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자작곡들의 반응을 보고 반성해봅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한 것들이구요, 부족한 부분이 있거나 제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입으로는 화성법을 그렇게 강조하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실천을 거의 하지 않았다. (막귀임에도 불구하고)

(물론 영감과 '좋은 귀'만으로도 화성법 없이 곡 만들수도 있지만, 코드만 긁고 베이스도 루트음만 단순 반복할 것이 아니라면,

즉, 리프도 만들고 꾸밈음도 넣는 식의 편곡을 할 것이라면, 게다가 막귀에 음악적 재능도 약하다면...)

-코드진행부터 탄탄히 만들어놓고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은 화성적으로 점검을 했어야... 

댓글 중에서 베이스가 불협이라고 하셨는데 제 귀에는 상당히 좋게 들렸거든요.  저같은 막귀는 조금이라도 불안한 화성이라면 

화성적으로 점검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2.여전히 리듬 감각과 리듬악기(드럼,베이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부족함. 특히 필인이 어설픔. 스트링이고 나발이고 드럼부터 제대로 해야겠네요. 

(물론 기타와 그외 모든 악기들도 마찬가지지만)

3.사운드적인 면을 지나치게 간과했음.

-이건 할 말이 많은데...  사실 제가 늘 주장했던게 '좋은 곡은 노래방 반주로 들어도 좋다'거든요.

지금까지의 제 주장은 이랬습니다.

...시퀀서 키고 무거운 가상악기들로 느릿느릿 만들바에는(게다가 악보를 그리는 것도 아니라서 여러가지로 음악적 정보가 제한되어 있고)

기타프로로 빠르게 스케치하고 완성까지 시키는 것이 낫다. 그렇게 완성시키고 결과가 좋다면 그때 시퀀서 잡고 진짜 리얼 악기 비슷한

수준으로 빨리 '시퀀싱/미디찍기'만 해서 만드는 것이다.

...자기 곡이 반응이 안좋다고 해서, '곡은 쓸만한데 믹싱이 별로라서 음질이 별로라서 반응이 별로인거다.'라는 정신승리는 하지 말자.

옆집 아줌마 화장시키고 살빼고 코디,헤어 하고 심지어 성형한다고 해도 전지현 되는거 아니다.  

일단 전지현 기본형 만들어 놓고 전지현에 화장시키고 코디,헤어 하고 몸매 관리시키면 그게 우리가 사랑하는 여배우 '전지현'이 되는 것이다.

(옆집 아줌마 죄송합니다.)

근데 이걸 대폭 수정해야 할 것 같네요.

일단 '사운드'가 어느정도 실제 음반/악기소리와 비슷하지 않으면 리스너분들(그게 음악을 아예 모르는 분들이든 작곡좀 하는 분들이든)의 귀를

잡아 끌지를 못하는것 같네요.  

특히 제가 정말 잘못 생각한 것은 이겁니다.: [곡은 쓸만한데 믹싱이 별로라서 음질이 별로라서 반응이 별로인거다.'라는 정신승리는 하지 말자.]

이게 아니라 [곡이 쓸만하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서..즉, 시퀀싱은 물론 믹싱/마스터링까지 다 해서 들려주자]가 됐어야 하는거죠.

그러면 '정신승리'를 할 여지가 없는 거니까요. 그정도로 해야 비로소 진짜로 '곡이 후짐'이 명백해지는거니까요. 

제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네요.ㅜㅜ 

4.보컬 파트는 보컬이 불러야 함.

대중음악은 보컬이 악기파트의 왕이자 꽃인데 그 부분을 그냥 신스음으로 처리했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짓이었다는 생각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가사의 (엄청난)역할도 간과를 한거구요. 

5.음악을 어느순간부터 지나치게 구조적/편곡적으로 들었음.

위의 '사운드 적인 면을 간과'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긴 한데 곡을 들을때나 카피할 때 '와 여기를 필인을 이렇게 처리했군' 

'베이스를 이런 리듬으로 넣었군.' '킥과 어긋나는 베이스도 멋지군' '인트로에서 에이파트로 넘어갈 때 못갖춘마디를 사용했군.'

같은 부분에만 주목했다는 겁니다. 어느 순간 부턴가. 심지어 킥의 강약 베이스의 강약 피킹의 강약 이런것도 무시했습니다.

특히 카피시에 저는 카피 대상 곡을 기타프로로 카피를 했거든요. 디스토션 기타가 나오면 그냥 디스토션 기타라고 구분만 될 정도만 

따라했고 그 기타리프의 톤보다는 그 기타리프의 구조에 더 주목했다는 겁니다.

결국 카피를 하려면 원본과 모든 면에서 구별이 가지 않을 정도로 해야 맞는것 같네요. 

...결론적으로 현재 제 곡은 구조적으로 탄탄하지도 않은데다 (화성,리듬) 멜로디가 귀를 잡아 끄는 것도 아니고(멜로디 자체의 매력이

기가막힐 정도도 아니고 보컬이 부른것도 아님) 장르적으로 밴드 음악인데 리얼느낌도 없으니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물론 가장 큰 원인은 곡의 기본 뼈대인 [코드진행]과 [보컬멜로디]자체가 큰 매력이 없어서일거구요.

사실 페이크를 써볼 생각도 했습니다. 월드클래스의 프로밴드의 곡중 잘 알려지지 않은 곡의 트랙만 기타프로로 가져오고 

보컬만 제가 원곡 보컬에서 살짝 바꿔서 제 곡이라고 올려보고 그때의 반응은 어떨지. 그 반응에 따라서 얻을 정보들이 

매우 많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그건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이 다섯가지가 저의 대죄였습니다.

반성하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는 좀 더 퀄리티 있는 곡을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어떤 잔인한 말이나 비웃음도 

전부 저에겐 약이 되니까요 지금이라도 제가 올린 자작곡 두곡을 들어보시고 해주실 말씀 있으시면 신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는 언행이 일치가 될 수 있는 좀 더 퀄리티 있는 곡을 올리겠습니다.  

근데..  추천 주신 분들은 왜 주신건지 모르겠네요. 장난인가요? 아니면 정말 추천 줄 마음으로 주신건가요? 그렇다면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는 글이 아닌 음악으로 여러분들을 잡아 끌 수 있는 좀 더 퀄리티 있는 곡을 올리겠습니다.

화성법 공부와 심도있는 카피부터 시작해야겠네요. 시퀀서 매뉴얼도 다시 찾아보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