_pos=-1190569&s_type=search_all&s_keyword=climb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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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비어있는 오른손의 모든 손가락을 쥐었다 피었다가, 쥐었다 피었다, 램스 키퍼 창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욱씬욱씬 쑤시는 자신의 허리를 증명하듯 우중충한 까만 구름만이 덮여있었다, 아마 지상엔 지금쯤 신나게 비가 내리고 있겠지, 최소한 램스 키퍼가 떠있는 상공 밑의 지역은 그럴것이다.


어릴적의 그에게는 전장에서의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취하는 의식이었고, 그 뒤에는 주머니 한 켠에 두었던 담배갑을 향해 손을 뻗곤 했지만, 담배를 끊은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 불안을 진정시켜줄만한 것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한 때는 소중한 친구같았던 담배도, 이제는 유리창안에 비춰지는 한 때는 나의 그녀였던 그대도.


이제는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알까, 바깥의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밝은 유리창이 창 안 쪽을 더욱 선명하게 비추고 있다는것을.


평 소에 끼고 다니는, 썬팅이 아주 잘 된 노란 선글라스가 아니였다면 그의 눈이 붉게 충혈된 것을 모두가 눈치챘으리라, 제이는 황급히 자리를 뜰 것을 결심했다, 평소처럼 선그라스를 콧등에서 미간사이로 고쳐 올리며, 몸짓은 아주 느릿하게, 걸음걸이는 아주 태연하게, 시선은 계속 그녀에게.


그녀의 시선은, 그러니까, 저런 눈빛을 하는 여성이 어떤 여성인가, 제이는 한 두어번정도 저런 눈빛을 본적있었다.


제이는 오른손을 바라 보았다, 자신의 통제하에 놓여있다고 생각했던 오른손이 벌벌 떨리고 있었다, 이미 그는 복도에 있어서 그 누구도 그것을 보지는 못하겠지만.


'애초에 비밀연애였으니까, 우리 둘만 잘 정리한다면, 잘....'


제이의 얼마안가 문득 얼굴 부근에서 물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눈물은 아니였다.


제이는 곧바로 변기로 달려가 1시간전쯤 먹었던 점심을 다시 확인했다, 피가 조금 섞여 있었다.


젠장, 내 여자가 페도필리아였다니.



슬비는 손목에 감겨있는 시계를 확인했다, 세 번째 확인이였고, 유정의 집무실앞에서 기다린지는 15분이 지난 상태였다.


그리고 잠겨있는 문을 열기 위해 호출벨을 누른것도, 다섯번째를 넘어 이제 막 여섯번째에 도달하고 있었다.


"후.." 한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슥 문질렀다, 손바닥에 땀이 묻어 나왔다, 슬비는 유정에게 꼭 해야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 복의 오른 주머니속에는 팀의 리더만이 사용할수있는 비상용 문 개폐 장치가 있었지만,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존중해주자는 유정의 의견에 따라 애초에 이 장치는 다른 팀원들에게는 비밀로 붙여둔 상태였다, 슬비로써도 별로 쓰고 싶지도 않았고, '비상용 문 개폐 장치인데 이 장치가 있으면 소리 없이 상대방의 방문을 열수 있다니 이 무슨.... 아니, 이게 아니라'- 그녀는 삼천포로 빠지려던 생각을 붙들어 맸다. 그 생각이란놈이 다행히 물에 젖지는 않았다.


"후" 한숨이 다시 한번 터져나왔다, 이미 5분이 지나있었다, 슬비로써는 유정에게 오늘이 가기전에 꼭 해야만하는 중요한 고백이 있었고, 벌써 8번 벨을 눌렀건만 방안으로 들어갔음이 확실한 유정은 20분째 대답하나 없이 슬비를 밖에 세워놓고 있었다, '그래, 이건 반드시 오늘 유정이 누나에게 사실을 고백해야 되기 때문에야... 화가 많이 나셨으면.. 무릎이라도 꿇자.' 자기 합리화인지 각오인지 모를것을 자기 마음속에 심고, 슬비는 비상 문 개폐장치를 작동했다.



