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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갤문학]성격반전 -늑대개-5

나타가나타났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1.30 21:36:51
조회 913 추천 18 댓글 3

http://closers.gtz.kr/bbs/board.php?bo_table=write&sfl=tags&stx=성격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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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쿠, 이거 설마...처리부대의 대원님이십니까? 혹시, 일부러 절 구하러 여기까지 오신 건가요?"

버려진 쇼핑몰, '시간의 광장'. 구출대상인 한기남은 그들을 바로 처리부대라고 알아보았다. 일반적인 사원이라면, 처리부대원을 한 번에 알아볼 리가 없다. 첫인상부터 정체불명의 남자라고 생각하며 인상을 찡그리는 레비아. 뒤따라 온 나타는 일단 쿠크리부터 집어던져, 한기남을 뒤에서 덮치려 했던 차원종 하나를 썰었다


"위상력도 없는 일반인이, 차원종들이 득실거리는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쳐들어갔다. 그런 자살지원자를 구해줘야할 이유는 없지. 자기목숨은 자기가 직접 구해라"

"하핫, 그건 그렇죠. 게다가 눈치를 보아하면, 다른 임무를 하러 오신 모양이죠? 이미 대원님들이 지나쳐 오신 길은 차원종들이 다 정리되었을 터. 그럼, 전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자신의 귀, 바로 옆을 쿠크리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런데도, 한기남은 별달리 놀라는 기색 없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들을 지나갔다. 한기남을 등을 보면서, 레비아가 중얼거렸다


"뭐지, 저 인간은...? 왜 저렇게 여유로운거야? 방금 전까지, 목숨의 위기에 놓여있는 인간이었는데도..."

"구할 필요가 없는 인간이었다는 얘기지"

한기남이 잘 돌아가는지, 그렇지 않은지 확인조차 안 하며, 바로 차원종 하나를 더 썰어버리는 나타. 그는 무심하게, 눈 앞의 사냥감들을 노려보았다


"그래도 도망치는 걸 보면 자살지원자는 아닌 모양이로군. 어차피 이 길로 나가면 무사히 밖으로 나갈 터. 신경쓰는 건 거기까지 하고, 차원종들의 사냥에나 집중해라"


"......평소 이상으로 까칠한데, 저 남자가 네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지? 대체 어떤 역린을 건드린 건지 궁금해지는걸? '그림자'가 마치 사람인것 처럼 감정을 드러내게 하고 말이야"

나타의 눈빛이 이전보다 더 차가워진다


"네가, 신경쓸 바가 아니다"

"예~ 예~ 그러시겠지요"

다가오는 차원종 하나를, '뱀'을 소환해 집어삼키며 레비아는 낫을 휘두른다


"자, 이번 특수잔해는 또 어떤 녀석이 숨기고 있으려나?"

포식자로서, 눈을 빛내는 레비아. 차원종들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그녀의 주변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뱀'은, 절대로 평범한 뱀이 아니다. 한 번 물리면, 몸 안으로 맹독이 퍼지고, 사냥감을 있는 그대로 집어삼키고 조여서 뼈를 뭉개버리는 포식자


"죽고 싶지 않다면, 덤벼봐. 산성독에 녹을 것인지, 내 낫에 목이 달아날 것인지 선택권 정도는 줄게"

──물론, 전부 죽는다, 라는 선택지 외에는 없지만


사신의 미소를 지으며, 레비아는 다시 한 번 더 낫을 휘둘렀다


*


회수한 특수잔해를 질질 끌면서, 나타와 레비아는 쇼핑몰 바깥으로 나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레비아 홀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야, 내가 예전에 배운건데. 무거운 짐은 보통 동행하는 남자가 들어주는게 불문율이라고 하거든? 알고는 있냐?"

"언제부터 네가 여자였지, 레비아? 기껏해봐야 암컷이겠지. 그리고 무거운 짐덩이는 성별 관계없이 가장 완력이 강한 자가 끌고 오는거다"

자신의 신경을 건드리는 나타에게, 한 방 먹어보라는 심산인 듯 그의 뒤통수를 향해서, 커다란 뼈─잔해─를 휘두르는 레비아. 나타는 가볍게 뛰어올라 피하고, 레비아의 머리 위에 우뚝 섰다


"...빨리 안 내려오냐?"

"네가 또 덤비지 않는다면, 그렇게 하도록 하지"

레비아는 신경질을 내며 머리를 흔들어 나타가 내려오게 했다


"그래서, 넌 이제 어쩔 생각인데? 다시 쫄래쫄래 그 꼰대나 망할 감시관을 찾아갈 생각이냐?"

"아니, 그보다 더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있다. 그 벌처스 사원...한기남이라고 했던가? 그자가 무슨 꿍꿍이로 홀로 이런 쇼핑몰 안에 들어갔는지 캐물어야 한다. 단순한 자살지원자가 아니라면, 무언가 야심이 있을 터. 만약 벌처스에 대한 반항을 꿈꿀 시, 그에 대한 처벌도 우리들의 일 중 하나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자발적으로 할 생각인 거야? 그러니까 네가 충견인거다, 멍청아"

"시키지도 않은 일이 아니다. 곧 내려올 명령을 내가 수행하는 것 뿐이지"

무덤덤하게 반박하며 한기남이 있는 장소를 향해서 걸어가는 나타. 레비아는 혀를 차며 그와는 정반대로, 뻐꾸기가 있는 쪽을 향해서 걸었다






사회생활 중,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면, 괘씸하다고 욕을 먹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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