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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립으로 현대판타지5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23.212) 2015.08.07 02:20:00
조회 1901 추천 57 댓글 5



키세는 카사마츠의 침대 밑에 빌린 이불을 깔고 카사마츠는 침대위에 눕고 서로 잘자라는 인사를 건넸다. 날은 점차 여름에서 벗어난다는 듯이 선선했고 카사마츠는 곧바로 잠이 들었다. 하지만 키세는 아니였다.
키세는 태어나서 처음 자신의 얘기를 듣게 돼었다. 그리고 빌린책에는 그 보다 더 많은 얘기가 실려있었다.  인어인 어머니는 젊은 시절 인간인 아버지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자신이 누군지 알기도 전에 인간으로써 먼저 적응했다. 그녀가 아는 방법은 오로지 정체를 숨기고 인간으로 사는 것 뿐이였고 자신의 아이들이 인어인것을 알았을 때도 똑같이 가르쳤다. 누나들은 자신들의 특이점을 생활하는데 조금 불편한 정도로만 여겼고 알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키세는 아니였다. 자신들이 왜 지느러미를 달고 있고 어머니는 어디서 왔으며 내 눈동자의 모양은 왜 이럴까. 사람들에게 왜 숨겨야하는지. 사람들은 왜 우리를 모르는지.
그것은 어린키세에겐 본능과도 같은 강한 호기심이였었고 일생풀어야만 하는 과제였던것이다.
키세는 흥분감에 잠이오지 않았다.
카사마츠를 만나서 삶이 변했다. 그것은 인간인 키세이기도, 인어인 키세이기도 했다.어쨌든 그는 키세의 삶을 열어주었다.
고요한 방안에 창을 열어둔 덕에 날은 시원했고 바람을 타고 풀벌레소리도 함께 날아들어왔다. 침대 위에선 한 남자의 뒤척임과 숨소리가 들려왔다.
키세는 잠이 오지 않았다.
잠을 잘 수 없었다.







ㅡ야 이제 좀 일어나지?
엎드린 모양새로 자던 키세는 자신의 몸을 툭툭 건드리는 충격에 정신이 일어났다. 몸은 말고.
ㅡ주말이라지만 너무 퍼질러잔다? 이거 순 게으름뱅이지?
ㅡ...어째 잠을 설쳐서...
ㅡ뭐라는거야 웅얼거리지 말고 일어나.

배게에 얼굴을 박은채 얘기했더니 들리지 않은 모양이다. 카사마츠는 키세의 등을 팡팡 뚜드렸다. 일어나요!  점점 거세지는 강도에 키세는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그에 카사마츠는 씻으라며 수건을 던져주었다.

키세는 거울을 보며 눈을 비볐다. 눈이 비늘무늬로 덮혀있다. 거기다 잠을 못자서 흰자위가 빨개서 괴기스럽기 까지 하다. 어푸어푸 세수를 몇번해도 눈동자는 그대로다. 아침은 항상 이렇다.

행여나 카사마츠의 부모님을 마주칠까 실눈을 뜬 채 화장실에서 나왔더니 바보같다며 대폭소하는 카사마츠가 반겨주었다. 부모님은 아침일찍부터 나갔다며 식빵에 버터를 바르던 카사마츠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ㅡ잘 때 모든 긴장을 풀게 되니까 그런거지. 어쩔수 없잖아?
ㅡ눈 징그럽잖아요.

카사마츠가 식탁에 접시를 탁탁 올리는 소리가 경쾌하게 들렸다. 키세는 의자를 하나 빼선 그자리에 앉았다.

ㅡ나도 그렇게 생각해.
ㅡ그럴땐 예의상 아니라고 해줘야 되지않아요?!
ㅡ자 쨈 발라먹어
ㅡ무시하지마요!
ㅡ사람들이 괴수들에 반감을 가진 이유 중 하나지. 무서우니까.
ㅡ눈이요?
ㅡ사실 유일한 구분 방법이기도 하고. 인간의 동공은 까맣고 홍채는 동그란데 비해 괴수들은 개성만점이지 않냐. 심지어 흰자위 없는 종도 많은데.
ㅡ그래도 우리누나들은 예뻐요. 파도무늬거든요. 여차하면 렌즈꼈다는 변명도 통해요.

많이 부러웠던 모양이다.
우리 누나는 이런데 전 왜 이럴까요. 외모에 대해 툴툴거리며 하소연하는 키세는 처음이다. 항상 자신감에 차 있고 때때론 지나쳐 항상 사랑의 매를 날리는 일상에서 저런 키세는 볼 수 없었다.

아침을 먹고 키세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카사마츠가 빌려준 책을 가방에 넣는 키세는 어딘가 흥분되어 보였다. 꽤나 거대하고 무거웠지만 그건 키세에게 문제가 되지않았다. 카사마츠는 번역 안돼있는 부분을 궁금해할지도 모르는 키세를 위해서 자필로만든 언어사전도 챙겨줬다.
ㅡ선배 책 빌려줘서 고마워요.
ㅡ신나보인다?
ㅡ헤헤

그럼 선배 학교에서 봐여. 키세는 고개를 살짝 숙여보이며 문을 열었다. 머리가 살랑거렸다. 탁. 흘러나가듯 키세는 빠져나갔고 키세가 서 있던 자리엔 반짝이는 햇살만 남아있었다.


카사마츠는 아주 잠깐 집이 쓸쓸하다고 느꼈다.



키세는 그 뒤로도 종종 카사마츠의 집에 들려 서로에 대해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했다. 날이 시원할때는 둘이서 농구를 하기도 했다.  책 한권을 겨우 다 탐독했을 쯤에는 가을이 성큼 다가 와 있었다.

ㅡ다른 책도 있어요?
ㅡ있어.
ㅡ그것도 보여주세요.
ㅡ음...그건 안돼.
ㅡ왜여?

카사마츠는 제 스승에게 받은 큰 책이 두권 그리고 잡다한책이 여러권있다. 잡다한책은 그야말로 기본상식을 실었다. 그외 대부분은 잘모르는 인간의 추측이 난무하는 느낌을 주는 책이라 (어찌나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지 마치 동화를 읽는 기분이였다.) 제대로 읽지도 않았다. 인간의 언어로 쓰인 그 책을 키세는 잠깐 본 적이 있다. 본인 또한 정말 말도안돼는 책이라는 둥 금새 되돌려 줬었다.

ㅡ다른건 전혀 번역이 안돼있어
ㅡ그럼 제가할게요.
ㅡ...다른 책은 별 도움 안돼.

키세가 요구 하는 책은 큰 책중 또 다른 한권.
역시나 다미종족의 언어로 적혀진 그 책에는

ㅡ선배 읽어봤네요. 번역 안돼있다면서요.
ㅡ...한문단만 번역해서 봤어.
ㅡ선배 그러지 말고 보여주세요.

카사마츠가 거부할 수록 호기심은 더 부푼다. 결국 키세의 고집에 카사마츠가 책장안쪽에 숨겨둔 큰 책을 꺼내온다.

ㅡ키세.
ㅡ네?
ㅡ나는 이 책을 읽지않았어.

그리고 너도 안 읽었으면 좋겠다.
키세는 고개를 갸웃했다. 표지는 전의 책과 비슷했다. 카사마츠는 무언가 튀어나오는것을 막으려는 듯 책장위에 손을 단단히 올리고 있었다.


ㅡ이 책에는 모든 종족의 사냥, 살해, 고문방법이 나와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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