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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ㅔ부ㅇrㅋr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5.06.26 16:29:58
조회 1108 추천 34 댓글 1


팔걸이가 부러진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뒷걸음질로 밀려오던 발 뒤꿈치는 한 차례 구겨진 양탄자에 걸려 흔들렸고 쏟아지듯 주저앉는 행동에 의자는 목재 다리를 삐걱였다. 깜빡이는 샹들리에 불빛이 몇번인가 그의 낯빛을 핥아 먹었다. 등잔에 젖어든 얼굴은 피로가 역력했고 속눈썹 그림자가 넘실 댈 때 마다 눈 아래의 마른 가죽은 희미한 경련으로 몸을 뒤틀었다. 정도를 모르는 우울이었다. 침수했던 눈동자는 머지않아 매몰했고 그 동공 안의 불씨가 꺼졌다.

…지치네.

왼손으로는 창백한 얼굴을 쓸어올리면서 오른손으로는 바지 주머니를 뒤졌다. 둥글게 굽는 뼈 마디가 도드라지도록 마른 손가락이 좁은 포켓 속에서 더듬댔다. 이윽고 덫을 끌듯 담뱃갑을 건져 올렸다. 성마른 듯 경직이 풀리지 않은 입술이 담배 한개피를 삼켜 무는 사이 늘어진 뒷목은 의자 등받이에 밀착했다. 단정한 모습이었다. 턱 아래까지 단추를 채워 올린 검은 셔츠. 다리를 조이는 정장. 사파이어를 깎은 커프스 단추. 구두코의 붉은 얼룩만을 제외하면 그는 완벽히 결벽한 살인자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불.

그러나 그 단정함을 위배하듯 그의 태도는 꼭 약에 취한 사람 같은 구석이 있었다. 탈력감에 빠진 듯 늘어진 손 끝이 달각대고 희묽은 눈꺼풀이 깜빡였지만 부풀어오른 듯 물을 먹은 눈동자가 서서히 벌어졌다 오므라들기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입술은 미동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완벽한 허공을 향해있었다. 이따금은 눈을 뜬 채 정신을 잃은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에이키치.

갈증하는 네부야의 이름을 그가 뱉어냈다. 숨이나 진배 없는 말씨였지만 네부야는 작살에 걸린 물고기처럼 어깨를 흔들었다. 구겨진 자신의 자켓을 뒤져 라이터를 찾아냈다. 구멍가게에서 구입한 사백원짜리 라이터의 싸구려 붉은색이 쨍하게 눈을 긁었다. 네부야는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몸을 숙였다. 더러워진 와이셔츠가 위협적일만큼 단단한 어깨와 손을 팽팽하게 조였다. 탁. 다듬지 못한 손톱으로 라이터의 휠을 재촉했다. 탁. 몇번의 실수가 시간을 잡아먹은 후에야 마침내 불길이 치솟았다. 불꽃은 담배 끝을 핥았고 네부야의 손톱으로부터는 피가 튀어 올랐다. 네부야의 손 안을 흠뻑 적시고있던 습기의 일부였다. 튀어오른 것들이 납 같은 그의 눈두덩이에 안착했다. 동그랗게 번져나가다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흘러내렸다. 네부야는 그 모습을 보며 짐승이 앓는 듯한 소리를 냈다. 목 안이 끓는 듯한 소리기도 했다.

그는 침착했다. 몸을 불사른 연기가 입 안을 들쑤시자 목구멍 깊숙히 받아들였다. 뒷목을 젖혔다. 하아. 잿빛을 뱉어내는 호흡이 눈꺼풀과 함께 느린 경련을 일으켰다. 그는 한 차례 병적인 호흡을 만끽했다. 유연하게 갈라진 손 틈으로 담배를 끼운 채 엄지로 눈두덩이를 닦아냈다. 네부야는 벌을 받기 위해 조금 더 몸을 숙였다. 구릿빛 피부에 그늘이 지자 피를 먹은 손가락이 입술 사이를 찢었다. 완고한 입술을 가르고 들어온 손가락은 폭력적으로 입 안을 점령했다. 네부야는 척추가 당겨지는 듯한 감각에 몸을 굳히고 갑갑한 구두 속에서 발 끝을 오므렸다.

핥아.

두꺼운 혀가 축축한 암막 속에서 피부를 더듬는다. 네부야는 입 안에 별처럼 박힌 그의 손가락을 빨았다. 볼이 홀쭉해지도록 입을 조여 점막으로 마른 가죽를 감싸고 혀 끝을 단정한 손톱과 손가락 사이로 밀어넣었다. 좁은 틈으로 밀어넣은 혀 끝으로 불꽃이 튀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숨이 거칠어졌다. 혀 뿌리가 뻐근하도록 핥고 살덩이를 부비자 희미한 피비린내가 그의 손바닥을 타고 늘어지는 침에 섞였다. 그는 네부야의 젖은 입술이 손바닥을 모두 훔쳐 올린 후에야 손을 물렸다. 그리고 네부야의 자켓에서 나온 라이터를 받아갔다.

라이터를 움켜 쥔 주먹이 네부야의 뺨을 후려쳤다. 고개가 꺾이고 마치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현기증이 엄습했다. 뇌가 흔들렸다. 시야가 껌껌해 눈을 뭉툭한 쇠붙이에 찔린 것 같기도 했다. 희고 가느다란 뼈였지만 교육의 효과는 여실했다. 그는 보다 효율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줄 알았다.  

조심해. 셔츠가 더러워질뻔 했잖아.

다시 한 번 연기를 삼키고 뱉어낸다. 네부야는 그 모습을 보며 신음했다. 고통과 굴욕이 이성에 불을 질렀다. 단단한 아랫배가 끊어질듯이 당겨왔다. 허리 맵시를 잡도록 꽉 조이는 양복 바지의 앞섶이 팽팽하게 부풀어올라있었다. 명백히 성적인 충동에 따른 반응이었다. 아플만큼 뻣뻣한 감각에 다시 한 번 목 안으로부터 끓는 듯한 소리를 났다. 네부야는 담배 대신 흉측하게 발기한 자신의 성기가 그의 입술에 물리는 상상을 했다. 추잡하게 꺼떡대는 첨단으로 그의 목구멍을 들쑤시고 정액으로 그의 숨구멍 아래를 채우는 상상을 했다. 그와 같은 붉은 머리의 형제들이 네부야의 손에 난자당한 채 문 밖을 뒹굴고있고  그에 의해 뒷통수가 깨진 그의 아버지가 싸늘히 식어가는 방 안에서. 벌거벗은 그와 뒤섞여 통정하는 상상을 했다.




놀랍게도근적은짤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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