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허락 안맡고 ㅂㅇ한거니까 갤에서만 보자 얘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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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빠의 무덤에 매일 가고 있었다.
아빠를 보러 가는 게 대부분이었지만, 부친인 니지무라씨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있었다.

그에게는, 건네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

 "처음 뵙겠습니다, 니지무라상"

 "...처음 뵙겠습니다"

보면 볼수록 이상한 감각이었다. 이 사람은 그 옛날 아빠를 버렸을 터인데, 왜일까, 원망의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건, 하이자키 쇼고가, 생전에, 당신을 만나면 전해달라고 한 겁니다"

눈을 부릅뜨고, 빼앗듯이 내게서 편지를 채가자, 그는 곧장 그것을 뜯고 읽기 시작했다.


 [니지무라상에게

격식 차려서 쓰려니까, 이런 건 긴장하게 되네. 이거 당신한테 전해지면 좋겠네, 전해지지 않는다면 뭐 단지 그뿐이지만.

당신이 사라지고 나서, 나 엄청 험하게 굴었어. 당신을 원망해댔어. 그치만 내 입장에서 봤을 때, 당신은 일을 선택하고 나를 버린 거니까. 하지만 지금이라면 왠지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나, 아직 학생이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을 불안하게 만들었구나 하고, 이 나이가 되니까 알겠더라. 그도 그럴 게 학생인 쪽이, 어쨌든 난 아니지만, 더 바람나기가 쉬울거고. 그 땐 당신도 나도 아직 어렸었지. 당신이, 조금만 더 나에게 어리광을 부렸다면, 반대로 내가 정신을 바짝 차렸다면.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아냐. 하지만, 사회인이 되고나면 다른 것보다 일을 우선삼기도 한다는 걸, 알았으니까. 오히려 물어봐주고, 같이 가자고 얘기해준 당신은, 역시 좋은 사람이었어.


나 말야, 왜인지 아이가 생겼어. 자세한 건 자료 넣어놨으니까 그 쪽 읽어봐. 나 말이지, 어엄처어엉 기뻤어. 왜냐하면, 나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니까. 내 쪽에서 스스로 손을 놨는데도, 그런데도 정말 좋았으니까. 난 남자니까, 당신의 자식을 낳지 못한다고, 아이를 품지 못한다고 생각했었어. 그래서, 정말로 기뻤어. 사라져버린 당신이 나를 사랑해줬던 증거인 것 같아서, 엄청 기뻤어. 이름은 슈우고修梧라고 해. 슈우修는, 올곧다는 의미도 있지만, 당신의 이름에서 한 자 가져왔어. 고梧는, 웅대하다는 뜻. 나와 당신의 아이라면 분명히 뭔가 저지르겠지-라고 생각해서 지었어. 설마 키세키를 쓰러뜨린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그녀석 말이야, 강탈도 쓸 수 있지만, 왠지 당신같은 플레이도 할 수 있다구. 역시 유전일까나.

니지무라상.
나는, 살면서 당신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정말로 다행이야.
당신이 아버지처럼 나를 신경써주는 게 기뻤어. 그 누구도 포기한 나를 올곧게 마주보아준 당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어요.
당신이 나를 쓰다듬거나, 키스를 하거나 할 때마다, 나는 더없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세계 그 자체였습니다.
연인이자, 동시에 은인이었습니다.


지금의 당신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폐를 끼치는 거겠죠. 그렇다 해도, 말하게 해주세요.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사랑합니다, 슈조상


하이자키 쇼고]


눈앞의 남자로부터, 이를 악 물고 오열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묘비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의 등에서, 지금도 하이자키 쇼고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쉬이 알 수 있었다.

눈동자에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면서도, 나는 소리내어 부른다.













 "아버지"

애 이름을 슈고로 쓸까 슈우고로 쓸까 고민했는데 전자는 모 만화가 생각나서.. 슈우고로 ㅂㅇ함

그럼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