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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레 대보쿠로 개판5분직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03.226) 2015.06.26 04:54:34
조회 1271 추천 36 댓글 5




일주일에 한 번. 매주 토요일.  오전 수업이 끝나면 마유즈미 치히로는 그 집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주택가로부터 소란스러운 도심을 빠져나와 교외 들어서면 까마득하게 펼쳐진 자작나무 숲의 가장 깊은 곳에 그 저택이 위치해있었다.

" 예전부터 생각했던 거지만, 용케도 이런데서 사네. "
" 그런가요? "
" 아무것도 없잖아. "

아무것도. 강조하듯 덧 붙이면 흰 얼굴이 모로 기울어졌다. 뜸을 들이듯 수차례 눈을 깜빡힌 후에야 높 낮이도 없는 대답을 토해냈다.

" 소란스러운건 그다지 좋아하지 않거든요. "
"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나. "

마유즈미는 노골적인 태도로 빈정댔다.

" 글쎄요.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

그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처럼 웃었다. 정중한 말투는 낯설고 시선을 보내오는 눈매 또한 불편했다. 쭉 보아온 얼굴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은 없었다. 좋지 않은 기분. 마유즈미는 결국 고개를 돌렸다. 자신은 저런 사람을 모른다. 마유즈미 치히로가 알던 아카시 세이쥬로는 저런 녀석이 아니었다. 저런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벼운 태도라도 빈정 대는 것을 용서하는 법이 없었다. 아카시 세이쥬로는 불손하고 거만했으며 엄격하고 그보다 더.

" 여전히 제가 불편하신 모양이네요. "
" 여전히? "

혀를 깨물 뻔 했다. 마유즈미는 다시 고개를 꺾어 그를 바라봤다. 앞 머리가 많이 자랐다. 이마를 덮어 둥근 모양이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어질 마유즈미의 말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차분하고 얌전한 모양. 마유즈미는 저도 모르게 날이 선 웃음을 터트렸다. 바람이 빠져나가는 소리처럼 열이 없었다.

" 앞으로도. 겠지. "
" 부정하긴 어렵네요. "

쏟아져들어오는 시선이 속을 긁어 결국 혀를 깨물었다. 둥근 눈. 익숙하기 짝이 없는 모양인데도 시선에서는 어떠한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대체 왜? 마유즈미 치히로는 물었다. 누굴 향한 질문인지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다. 무의미한 짓이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아무런 의문 없이 묵과 할 수는 없었다. 침묵으로 이겨내기에는 저 시선이 너무나 끔찍했다. 과거의 반동이었다. 추억이 아름다웠던만큼 현실은 가혹해졌다. 힘껏 당긴 시위의 화살이 여지 없이 머리를 꿰뚫는 것처럼. 상처로 돌아오고 말았다. 마유즈미는 저도 모르게 앓는 듯한 소리를 냈다. 구역질이 나고 속이 끓었다.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마다 눈꺼풀 아래에서 불꽃이 튀는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경계하듯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비현실적으로 투명해서. 그 눈 속에는 자그마한 불꽃. 혹은 눈부신 천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기묘한 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장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카시 세이쥬로는 그런 사람이었다. 날이 선 눈, 위압적인 표정을 하고도 눈동자 속에는 별빛같은 것들이 반짝였다. 그러니까. 그런 사람이었으니까. 자신처럼 메마른 인간이라도 그 녀석만큼은 사랑할 수 있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사랑에 빠질 수 있었다.

사랑할 수 있었다.

마유즈미는 손 깊숙히 얼굴을 파묻었다. 흰 얼굴을 피해 깜깜한 곳으로 숨어든 후에야 겨우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눈을 감아도. 얼굴을 피해도. 도사리는 듯한 감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는 침묵을 지켰다. 마유즈미는 그 태도가 아주 우스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같잖은 배려였다. 대체 무슨 소용있지? 속은 여전히 매스꺼웠고 기분은 좋지 않았다.

" 그만하자. "

마유즈미는 칼을 고르듯 숨을 골랐다. 구멍이 난 듯 비웃음이나 진배 없는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간직했던 말이 시위에 걸렸다.

아카시.

" 너랑 내가 사이 좋게 이야기나 주고받을 사이는 아니지. "

전하고싶은 말이 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나는 네 눈 속에 우주가 담겨있다고 생각했어.  

" 씻어. 아니면 내가 먼저 씻을까? "

네 눈빛이 별빛같다고 생각했어.







그러나황먹보쿠오레넷다나의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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