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반대로 해도 진짜 좋을 것 같다 츤데레 1학년 후배x능글맞은 3학년 선배
강아지처럼 엄청 잘따르는 키세도 좋지만 고등학교 올라온 직후의 싸가지없는 상태에서 약간 길들여진, 선배한테 예의는 지키지만 좀 까칠한 부분도 남아있는 키세가 엄청 취향인데
첫만남에서 첫인상을 최악으로 찍은 후 키세는 이 사람하고 부딪쳐봤자 자기만 피곤할 거라 생각해서 가식떨고 사실은 싫어하면서 사근사근한 후배인 척 연기했을 것 같다
나름 겉보기에는 귀여운 후배 코스프레를 하는데 카사마츠는 별반응도 없을 것 같다 심지어 키세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좀 과하게 연기할 때는 극혐하는 표정으로 시끄럽다고 쥐어박기도 할 듯 겉으로는 적당히 잘지내려고 키세가 아양을 떨어봤자 카사마츠는 전혀 받아주지 않고 친절한 면이 조금도 없는 무서운 주장일 뿐일 것 같다
그냥 거칠고 성격나쁜 줄만 알았는데 자기가 가식 떨고있는 걸 귀신같이 눈치채는 것도 짜증나지만 일단 표면적으론 적당히 잘지내자는 걸 완전히 무시해버리는 카사마츠가 키세 입장에선 엄청 아니꼬웠을 것 같다 중학교때 자기가 인정했던 팀메이트들을 제외하면 이렇게 누군가한테 문전박대당한 것도 처음이라 자존심도 금갔을 듯
카사마츠 입장에선 멤버들간의 신뢰가 엄청 중요한 농구에서 팀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싶은 생각도 없는 주제에 친해지고싶은척 하고 연습도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고, 그냥 뭐든 적당적당히 하고 따분해죽겠으면서도 실실거리며 감춰버리는 모습들이 웃기지도 않고 기가 찼을 것 같다
그렇지만 키세같은 스타일은 누군가가 혼내서 그런 것들을 교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대놓고 터치하진 않아도 철벽치고 받아주지도 않았을 듯

이런 상태에서 무언가 전환점이 생기면서 서로에 대한 인식에 변화가 생기고 관계가 개선되어 갔을 것 같다
졌다는 거에 진심으로 분해하면서 점점 자신의 한계까지 연습에 임하기 시작하는 키세의 모습에 카사마츠는 '아 드디어' 하고 정말로 키세에게 에이스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걸었을 것 같고
키세는 그동안 자기가 건방을 떨었다는 자각은 있었던 지라 큰소리치고 이기지도 못한 자신을 분명히 비웃을 줄 알았던 선배가 변함없이 쥐어박으면서 다음엔 리벤지하라고 격려해줘서 얼떨떨했을 것 같다 테이코땐 이기는 게 전부였으니까 한 번 진 이상 다 끝이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박혀있어서 그 격려가 더 새롭게 다가왔을 것 같다
그후로는 조금씩이나마 키세가 진심으로 팀원들에게 마음을 열고 카사마츠는 기다렸다는 듯이 자기도 키세를 진심으로 받아줬을 것 같다
이 시점에선 키세는 카사마츠를 인정하기도 하지만 워낙 문전박대당하고 꿰뚫려보인 적이 많아서 약오르는 마음에 틱틱거리기도 했을 것 같다 금방 깨갱하긴 하지만
카사마츠는 키세를 몸만 다 컸지 이제야 겨우 철든 동생 정도로 봐서 엄하게 대하면서도 자기딴엔 나름 귀여워해주기도 했을 것 같다
어쩌다 같이 하교하는 길에 카사마츠가 가끔 수고했다고 아이스크림 하나 던져주거나 평소엔 그렇게 패다가도 키세가 농구하다 작은 부상이라도 입으면 바로 달려와서 직접 살펴봐주고 시험 못봐오면 구박하면서도 자기가 남아서 직접 과외해주고
예기치못한 호의나 무자비해보여도 자길 무척 신경써주는 선배의 모습들에 키세는 어? 어..하면서 어색해했을 것 같다 그렇게 호랑이같이 굴면서 은연중에 챙겨주고 배려해주는 것들에 익숙해지지 않고 간질간질해서 진짜 저 사람 뭐야..! 하고 선배가 쓰다듬고 간 뒷머리 다시 헤집어버리다가 한숨도 푹 쉬었을 것 같다

좀 딴데로 샌 것 같은데 어쨌든 둘이 연애적인 관계로 발전하면 저때의 모습들이 그대로 반영됐으면 좋겠다
순전히 연애 경험치로만 따지면 당연히 키세가 우위인데 그건 여자랑 사귀었을 때를 따진 경우고 동성은 두쪽 다 처음이라 어색한 건 둘 다 똑같을 것 같다 심지어 상대가 서로라는 점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치는 무의미해졌을 듯
일단 키세는 후배로서지만 '길들여진' 상태고 카사마츠는 연애가 처음이지만 상대가 남자, 거기에다가 키세니까 별로 여유를 잃거나 연애에서의 주도권을 뺏기기만 하진 않을 것 같다 연애적인 면이라도 3학년의 관록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선배가 끌려다니기만 하진 않을 듯
경험치 많은 키세가 가장 애먹는 부분이 센빠가 자기한테 얼굴 붉히거나 부끄러워하는 거 그없인 ㄹㅇ남자다운 사람이라는 것일 듯
낯간지럽게 귀여운 선물이나 애정표현을 시도했다간 징그럽다고 안좋아할 것 같고, 자긴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이랑 사귀는 게 떨려서 노심초사하는데 선배는 전이랑 다를 게 없어보이고, 이런 것들이 겹치고 뒤섞여서 괜히 선배한테 틱틱거리게 되고 솔직히 드러내는 것도 부끄러워져서 티 안 내려고 표현도 몰래몰래 했으면 좋겠다
립센빠는 사귀고나서부터 키세가 전처럼 뺀질거리진 않고 부끄러워하고 여유없이 구는 거에 이유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이제야 좀 자기보다 연하같아서 귀엽다고 느끼면 좋겠다 선배는 농구나 그외에 일상생활에서는 예리한데 연애에서는 눈새일듯 주장으로선 무섭고 엄하지만 그외엔 은근히 장난기가 많아서 동생 대하듯이 키세 자주 놀리기도 할 것 같다

훈련 끝나고 둘이 밤에 돌아갈 때 키세가 선배 손 힐끔이다가 그냥 조용히 계속 걷는데 립센빠가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하고 툭 대답할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조용해졌다가 카사마츠가 갑자기 말없이 키세 손 쑥 잡고 걸어서 순간 엄청 당황하겠지 잡고싶은 거 아니었냐고 사람없으니까 괜찮다고 짓궂게 웃으면서 말해와서 키세가 뭔가 당한 것 같은 기분에 얼굴붉히고 아무말 안했으면 좋겠다
부활동때 좀 심하게 혼낸 날에는 카사마츠가 먼저 와서 키세 머리 쓰다듬어주고 가거나, 같이 놀다가 너무 놀려버려서 키세가 삐칠 듯 말 듯 하면 능청스레 웃으면서 적당히 달래주는 선배 보고싶다
써놓고 보니 츤데레x능글은 아니네 어쨌든 연애경험 풍부하지만 여유없는 연하x연애경험 제로지만 여유로운 연상 구도인 황립도 엄청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