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악보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원래 악보에 있던 셈여림 표시는 생략하였습니다.
피날레로는 화성학 기호를 규칙대로 적을 수가 없어 나름의 방식대로 표기하였는데,
가령 7화음의 1전위는 V56(원래대로라면 6과 5가 위에서부터 차례로 세로로 쓰여지는 표기라야 합니다),
2전위는 V34 등입니다. 비화성음은 +로 표기하였으며 일일이 전타음인지 경과음인지는 악보가 산만해지는
문제로 적지 않았습니다.
3번째 단에 &표시는 내츄럴 임시표 표기가 불가능한 관계로 대신 적어 넣은 것입니다.
일단 기능화성으로도 풀이가 가능한 문제입니다만, 선율의 형태와 임시표 때문에 백병동 화성학의 예제만 푼
학생에게는 상당히 까다로워 보입니다.
프레이징과 임시표를 잘 보고 기존 선율의 어느 음을 비화성음 처리할지와, 6마디의 더블샾, 이명동음의
처리가 관건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미리 제기가능한 의문에 선답을 드립니다.
a. 3마디, 7마디의 소프라노-악토 음역 침해에 대해
- 소프라노 선율 자체가 옥타브 혹은 그 이상을 도약하고 있어, 가창적이 아니라 기악적인 선율이라고 하겠습니다.
음역 침해보다 우선적으로 상 3성의 옥타브 이상의 음역 벌어짐은 피해야 되므로, 이러한 음역 침해는 필연적인
것입니다. 다만 이 부분을 같은 화성으로 처리하여 음역 침해의 느낌이 도드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리
하였습니다.
b. 일부 성부의 음역상 무리에 대해.
- 성부들이 일부 마디에서 일반적으로 노래부르기에 대단히 어려운 음역에서 움직입니다. 그러나 위에도 쓴 것처럼,
주어진 소프라노 선율 자체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프라노의 가창음역을 벗어나 있기 때문에, 노래를 위한 곡이
아닌 기악을 위한 곡으로 보입니다.
c. 1, 26마디의 ab음의 비화성음 처리 이유.
- i7로 하면 될 것을 굳이 비화성음(전타음) 처리한 이유는, i7는 i임에도 7화음으로 되면 부7화음 취급을 받기
때문에, 이를 쓰려면 ab음이 논리적이어야 합니다. 실용음악처럼 갑작스럽게 7음이 나오면 기능화성적이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순차진행 처리가 되어야 ab음을 쓸 수 있는데 선율이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d. 19, 21마디의 2박의 소프라노-알토의 옥타브 이상 벌어짐에 대해.
- 알토의 b음이 음가가 짧은 비화성음(이웃음 - 네이버링 톤)이기 때문에 장식적으로 들릴 뿐, 목표가 되는 중심음이 아니므로
괜찮습니다.
1. 조성
전체 조성은 bb minor입니다.
마지막 마디 때문에 Db으로 보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첫 선율의 bb음이 설명되지 않습니다(처음과
끝화음은 i도여야 하며, 처음에 나오는 2박짜리 bb음을 비화성음 처리할 근거도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vii - i로 하려다가 더 무난하게 들리는 아멘종지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조성의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1마디.
bb(1마디에서 조성확립) -
5마디. bb의 자연단음계 VII를 c#의 V로 하여
c#(6마디에서 조성확립) -
7마디. c#의 Ger.6를 b의 III의 부속화음으로 하여
b(8마디에서 조성확립) -
10마디. b의 V를 bb의 VI로 하여 이명동음 전조
bb(10마디에서 조성확립) -
11마디. bb의 VI 장조차용화음을 d의 IV 장조차용화음으로 하여
d(12마디에서 조성확립) -
12마디. d의 i을 a의 iv로 하여
a(17마디에서 조성확립) -
17마디. a의 장조차용화음 I를 F의 III 변성화음으로 하여
F(18마디에서 조성확립) -
18마디. F의 I을 C의 IV로 하여
C(19마디에서 조성확립) - *굳이 C로의 전조 없이 F의 계속으로 볼 수도 있으나 사용된 음계상 전조하는 것이 타당.
20마디. C의 IV를 F의 I로 하여
F(22마디에서 조성확립) -
22마디. F의 I을 f#의 화성단음계 VII 변성화음으로 하여
f#(23마디에서 조성확립) -
24마디. f#의 VI의 부속화음을 bb의 화성단음계 VII 변성화음으로 하여
bb(26마디에서 조성확립) - 원조회귀
2. 후기.
선율 자체가 아주 후기낭만적이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기능화성적이지도 않습니다.
많은 부분의 반음계적 선율, 차용화음, 이명동음 때문에 최소한 쇼팽 이후의 느낌입니다.
이걸 기존의 기능화성학에 철저히 근거해서 풀려니 상당히 까다롭더군요(33마디 곡에 전조가 10번이나 되다니 ㅋㅋ).
이게 학부 입시곡이라니, 이 문제 하나에 몇 시간이 주어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역시 서울대 입시곡이네요(전 5시간 걸렸습니다;;).
어쨌거나 이론적 억지가 없이 기능화성적인 문제풀이는 가능합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도 사운드 자체로 따지면
바그너쪽 화성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형태의 멜로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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