"이슬비, 그래서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데, 얘기는 하지도 못했다고 그러고, 그리고 그런 장치가 있었는지 우리는 몰랐는데... 일단 그건 나중에 얘기 하도록 하고, 아니 도대체 왜 속시원히 말을 못해주는건데, 응?"


세 하는 속이 터질 노릇이였다, 원래 이슬비가 고지식하고 커뮤력이 부족한 여자아이긴 했지만 그녀와 자신은 배꼽이 맞은 관계였다, 한 달 전 슬비의 사진으로 자위하다가 그녀에게 딱 걸린 상태에서 기세로 고백했다가 일본 망가마냥 그렇게 서로 연심을 품고있다는걸 깨닫고, 동정과 처녀를 서로가 떼준 이후로, 이제 연인이 되었으니 서로 비밀은 갖지 말자고 약속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은 이렇게 숨길수 없다면서 유정과 모두에게 우리 둘의 연애사실을 알리겠노라 기세등등하게 나가더니 한 시간 후 돌아온 그녀는 차마 고백하지 못하였노라만 말하고는 상세한 개요의 설명없이 그냥 그렇게 묵묵부답으로 자리에 앉아버린것이다.


다섯 번째 같은 질문에 다섯 번째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그녀의 낯빛이 새까만 것을, 세하는 너무 늦게 눈치챘다, 그는 그녀의 두 어깨를 감싸안고 말했다.


" 슬비야, 내가 전에.. 그.. 그때 그 처음에, 처음에, 꼴은 좀 그랬지만 너한테 진지하게 고백하면서 키스하기전에 그랬었잖아, 무슨 일이 일어나도 너는 지켜주겠다고, 내가 못하면 우리 엄마한테는 미안하지만 알파 퀸의 아들이란 빽이라도 써서.. 알파 퀸의 아들이란거, 나한테는 어떤 의미인지 너도 알잖아, 그치?"


"별일.. 별일 없었어, 정말이야, 이세하."


" 별일이 없었다는 애가, 사람이 한 시간만에, 우리 연애사실 이제 다 고백하겠다고, 까발리고 당당하게 껴안고 뽀뽀하고 등 뒤를 맞대고 지켜주고 싶다고, 생사 같이하는 같은 팀원들 한테 고백하겠다고 나가서 한 시간만에 이렇게 낯빛이 시꺼매져서 왔어! 이슬비, 도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말하지 않으면 나 지금 당장 유정이 누나 집무실로 가서 다 뒤집어 엎어버릴지도 몰라, 진심이야."


그는 진심이였다, 슬비는 세하의 눈에서 파란 불길 같은 것을 보았다, 슬비는 한번 이를 악물고 세하에게서 잠시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꾹 숙였다.


"...좋아, 말해줄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하지만 이건 모두에게 비밀이야, 이 사실이 퍼지면은... 이 팀, 공중분해 될 수도 있어."


슬비가 마침내 진실을 토해냈다.


"뭐?"


세하의 목에서, 헛바람이 빠지는듯한 목소리가 나왔다, 슬비의 얘기는 자신이 알고있는 사실과 완전히 판이했다.


"이틀전에 아무도 없는 엔진실에서 제이 아저씨한테 오랄을 해주던 유정이 누나가, 오늘은 자기 방 집무실에 틀어박혀서 누가 오는지 안오는지도 모르고.. 테인.... 테인이 이름을 부르짖으면서 자위를 했다고?"


이번에 헛바람이 빠지는 목소리를 낸건, 이슬비였다.


뭔가 잘못됐다.


---------------------------------



목표는 장보리급 막장 치정극이지만 그게 잘 될지.


꼴량 이 분량도 네시간걸려서 썼다 발퀄ㅈㅎ 분량ㅈㅎ 달게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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